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그러나 평소 꽃가루에 민감한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 사람들에겐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1년 중 가장 괴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한 번 시작되면 수주 수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곽장욱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항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원인 항원이 되어 발생하는 ‘계절성 비염’과,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등이 항원이 되어 일 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항원에 따라 적절한 ‘회피요법’을 시행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비강 스프레이나 약제를 복용하는 ‘약물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일차적 치료법이다. 투약 중지 시에는 재발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곽 장욱 교수 비만세포 자극받아 생긴 히스타민, 코점막 신경 건드려 증상 유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항원에 노출되면 약 30분 후 전기 반응이, 약 6시간 후에는 후기 반응이 나타난다. 전기 반응은 비만세포가 자극을 받아 히스타민
양악수술은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의 부정교합을 바르게 이동시켜주는 교정 수술이다. 일부에서는 양악수술 후 달라진 외모의 변화에만 주목해 성형수술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턱관절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로, 정확한 진단은 물론 수술 후 합병증 예방, 관리 등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양약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이동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위턱과 아래턱이 조화가 맞지 않는 경우로, 대표적으로 주걱턱과 같이 아래턱이 과도하게 앞으로 나오거나 또는 너무 작아서 깊숙이 들어간 경우, 대칭이 맞지 않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선천적 이유나 성장, 외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 조 진용 교수 양악수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위턱과 아래턱을 이동시켜 치아를 잘 맞물리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치아들이 서로 맞물리지 못하면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은 물론 말하는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외형적인 부조화 또한 대인관계 등 개인의 삶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양한 치아 교정을 방법을 통해 부정교합을 치료를 시도할 수도 있으나, 교정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과 정확한 진단을 통해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축적되면서 이로 인해 요산염이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40~50대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대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대부분 엄지발가락에서 발생하고, 발목과 무릎에서도 나타난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음식에 함유된 퓨린(피린미딘과 이미다졸이 융합된 형태의 화합물)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다. 치료를 위해서는 요산의 축적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배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요산저하제’를 복용해 높아진 요산 수치를 낮추게 된다(요산저하치료). ▲ 손 창남 교수 ▲ 오 윤정 교수 수술·시술 치료가 없어 평생 ‘약’으로 관리해야 하는 통풍.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 오윤정 교수에게 요산저하제 복용 시 주의사항, 식단 등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 ▣ 통풍 발병 시 초기 요산저하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1년에 2회 이상 통풍에 의한 발작이 일어날 경우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합니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요산수치가 9mg/dl 이상일 때,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연 발생 횟수와 관계 없이 통풍 발병 직후부터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꾸준한 약 복용으로 증상 완화 시 약을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안압이 올라가 눈 안의 시신경이 눌리며 손상되고 자칫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 및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에 대해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기로 한다. ◆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안압 상승 혹은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 결손 및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 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가득 차 있는데, 방수는 섬유주라는 부분으로 빠져나가 순환한다. 이 때 홍채 및 각막 유착에 의해 섬유주 부분이 막혀 안압이 올라 발생하는 녹내장을 폐쇄각 녹내장이라고 한다. 반면, 섬유주가 닫히지 않았는데도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를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부른다. ▲ 김 영국 교수 발현 양상에 따라 △급성 녹내장 △만성 녹내장, 발생 시기에 따라 △성인 녹내장 △유소아 녹내장 △선천 녹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발병 원인에 따라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녹내장을 일차 녹내장, 다른 질환에 의해 녹내장이 동반되는 것을 이차 녹내장이라고 부른다.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이 발생하면 고안압 녹내장이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rean NeuroEndovascular Society; KoNES) 회장이었던 2019년, 뇌동맥류의 치료방법 중 하나인 코일색전술과 관련된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다. 코일색전술은 수술적인 절개없이 뇌혈관내로 미세도관을 통해 백금코일을 삽입해 뇌동맥류를 폐색 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뇌동맥류의 코일색전술 치료 중 드물게 발생하는 합병증인 혈전색전증을 막기 위한 환자 맞춤형 약물 요법에 대해 고준석 교수로 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 증가세 뇌동맥류, 코일색전술로 뇌혈관 파열 전 치료 신경외과 영역에서 치료가 시행되는 뇌혈관질환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 풍선 혹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이다. 뇌동맥류는 대부분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파열되지 않은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는 2018년 9만8,166명에서 2022년 16만5,194명으로 5년간 68% 증가했다. ▲ 고 준석 교수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치료법으로는 ‘코일색전술’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코일색전술이란 다리(사타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와 알츠하이머병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Oligomeric Amyloid Beta, OAβ) 검사는 소량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기전인 올리고머화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선택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다. ▲ 임 현국 교수 ▲ 왕 성민 교수 OAβ 검사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선별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그 결과와 대뇌 아밀로이드 축적 및 중등도와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아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 왕성민 교수 연구팀은 122명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 뇌 아밀로이드-PET에서 측정된 대뇌 아밀로이드의 침착도, 그리고 인지기능저하의 관계를 분석했다. 먼저,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는 정상인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더 높았으나, 치매 환자에서는 대뇌 아밀로이드 음성 경도인장애 환자 수준으로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가 높을수록 뇌 아밀로이드-PET CT에서 측정된 대뇌 아밀로이드 축적도가 높아지는 양의 상관
