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를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의 CEO로서 공공의료 강화와 연구 역량 향상, 지역사회와의 소통및 협력 등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대내·외 신뢰 구축으로 안정적인 병원 운영을 유지하여 의료 공백을 최소화했다.”
지난 달 21일 서울시병원회와 신풍제약이 공동으로 제정한 ‘SP자랑스런 병원인상(CEO부문)’을 수상한 서울의료원 이현석 원장의 공적조서 내용의 일부분이다. 이현석 원장은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 그리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흉부외과 전문의가 됐다. 이 원장은 특이하게도 의료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광운대학교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6년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 학회를 설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그 후에 회장을 역임했다.
이현석 원장은 고려의대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 좋은의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인천적십자병원 의료부 과장,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서울시 서북병원장을 거쳐 지난 2023년 7월 서울의료원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병원발전과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참의료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3월21일 서울시병원회로부터 CEO부문 ‘SP자랑스런 병원인상’을 수상하신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이 ‘SP 자랑스런 병원인상’을 수상하신데 대한 원장님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빈말이 아니라 저보다도 이 상을 타실만한 원장님들이 주위에 여러 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데 대해 먼저 감사하고 기뿐 마음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송구스런 마음도 있습니다. 어쨌든 상이라는 것이 잘해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욱 잘하라고 하는 의미에서 주는 것이기도한 만큼 앞으로 저희 병원 그리고 나아가 전체 병원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이번에 상을 받게 된 원장님 나름대로의 숨은 노력이 있으실 것으로 봅니다. 원장님 생각에는 어떤 점이 수상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보시는지요?
숨은 노력이라 하신다면 과분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취임 이후 제가 가장 관심을 둔 부분은 의료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 경험을 기반으로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여 직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의료대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와 함께 상시 우수 전문의를 확보하는데 제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응급의료 및 필수 진료체계를 강화한다든지 방사선종양학과 운영 준비와 같은 저희 병원의 경쟁력 강화을 위해 중점을 두고 노력했었지요. 특히 저희 병원의 지역 내 취약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산부인과, 응급의학과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 여건을 개선하고 대외 협력관계 조성, 전문의 충원 등,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원활한 진료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의료대란 속에서도 지역 내에서 신뢰받는 병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의료대란 이후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수련환경 교육을 제공했고요.
그런가하면 저희 서울의료원이 서울시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시 산하 여러 병원들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였고, 지역 내 다른 의료기관과 상생 관계를 구축하고자 진료협력센터를 새로 만들어 다른 지역 의료기관과의 신뢰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저의 노력이 내부 직원의 신뢰와 단결로 이어져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내 신망받는 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제가 서울의료원장에 취임한 2023년에는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과의 합병을 했고, 이를 계기로 저희 병원의 연구 역량을 확장하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이 지방의료원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민간 의료기관이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책연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을 했고, 이를 위해선 그래서 재단 통합과 함께 의학연구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책임자로 영입해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 공공의료지원단은 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하여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정책을 기반으로 한 공공의료 연구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고, 지역사회를 위한 맞춤형 의료 정책을 수립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대외 커뮤니케이션에도 많은 역점을 두었습니다. 우선 서울시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였지요. 서울시 정책 수행에 적극 협조하며 시정 홍보 및 사업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신뢰를 쌓아 나갔습니다.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신속한 의사 충원을 위한 TO를 확보하고, 재정 등의 지원을 받아 의료 대란 속에서 병원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다양한 연계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 및 병원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대면 강좌, 유튜브나 시민을 위한 건강정보 매거진 발간등과 같은 매체를 통해 다양한 건강 강좌와 캠페인을 진행하였으며, 지역 보건소와의 협력하여 지역 보건의료 강화해 박차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역 내 리더들과 자주 접촉하고 소통하며 공공의료 정책과 서비스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지요. 마치 제 자랑처럼 됐습니다만 이 모든 일이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런데 앞서 원장님께서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만 공공병원장으로서 모범적으로 잘 해오신 점을 높이 사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렇게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하네요. 어쨌든 전국에 35개의 지방의료원이 있고, 서울시 산하에만도 12개의 공공병원들이 있는데 이들 병원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저희 서울의료원이지요. 저희 서울의료원은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공공 문제에 있어서도 가장 적극적인 병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평상시 시민을 치료하고 재난시 국민을 지키는 공공병원의 선도적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데요, 저희 병원이 하는 일로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하나가 취약계층에 대한직접적인 지원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보험 수가의 경우 법으로 정해져 있어 손을 댈 수 없지만 비보험수가가 다른 민간병원들에 비해 50%에 불과해 환자들이 체감하는 진료비가 낮다는 점일겁니다.
그리고 저희 병원의 경우 다른 모든 공공병원들에 비해 인력, 시설 장비 등 모든 면에 있어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른 공공병원으로부터 보내오는 환자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런 점들이 다른 민간병원들에선 볼 수 없는 공공기능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 2023년 10월부터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 저희 병원 산하 지원단으로 통합이 되었는데 이곳에서 많은 연구논
문을 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유수한 학술잡지를 통해 발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지요.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사태 동안 서울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십분 발휘했다고 봅니다. 이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고, 또 나름대로 아쉬웠던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렇게 물어보시니 생각나는 몇 가지가 있네요.

