남자 화장실에 가면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 뿐이 아닙니다" 라는 문구를 붙여 놓는 경우가 가끔 있다. 화장실 바닥에 튀도록 배뇨하거나 제대로 조준하지 않고 대충 배뇨하여 청소하지 않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소변을 흘리거나 하는 것은 배뇨 조절이 되지 않는 노인들에게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남성요실금은 여성요실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아 왔으며, 관련 연구도 여성요실금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남성요실금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남성요실금의 빈도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가장 많은 경우로 근치적 전립선적출술 후 요도괄약근 손상에 의한 괄약근 약화로 인한 복압성요실금이 있을 수 있지만 이외에 여러가지 원인이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요실금은 요실금 유발의 위험도를 높이는 교정 가능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일시적인 요실금은 요로 감염과 같이 하부요로에 생기는 병변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하부요로 이외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하부요로에 어떠한 병적 이상이 있을 경우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요실금의 형태는 학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배뇨근 불안정으로 인한 절박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 밖에 일류성 요실금, 기능적 요실금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배뇨하고자 할 때 방광의 비억제성 수축에 의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소변이 마려우면 아주 급하게 소변을 흘리게 되는 것으로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뇨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불안정 방광 및 과반사 방광을 가진 사람에게 많으며, 단순히 소변을 흘리는 것 뿐 아니라 빈뇨와 밤에 소변보기 위해 자주 깨야 하는 야뇨를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방광염, 요도염, 종양, 결석, 부분적 폐색 등의 비뇨생식기계의 문제와 뇌졸중, 치매, 파킨슨씨병, 척수 손상과 같은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유발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에 병발하는 경우 장기간 지속된 방광출구 폐색에 의해 방광근 과활동성이 발생되기도 하지만 이 외에도 노화 및, 중추신경계 이상, 골반부 방사선 치료병력, 혹은 방광의 국소적인 자극 뿐 아니라 등 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방광근과 활동성이 방광근 수축력 약화와 동반되기도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치골 미골근, 회음 횡근, 구해면체근, 항문괄약근이 느슨해져 요도 방광각이 증가되어 갑작스러운 복압의 상승시 요실금을 초래하는 것을 말하며, 하복부 수술, 출산시의 외상이나 난산, 연령의 증가, 폐경, 염증으로 인한 질벽과 방광 및 요도의 유착 등으로 방광 경부와 후부 요도를 지지하는 질회음 근육의 탄력성의 소실과 이완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나타 나며 남성에게는 상대적으로 적다.
일류성 요실금은 쉽게 말해서 소변이 제대로 배뇨 되지 않고 넘쳐 흘러 나오는 것으로 다량의 잔뇨가 있으면서 소량의 요실금이 계속적으로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방광 팽대에 의해 방광 내 소변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게 되어 요도괄약근의 압력보다 커질 때 나타나게 되며, 마치 방광 내 소변이 괄약근이라는 둑을 넘어 넘치게 되는 양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일류성 요실금은 방광근 약화에 의해 소변이 제대로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만성적으로 잔뇨가 쌓이게 되어 발생하며, 여기에 방광출구 폐색이 동반되기도 한다. 약뇨, 간헐뇨, 배뇨 후 요점적, 지연뇨 등의 배뇨증상이 흔히 동반되고, 이학적 소견 상 특징적으로 하복부 팽대가 관찰된다. 일류성 요실금은 다른 종류의 요실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동반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일류성 요실금이 있으면서, 기침 등의 복부 압력이 높아질 때에는 요실금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형태로 복압성요실금이 동반될 수 있다. 방광 내에 다량의 잔뇨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약간의 소변량 증가만으로 요의가 느껴지고, 또 요급이 느껴지면서 화장실에 빨리 이동하지 못하여 요실금이 발생할 때 에는 급박요실금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기능성요실금은 정상적인 배뇨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배뇨기능 자체도 정상이지만 화장실까지의 이동에 장애가 있거나, 치매, 정신질환 등에서와 같이 시간적, 공간적 인지에 대한 기능에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형태의 요실금이다. 여기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장애, 인지장애, 정상적인 배뇨에 대한 동기 부여의 부족, 화장실까지의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환경적인 요소 등 이 관여할 수 있다.
남성에서는 어느 특정 형태의 요실금으로 분류되지 않거나 여러가지 형태의 요실금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급박요실금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에서 일류성요실금과 기능성 요실금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요실금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남성요실금에 대한 정확한 통계적 연구는 부족한 상황인데 남성에서의 요실금 유병률은 연구에 따라 1∼39%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조사에 따라 요실금의 정의, 대상, 조사에 이용한 방법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정의가 포함하는 범위가 넓을수록, 고령에서 시행할수록, 의료 혹은 요양 기관에서 시행할수록, 자가 설문지 방식 일수록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확실한 것은 어떤 정의를 이용하든지 간에 요실금의 유병률은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노인에서의 요실금 유병률은 11∼34%인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매일 요실금이 있는 인구는 2∼11%로 알려져 있다.
