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를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흡연력과 함께 운동성 호흡곤란이 있으면서 나이가 중년 이상인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COPD를 진단하기 위해서 폐활량측정법이 필요합니다. 폐활량측정법을 하여 FEV1/FVC<0.70이면 기류제한이 있다고 하고 기류제한을 보이는 질병은 COPD가 대표적이며 그 외 비조절 천식, 결핵성파괴폐, 기관지확장증 (일부) 등이 있습니다. COPD를 진단할 때 엄밀하게는 기관지확장제를 흡입한 후 폐활량측정법을 하여 기류제한 유무를 확인합니다.
1. 증상 평가
COPD 환자의 증상을 평가하는데, 다음 두 가지를 이용하여 환자의 호흡곤란 정도와 삶의 질을 평가합니다. 호흡곤란의 정도는 영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modifiedMedical Research Council Dyspnea Scale (mMRC 호흡곤란점수)을 이용하며 삶의 질은 COPD 평가검사 (COPD Assessment Test, CAT)을 이용합니다 (표 1).
1) 호흡곤란 평가
호흡곤란의 정도는 mMRC를 이용하여 평가하는데, 이를 이용하여 측정한 흡곤란점수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다른 도구(평가방법)를 이용한 검사결과와 비교적 일치하며 호흡곤란점수가 높을수록 예후가 더 나빠서 사망위험도가 더 커집니다.
2) 삶의 질 평가
COPD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CAT입니다. CAT는 영국에서 개발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하였고 한국어 번역판에 대한 타당성이 검증되어 임상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CAT는 8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항목은 0점에서 5점까지 평가하며 8개 항목 점수를 모두 합한 값을 CAT 점수로 합니다.
삶의 질이 가장 좋은 상태는 0점이며 점수가 높아질수록 삶의 질이 나쁜 것을 의미하는데 40점이 가장 나쁜 상태입니다. CAT은 mMRC와 달리 호흡곤란 이외의 호흡기 증상과, 일상생활에서 활동 정도(activity), 수면, 자신감을 포함하고 있어 삶의 질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기침과 가래
COPD 환자는 운동성 호흡곤란이 가장 중요하고특징적인 증상이지만 그 외 호흡기 증상으로 환자에 따라서 기침 또는 가래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가래가 많아서 가래 뱉느라 기침을 거의 매일 자주 하는 상황을 만성기관지염 (chronic bronchitis)라 지칭합니다. COPD 환자 중 만성기관지염이 있어서 거의 매일 가래를 뱉는 환자는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폐활량측정법에 의한 평가
COPD 환자를 폐활량측정법 결과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FEV1을 정상예측치와 비교하여 60%이상인가, 60% 미만인가에 따라서 분류하고, 이에 따라 치료 약제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폐활량측정법 결과에 따라 중증도를 분류하는 기준은 임의적이어서 Global Initiative for Obstructive Lung Disease(GOLD)에서는 본 지침과 달리 GOLD 1, 2, 3, 4로 분류하는데 GOLD1은 FEV1≥80%이고 GOLD2는 50%≤ FEV1<80%이며, GOLD3는 30% ≤FEV1<50%, GOLD4는 FEV1<30%입니다.
COPD 환자에게 폐활량측정법을 시행할 때 엄밀하게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 (예: 살부타몰 400μg)를 흡입한 후 측정합니다. FEV1이 감소할수록 건강관련 삶의 질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지만, FEV1이 동일하더라도 환자마다 삶의 질의 편차가 커서, FEV1이 환자의 호흡곤란이나 삶의 질 정도와의 일치율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즉, 진단 당시 환자들의 FEV1이 서로 비슷하더라도 호흡곤란 증상은 경미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주 심하기도 하여 다양합니다. 따라서, 폐활량측정법 기준에 추가하여 호흡곤란 증상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합니다.
3. 과거 악화력
급성 악화는 호흡기증상이 매일매일의 일상적인 변화 정도를 벗어나서 약제를 추가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진 급성상태를 의미합니다. 급성악화가 일어나는 빈도는 환자마다 다양하며, 급성 악화가 자주 일어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는 이전 잦은 급성악화 또는 중증 악화 병력입니다.
잦은 급성 악화는 1년에 2회 이상 악화를 보이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중증 악화는 입원할 정도로 심한 악화가 있었던 경우를 지칭하며 1년에 1회이상 악화를 보이면 고위험으로 분류합니다. 기류제한이 심해짐에 따라 급성악화 빈도가 증가하고 입원, 사망도 증가합니다.
4. 동반질환 평가
COPD는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이 중년 이상 또는 고령이 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흡연이나 고령과 관련된 여러 질환을 많이 동반합니다. COPD 자체도 체중감소, 영양 불균형, 골격근육의 기능 저하 등 폐 외의 전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육 기능저하는 활동저하, 영양부족, 염증,저산소증 등이 그 원인이며, 결과적으로 COPD 환자는 운동 능력이 저하되고 삶의 질이 나빠집니다. 근육 기능저하는 운동 능력 저하 원인 중 교정이 가능합니다.
COPD 환자가 자주 동반하는 질환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우울증, 폐암 등입니다. 동반질환은 기류제한이 심한 환자뿐만 아니라 경한 환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사망률과 입원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동반질환을 항상 확인하여야 하며 적절하게 치료하여야 합니다.
5. COPD 종합 평가
COPD가 개별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호흡곤란 증상과 폐기능 정도, 악화 위험을 종합하여 평가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평가하는 방법을 (그림 2)에 제시하였습니다.
그림 2. COPD 종합 평가 (증상, FEV1, 악화)
가군: 위험 낮음, 증상 경함. FEV1 60% 이상이고 지난 해 악화가 없었거나 한 번이며, mMRC 0∼1 (또는 CAT 점수가 10 미만)인 경우
나군: 위험 낮음, 증상 심함. FEV1 60% 이상이고 지난 해에 악화가 없었거나 한 번이며, mMRC 2 이상(또는 CAT 점수가 10 이상)인 경우
다군: 위험 높음. mMRC 혹은 CAT 점수와 상관없이 FEV1 60% 미만에 해당하거나 또는 지난 해에 2회 이상 급성악화가 있었거나 입원할 정도로 심한 중증 악화가 있었던 경우
(참고) 악화(=급성 악화)는 호흡기증상이 매일매일의 일상적인 변화 정도를 벗어나서 약제를 추가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진 급성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약제는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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