먼저 공공병원들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흔히 공공병원이라고 하면 낡은 건물에 의료시설이나 장비들 역시 민간병원들에 비해 취약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이 전혀 달라요. 대부분의 공공병원들이 새건물에 최첨단 시설 및 장비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많은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있지요. 이런 점이 적극 홍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공공병원들이 경영 측면은 생각하지 않고 전적으로 코로나 환자에 전념해 왔다는 것은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코로나 이전에 병원을 찾아오던 일반환자들의 상당수가 끊어진 상태여서 코로나 종식 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저희 병원의 경우만 해도 코로나 환자들이 몰려 오면서 그동안 저희 병원을 다니던 일반환자들에게 챠트를 복사해 주며 다른 병원으로 가시도록 안내하며 3년여를 지내오다 보니 코로나가 종식되자 마치 병원을 다시 리오픈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더라고요. 한마디로 내원환자 수가 격감하더라는 말씀이지요. 그로인해 경영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고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다 현재의 여러 가지 정황이 의료진, 특히 의사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전체 의료 가운데 국립대학병원을 제외한 공공병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5~6%에 불과한 실정이라고는 하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진료 등 민간 병원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공공병원들이 메꾸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공공병원들에 대한 지원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료진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아직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의료대란 이후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났고, 전문의들 또한 한사람 한사람 병원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도에 달했다고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서울의료원의 상황은 어떠신지요.
저희 병원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있겠습니
까? 제가 재작년 병원장에 취임했는데 이후 병원
경영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의료대란이터지면서 다시 주저앉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는 이제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현 상황에서 모든 의료진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량, 그 이상으로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피로도가 쌓여 과연 앞으로 얼마만큼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희 병원에서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만 의사 분이 과로로 쓰러져 돌아가신 분들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사태가 조금 더 길어지면 병원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의사를 포함한 의료시스템을 위해서나 젊은 의사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강 대 강’으로 부딪치고 있어 쉽게 풀리지 않을 것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여줍고 싶은 점은 한마디로 공공병원의 의료체계 문제인데요,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공공병원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시에서도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공공병원에 대한 권한을 최대한 많이 주고, 또 실질적으로 인력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식으로 나아가야 될 것으로 봅니다. 흔히 착한 적자라고 하는데, 사실 서울시 산하의 북부병원 경우만 보면 병상이 풀로 가동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듯 병상이 풀로 돌아가도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경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소위 착한 적자인 셈이지요.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동일한 질환에 대한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진료비가 차이가 날 때 그 차이나는 부분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방법 등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런가하면 좀 더 노력이 필요한 적자 상태의 공공 병원들에 대해서는 잘 운용되고 있다고 판단이 되는 민간병원들의 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요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요즘과 같이 의료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병원과 병원 간, 그리고 병원과 의원 간의 협력체계는 대단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같은 경우 서울시 산하의 병원들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렇듯 의료진을 파견하는데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느 병원이 됐든 근무하던 의사가 병원을 떠나게 되면 그동안 이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적지 않아 새로운 의사를 충원한다고 해도 본래의 내원환자 수를 복원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지요. 다시 말해서 의사가 공석 중인 병원에 의사를 파견해 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인 것이지요.
이를테면, 서울의료원이 산하병원으로부터 전원해 온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진료하면서 이들 산하병원이 전원을 결정하기 전까지 소신있게 치료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백업해 주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 생각을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의료대란이 일년 이상 지속이 되면서 병원들마다 의사 부족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시점에 앞서 질문드렸던 의료 전달체계, 즉 의원들과의 리퍼 시스템, 즉 협업체계를 구축하게 되면 현재 병원들이 의사 부족으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네 저희 병원의 경우 응급실의 중환자 비율이 이전에는 50% 대였는데, 케이타스 1에서 3 등급 비율이 지금은 거의 97%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환자 수는 다소 줄었지만 중환자 비율은 거의 100%에 가까울 만큼 늘어났습니다. 일례로 한 산모가 열 몇 군데의 의료기관을 전전했음에도 받아 주질 않아 결국 저희 병원을 찾아 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역시 열 몇 군데를 전전하던 산모가 저희 병원과 연결이 되어 찾아오던 중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이 산모는 아기를 출산한 후에야 저희 병원에 도착해 필요한 케어를 받았지요. 이것은 현재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의료대란 이후 응급실 운영의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것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의료대란 이전에는 주로 대형병원들에서 보던 중환자들이 저희 같은 병원으로도 많이 내원하고 있어 중환자실 가동율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병원경영 측면에서 볼 때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아주 심한 중환자 같은 경우에는 치료 과정에 투입되는 인력에 대비해서 수가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저희들은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고 다른 병원에서 받으려 하지 않는 중환자들도 우선적으로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그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하는 공공병원이니까요.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