앞서 기술 한 대로 남성에서는 여성과는 다른 요실금 형태를 보이는데, 유형으로 보았을 경우 급박요실금이 가장 흔해서 40∼80% 정도의 비율이며, 다음으로는 복합요실금이 10∼30%, 그리고 복압성요실금이 10% 미만을 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고령에서 조사하였을 경우 급박요실금과 복합요실금의 빈도가 유의하게 높다.
일반적으로 연령 증가에 따른 요실금의 증가는 급박요실금의 증가에 기인하는데 50대에서 0.7%에 불과한 급박요실금의 빈도가 60대에서는 2.7%, 70대에서는 3.4%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복압성 요실금의 발병률도 연령 증가에 따라 상승하는데, 복압성요실금의 빈도는 35∼44세 사이에서는 0.9%, 45∼54세 사이에서는 1.2%, 55∼64세 사이에서는 3.8%, 그리고 65세 이상에서는 4.9% 정도 라고 한다.
대체로 남성에서는 요로폐색이 있는 군에서 급박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남성에서 요실금이 있을 경우 요로폐색에 대한 평가를 함께 하여야 한다.
남성에서 요로폐색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의 확인을 위한 진단적 검사가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요도협착, 특발성 방광 경부기능 이상, 신경인성방광, 만성전립선동통증후군, 그리고 골반저 기능이상 등에서 요로폐색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젊은 남성에서도 특발성 방광기능이상, 요도 괄약근 이완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요실금의 경우 요실금의 모든 원인들을 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여 개개인의 임상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진단적 검사 또한 기본 검사 이외의 특화된 검사는 개개 환자의 특성에 맞추어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요실금의 기본검사로는 병력청취, 증상평가, 신경학적 검사를 포함한 이학적 검사, 일반소변검사, 배후 잔뇨의 측정 등이 추천되며, 하부요로증상을 가진 50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혈청 전립선 항원 수치 검사가 기본 검사에 포함될 수 있다. 더불어 요역학 검사와 상부요로 및 하부요로에 대한 방사선학적 검사, 방광 및 요도 내시경 검사가 추가적으로 시행 될 수 있다.
환자가 요실금을 호소하게 되면 대개는 그 형태를 분류한 후, 각각의 형태에 따른 1 차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일부에서는 복합된 원인으로 인한 여러 형태의 요실금이 함께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치료 전략은 개별화 되어야 한다. 치료로는 방광훈련, 약물치료 등이 있으며, 특히 급박요실금에는 항콜린제가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다.
1차 치료에서 증상 개선효과를 보지 못한 심한 요실금이나 골반수술 등의 원인에 의해 생긴 요실금에는 인공괄약근 삽입술이 효과적인 치료로서 적용될 수 있다. 각각 환자의 선호도와 환자의 인지 혹은 동작 시행 수준에 기반한 치료 이행 가능성 등도 고려 사항에 넣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비수술적, 비침습적 치료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수술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것도 좋은 치료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비뇨기과 의사들의 몫이므로 필자가 얘기 하고자 하는 내용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에 관련된 부분이며 그 중 경증을 가진 사람들이나 요실금에 대한 예방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점이 있다.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 습관에 대한 것인데 카페인, 탄산,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를 제한 하고 변비 예방을 도와주는 고섬유 음식 섭취하며 금연하고 체중감량을 감량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물리 치료로써 케겔운동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골반근육운동이 효과적일 수 있는데 방광출구저항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골반저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기본적으로 골반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인데, 골반저근(pubococcygeal muscle, 치골 미골근)은 상횡단 회음근, 구해면체, 항문거근 및 항문괄약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광, 직장등의 골반 장기가 정상적으로 제 위치에 위치하도록 돕는 기능을 하고 괄약근을 향상 시켜서 소변이 새지 않는 마개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타깝게도 이 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체되먹임, 전기자극치료, 체외자기장 치료 등이 함께 시도되지만 대개 제한적인 효과만을 나타낸다. 하지만 경도의 환자들에게나 나이가 들어 가는 고령의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치료 및 예방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점차 삶의 질을 중하게 여기는 성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하부 요로 증상 중 하나인 요실금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남자에서도 생각 보다 적지 않은데 이는 환자가 매우 불편해하는 증상 중 하나이며 위생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사회적인 활동까지 제약함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남녀를 불문하고 소변을 흘려서는 안된다. 배뇨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커다란 건강의 위해임을 생각할 때 남자는 요실금이 없다는 통념으로 경증의 증상이 무시되거나 고통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하여 잘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비뇨기과 의사로써 고민이 될 때가 많다. 남자도 눈물 뿐 아니라 소변을 흘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중대함을 간과하고 방치하여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