렘수면행동장애 치료의 난제로 여겨졌던 신경퇴행성질환 발병을 예측할 실마리가 제시됐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뇌파’를 이용해 치매와 파킨슨병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예측력을 검증한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김한준 교수 및 강동경희대병원 변정익 교수 공동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뇌파를 활용해 신경퇴행성질환 발병 시기와 유형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좌부터)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김한준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변정익 교수 노인성 잠꼬대로도 불리는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의 행동이 현실로 표출되면서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몸부림치는 행동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다. 매년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6%는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졌는데 언제, 어떤 유형으로 발병할지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먼저 서울대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렘수면장애 환자 233명을 최대 9년간 추적 관찰해 신경퇴행성질환 발병군과 미발병군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뇌파 특성을 비교분석했다. 이후 신경퇴행성질환 발병과 연관된 뇌파를 사용하여 첫 신경퇴행성질환 발병까지 걸린 시간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갑상선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여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염증 및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한다. 특히 자가 면역 질환은 여러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일부 연구들에서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만성 염증 및 면역 이상이 각종 암의 발병 원인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갑상선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 암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며, 만성 염증 및 면역 체계의 이상 역시 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 연구팀은 2009년~2010년 사이에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자료를 이용하여, 자가면역질환 여부에 따른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8개의 자가 면역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 병, 1형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백반증, 루프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중 어느 한 가지 질환이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만6,328명의 자가면
많은 사람들이 얼굴이 더 작고 갸름해 보이기를 원하는 가운데, 사각턱이라 불리는 ‘양성교근비대증’을 줄이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어 왔다. 사각턱의 주원인이 되는 저작근의 수술적인 절제, 지방 흡입 등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보툴리눔 톡신’을 사각턱에 주입함으로 사각턱을 줄이는 치료가 허가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그동안 미용적으로 미간주름, 눈가주름 등을 줄이는데 사용하였으나 근육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효과로 인해 다른 분야에도 활용이 되고 있다. ▲ 김 범준 교수 ▲ 석 준 교수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석준 교수는 사각턱에서 보툴리눔 톡신(PrabotulinumtoxinA, 나보타, 대웅) 효과에 대한 대규모 3상 연구 결과 논문(Efficacy and Safety of PrabotulinumtoxinA in Subjects With Benign Masseteric Hypertrophy: A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Multicenter, Phase 3 Trial and Open-Label Extension Study)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이대인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 공동연구팀이 만성 과음주자를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 감소를 통해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만성 과음은 급성 심근경색증과 급성 뇌졸중을 비롯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전 연구들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일상적 음주가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으며, 알코올 섭취량과 ▲강동오 교수 ▲이대인 교수 ▲정진만 교수 ▲이재우 교수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 사이에는 U자형 또는 J자형 용량-반응 관계가 제시된 바 있다. 선행 연구들에서 보고된 음주량과 심·뇌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용량-반응 관계는 심·뇌혈관 질환 아형에 따라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으며, 더욱이 알코올 섭취량 변화에 따른 예방 효과를 직접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성 과음주자를 대상으로 음주량 변화를 기반으로 한 위험도 예측 모델을 이용하여 음주량 감소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증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중추신경감작과 신경손상으로 생기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함께 앓는 무릎 관절염 환자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심한 통증 등 임상 결과가 저조하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 용(교신저자)·김만수(제1저자) 교수 연구팀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316명을 선별하고 중추신경 감작검사와 신경병증성 통증 검사를 시행 하였다. 중추신경감작 및 신경병증성 통증의 유무에 따라 4군으로 나누어서 수술 후 2년까지의 임상 양상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17.4%의 환자에서 중추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모두 지니고 있었고, 중추 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지니고 있지 않은 환자는 전체의 50%에 불과하였다. 수술 전 중추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지니고 있는 환자는 수술 후 통증 및 기능을 포함하는 임상 양상이 중추감작만 가지고 있는 환자, 신경병증성 통증만 가지고 있는 환자, 둘 다 가지고 있지 않은 환자에 비해 수술 후 2년째 통증, 기능 등이 저조한 임상 양상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중추감작만 가지고 있는 환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병원장 이정재)이 4월 2일 개원 50주년을 맞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4월 2일 원내 동은대강당에서 개원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현재의 위기를 잘 지혜롭게 극복해서 ‘50년을 넘어 100년을 지속하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을 만들자’는 결의를 다졌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1974년 성실, 봉사, 연구의 원훈 아래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인술을 펼쳐가는 고향마을을 만들어 가겠다는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순천향(順天鄕) 정신으로 향설 서석조 박사가 개원했다. 우리나라 의료법인 1호이다. 설립자인 故 향설 서석조 박사(1921-1999)는 우리나라 신경과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주인공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인이다. 1946년 일본 경도부립 의과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1949년까지 서울대의대 내과 조교를 거쳐 미국 코넬의대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를 마친 후 뉴욕 시립 벨부병원에서 신경내과를 전공했다. 1974년 용산구 한남동에 순천향종합병원을 설립했다. 순천향병원을 기반으로 1978년에는 순천향의과대학을 열었고, 1979년에는 순천향대구미병원, 1982년 순천향대천안병원을 잇달아 개원했다. 2001년에는 순천향대부천병원을 개원해 각 지역의 거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