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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병원 의료진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펼쳐

차드지역 순구개열환자등 500여명의 환자를 진료

김향숙 기자 기자  2014.04.17 09: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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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사람이 살기 힘든 불모지의 땅 아프리카 챠드를 찾아 해외의료봉사를 펼쳤다.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혜원 교수, 성형외과 수석전공의, 소아과 임상교수, 치과 전문의, 수술실 간호사 2명 등 8여명의 고려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지난 3월 8일(토)부터 15일(토)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챠드의 아베셰에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아프리카의 검은 심장'으로 불리는 챠드는 사하라 사막과 인접하여 매우 건조하고 낮에는 40도를 넘나드는 고온이 계속되는 곳으로, 먹을 것이 없고 물이 없이 식생활이 매우 불편한 곳이다. 더욱이 현재 인근 수단의 내전으로 피난민이 몰려 식량과 물이 부족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번 해외의료봉사는 수술팀과 이동진료팀으로 나누어 이루어졌으며, 수술팀은 아베셰 병원에서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자 15명을 성공적으로 수술했고, 이동진료팀은 약 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챠드는 구순구개열을 전문적으로 수술할 의사가 없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의료가 매우 낙후된 지역이다. 아베셰 병원 역시 의사가 몇 명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문진료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열악한 상태였는데,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 구순구개열 수술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수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와 수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료재료와 일정 등으로 15명밖에 수술을 할 수 없었고, 이에 의료진은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구순구개열 수술은 한국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하지만, 챠드와 같은 곳에는 의사도, 시설도, 장비도 없어 수술이 불가능했다"며 "수술만 받으면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수 많은 아이들을 다 치료해주지 못해 마음이 매우 안타까웠다. 꼭 다시 챠드를 찾아 오늘 수술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얼굴을 되찾아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료봉사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SBS희망TV 24'팀, 가수 이승철 등 27명이 봉사에 참여했으며, 가수 이승철과 'SBS 희망TV 24'는 챠드에서 학교 건립사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