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보화의 현재와 미래

  • 등록 2019.10.18 16: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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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003년 개원 시작부터 병원 정보화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의  병원정보화에  선도적 역할 을 하고 있다.


병원정보화의  초기에는  오프라인에서  종이로  이루어지던 업무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산화하고, 기존의 업무와 비교해 정확성, 신뢰성, 효율성을 향상시킨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지가 주요 화두였다. 물론 지금의 기술 수준에서 평가해 보면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구현에 제한점이 많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문제였다.


병원정보화 추진 및 구현으로 인하여 가장 기본적이며 큰 근본적인 변화는 종이에 이루어졌던 기록들이 전산으로 ‘기록’이  되면서 동시에  ‘데이터베이스’화  되었다는 점이다.    단순 기록은  추후에  분석하거나 활용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데이터베이스화된 기록은 활용이 보다 자유롭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초기에는  국내 의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기때문에 손으로 기록하던 효율성을  전산시스템이 넘어서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기록에  있어서 구조화된  기록보다는  일단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초기정보화가 이루어졌다.


이후 데이터의 축적이  이루어져서 이러한 축적된 데이터의  활용을  고민하기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고,  그 시점에서  과거를 뒤돌아보니 기록에  대한 신뢰성과  활용의 효율성이  새로운  숙제로  등장하였다. 자유로운 기록이  당장에  진료에는 효율성이 있으나,   여러 환자의  결과를  분석하고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기록의  형식이나 평가의 방법이 통일화  되지 않아서  종합하여  활용할 수 없는 데이터들이  산적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이로 인하여  기록하는  의료인  개개인의 변이를  관리할 수 있는  구조화된 기록  양식으로  전환에대한  요구도가  증가하였고,  일부는  측정기기나  장비로  직접 기록이  되도록 하여  인적 오류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전환은  IT기술의  발달로  인한 기록 과정의  효율성  및 속도가  증가한 면도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는  개원 후 16년 간  병원 안에서  이루어진 대부분의  일들이  전산으로 기록되어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보관하는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의 활용을  통하여  병원의  정책의 결정,  결정의  사후 평가 및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데이터의 활용은  병원의  경영뿐만  아니라 의료행위의  질평가에도  활용이 가능하며  병원의 전반적인 업무 수준을  관리하고  한 단계 높이는  데 주요한 기초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ICT기술의  발전이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의  병원 환경에서의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알파고로  대표화 된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파급에  의료 현장도  빠질 수가  없으며, 반도체  기술과 통신  기술의 발전,  그리고  사물인터넷 기술은  실제 병원에  적용 시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의  도입은  첫째로  현장 업무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둘째로기존의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점이  주요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특히 시급하게  적용하고자 하거나 이미  진행 또는  완료된  신기술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음성인식기반  등의 기술 등이  있다.   물론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병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개별병원이  독자적으로  다양한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는것은  불가능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및 학계는  물론 스타트업과도  협력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실제 사용 가능한  기술 적용 모델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모바일  분야에 특화된  회사들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정보화의  노력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그리고 우리나라 병원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어  왔는지,   또 있을 것인지도  중요한 화두다.


병원의 핵심 가치는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보다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병원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데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며,   그 중 하나는  ICT기술을  병원에 융합시키는 것이다.   ICT 기술의  장점은  사람과  달리 인적  오류가  없고 작업에  있어서도  실수가  없으며,  이러한 장점이  환자 안전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더불어  단순히 반복되는  업무에서 병원의 구성
원이  벗어나  보다 환자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의학분야의 지식은 지속적이고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지식의 습득을 위하여 의료진이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식의 습득  및 활용에  있어서  병원의  정보화 시스템의지원이 병행될 경우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새로운  치료법 및 약물 등의  적용에 있어서 주의점이나,  검사의  판독과 해석에  있어서  다양한  ICT 기술을 적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정확한  시점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을  뒷받침해  줄 수 있다.


더불어  새로운  ICT 기술의  적용은 병원 안  환자와  병원 밖 환자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러한  점은 의료의  측면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   특히  환자 생활의 일부만을  의료진이  접근하고  알 수 있는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  환자의 일상에서  더 많은  부분의  상태를   의료진이  알고  환자와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의료시스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이다.  


결국 치료의  목적인 환자 삶의  개선 및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달성하였는지,  개선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열리는 것이며,   더불어  치료 방법 뿐만  아니라이러한  데이터의  축적은  질환의 예방을  위한  데이터측면의  접근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적용이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이호영교수 clinic3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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