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공동1저자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유지원, 박상우 연구원)은 담낭절제술이 수술 후 단기적인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인 우울증 위험과 자살 위험과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담낭절제술은 흔히 시행되는 외과적 수술로, 담석증, 담낭 용종, 급성 및 만성 담낭염 등 다양한 담낭 질환에서 시행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담낭절제술 이후 일부 환자에서 소화기 증상 및 심리적 변화가 보고되었으며, 특히 장내 미생물 변화가 우울증과 관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담낭절제술과 정신건강 문제 간의 연관성을 탐구한 일부 연구가 있었으나, 우울증과 더불어 자살 위험에 대해 살펴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 박 상민 교수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여 담낭절제술과 우울증 및 자살 위험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여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담낭절제술을 받은 6,688명을 포함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건강검진 자료가 있는 40세 이상 성인 중 기존 정신질환 진단 이력이 없는 사람들로 한정하였으며, 성별과 연령을 기준으로 1:10 비율로 매칭된 66,880명의 비수술군을 대조군으로 설정하였다.
분석 결과,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3년 이내에 우울증을 진단받을 위험이 1.3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보정 위험비 aHR 1.38, 95% 신뢰구간 1.19–1.59). 그러나 3년 이후에는 우울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aHR 1.09, 95% CI 0.98–1.22). 또한, 담낭절제술과 자살 위험 간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담낭절제술 후 단기적으로 우울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장기적으로는 유의한 영향이 없고 자살 위험과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수술 후 단기적 정신건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우울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위한 적절한 심리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담낭절제술과 대사건강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연관성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IF: 3.8)에 2월 게재되었다.
[그림설명] 담낭절제술을 받은 그룹이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수술 후 3년 이내 우울증 발생 위험도가 38% 증가함. 수술 후 3년 이후 유의미한 장기적인 영향은 관찰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