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풍의 진단과 치료

  • 등록 2019.06.07 13: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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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전풍은  어루러기로도  불리며,   말라쎄지아(Malassezia) 균종  감염에 의한  표재성 피부 진균 감염 질환의 하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풍의 유병률은  2-8%로  알려져 있고,  덥고  습한 지역에서는 더 높게 나타난다. 전풍은  항진균제를  통해치료 가능하며,   재발 및 전신 감염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또한  전풍의 피부 병터에서 동반될 수 있는 색소 변화는 장기간 동반될 수 있어 미용적 측면에서도  전풍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중요하다.  본 원고에서는  전풍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제공과 더불어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2. 본론
2.1. 병인
전풍은 말라쎄지아  균종 감염에  의하여  발생한다.   말라쎄지아  균종은  건강한  성인의  70%이상에서도 관찰되는  정상 상재 균총에  속하며,   이 진균은 지질 친화성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피지 분비가  많은 신체 부위에서  높게  검출된다.   이러한  말라쎄지아 균종은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병원성을  띄게 되며,  다양한 피부감염  또는 전신  감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M. globosa,M. sympodialis, M furfur가  전풍과  관련된  말라쎄지아 균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말라쎄지아 균종의  병원성의 정도는  균주의  총 수 보다는   균사(hyphae)의 형성 정도와  관련된다. 균사의 형태는 숙주의  피부 세포에 쉽게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보고되어 있다.


2.2. 임상양상
일반적으로 전풍은  피지샘 분포가  높은 신체 부위인  몸통이나 목,  팔 상부의  과색소  또는 저색소의 다수의 원형 인설반으로 나타나며,  병변이 융합하여 거대한  반이 형성되기도 한다(그림1, 그림2).  주로  피지샘 활동이  높은 사춘기  또는  젊은 성인에서 발생하며,   시기적으로는 주로 여름철에  발병하거나  악화되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양감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2.3. 진단
전풍의  피부 병터를  긁어 인설을  채취하여 수산화칼륨(KOH)  용액을 점적한 후  직접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이 흔히 사용되는 진단법이다. 이를 통해  균사와  아포가  혼재된 스파게티와  미트볼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 진단적 가치가 높다 (그림3).   또한  KOH 용액을 이용한 현미경법에 더불어 배양 검사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우드등 검사(wood’s lamp examination)를  통해서 의심되는  피부병터에서  황금색에서  주황색 빛의 형광을 확인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그이유는  M. furfur의  대사 산물 중의  하나인 pityrialactone이  자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320-400nm의  광선만이  통과되어  나오는 우드등 검사 하에서  형광을 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치가 준비되어 있지 않는 환경이라면,외과용 칼날을 이용하여 피부 병터를 긁어보는 유발 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고, 그 결과 병터에서 인설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피부 각질층(stratum corneum)이 병적으로 부서지기 쉬운 성질을 갖게 되는 것에 기인하며, 이러한 현상을evoked-scale sign 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른 병변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피부 조직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조직 생검  결과,  표피의  과각화증(hyperkeratosis), 가시세포증(acanthosis)등이  동반될 수  있고,  각질층에서  다수의효모  세포와  균사가 관찰되기도 한다.   병변에  따라   염증성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진피 내 혈관 주변의  염증세포  침윤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말라쎄지아 종의 감별을 위해 분자생물학적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중합효소연쇄반응 제한절단길이 다형분석(PCR-RFLP, polymerase chain reaction - restriction fragment length polymorphism)을  이용하며, 이것은  제한효소를 이용하여  PCR 산물을  분해하는 방법을  통해 9종의 말라쎄지아 (M. furfur, M. pachydermatis, M. globosa, M. obtuse, M. restricta, M. slooffiae, M. nana, M. japonica, and M.yamatoensis) 종을 감별할 수 있다.


2.4. 치료
전풍은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로  잘 치료가  되고,   증상이  심하거나  국소 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않는 경우에는  전신 항진균제  치료를   고려한다.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색소 침착 또는탈색 병터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또한   말라쎄지아균은   정상 피부에  상재하는  균총으로,   전풍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거나 만성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2.4.1. 국소적 치료
전풍의 국소 치료는  비특이적  국소 치료제와  항진균  활성을  보이는 국소 항진균제로  2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비특이적 국소치료제에는  대표적으로 2.5% 셀레늄  술피드 제제(selenium sulphide),  아연 피리티온 제제(zinc pyrithione), 50%  프로필렌  글리콜 용액(propylene glycol) 등이 있다.   이는  말라쎄지아 종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조직을  물리적 또 는 화학적으로  제거하는 효과를   통해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약 2주간은  매일  1~2회  정도 꾸준히 도포하고,  증상이  완화되면  치료 간격을  늘려가는 것을 고려한다.


국소 항진균제로는  비포나졸(bifonazole),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  등의  아졸계열의  국소  항진균제의 효과가  많이 보고되어  왔고,  최근에는 케토코나졸(ketoconazole)이나  터비나핀(terbinafine) 국소제의 사용이 많다.   또한,  2% 케토코나졸 국소제와  0.1% 아다팔렌 겔(adapalene gel)을  병용 사용했을  때,   2% 케토코나졸 국소제  단독치료에  비해  빠르고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두 가지의 병용 도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터비나핀의  경우에는  1% 터비나핀 용액을  매일 2회약 1주일 간 도포하는 것을 추천한다.


2.4.2. 전신적 치료
경구 항진균제  복용은 국소  도포제에  비해  부작용이  보다 높은  비율로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2차 치료로 고려한다.  국소 치료제와는  다르게, 터비나핀을  경구로  투약 시 각질층에  살진균 효과를  보이는  용량에 도달하기  어려워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과거에는  케토코나졸 경구  복용이 추천되었지만,   요새는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플루코나졸(fluconazole)  또는  프라미코나졸(pramiconazole)경구 항진균제 치료를 시행한다.


이트라코나졸이 전풍의 치료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경구 이트라코나졸 누적 복용 총 용량이1000mg 이상 되어야 한다는 보고가 있어, 이트라코나졸 매일 400mg 3일 복용 또는 매일 200mg5-7일 복용이 추천된다.
플루코나졸의 경우에는 주기요법으로 주 1회300mg 2주간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보고되어 있다.


또한 프라미코나졸은  트리아졸계  항진균제로서,  비교적 최근  그 치료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   1μg/mL 이하의  농도에서,   프라미코나졸은  캔디다 (candida) 종에  대한  항진균 효과가  이트라코나졸의 2배, 말라쎄지아  종에  대한  항진균  효과가  케토코나졸의  약 10배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미코나졸  경구 복용 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0mg 단회 복용, 200mg 단회 복용,  200mg 2일복용  등의  짧은 치료에도  심각한 부작용  보고 없이  치료 효과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어 왔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프라미코나졸은  전풍의  경구 항진균제 치료의 주요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안규중교수, 홍지윤전공의 clinic3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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