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차별과 편견 종식"위해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 등록 2025.09.10 15: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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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알 복용으로 관리 가능해졌지만 , 감염인 자살률과 우울증상 여전히 일반인 대비 높아
‘HIV 차별 종식’ 위한 ‘레드 마침표’ 캠페인 출범 기자간담회 개최

80년대 20세기 흑사병 이라 불리며 공포의 질환이었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이하 HIV)는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있는 사회적 낙인과 편견의 실태를 지적하며, 인식 개선과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레드(RED) 마침표 협의체는 대한에이즈학회와 함께 ‘HIV 차별 종식을 위한 레드 마침표 캠페인’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10일 개최했다.

 

레드 마침표 협의체는 의료진, 감염인 단체, 산업계 및 학계 등이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 종식을 위한 뜻을 모아 구성됐다. 캠페인 명칭은 에이즈를 상징하는 붉은 리본에서 유래하여 편견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진범식 교수

 

첫 번째 순서로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가 ‘HIV 치료 환경의 과학적 발전에 발맞춘사회적 편견/낙인 종식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HIV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Antiretroviral Therapy, ART)의 발전으로 조기 진단∙치료 시 비감염과 유사한 평균 수명을 보이고 있으며 약제 복용을 통해 혈액검사상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없어진다. 즉, 이제 HIV는 관리와 예방이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그러나 과학적 진보에 비해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뒤처져 있으며, 이는 감염인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 국내에서 2017년에 HIV 감염 진단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5년간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HIV 감염인은 비감염인에 비해 자살 사망 위험이 1.8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담회에서는 성소수자 인권 단체 신나는센터 및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5년 HIV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이 조사는 전국 3천명을 대상으로 ▲HIV 질환 인지도와 이해도 ▲사회적 오해와 편견에 대한 정량적 수치 ▲HIV 제도적 지원 사업에 대한 국민 인식에 대한 질의로 구성됐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HIV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만, HIV와 AIDS를 구분할 만큼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보이는 응답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13%만이 우리 사회가 HIV에 대해 개방·포용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80%는 한국 사회의 HIV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81%는 HIV 감염 감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진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우리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HIV에 대한 개방·포용적 태도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계적인 전국 단위 조사를 통해 확인된 HIV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 해소에 대한 공감대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공고한 지지와 함께 HIV 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종식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진 발표를 통해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레드 마침표 캠페인의 취지와 의미를 소개하며, 편견 종식으로 모두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단발성 행사가 아닌 HIV 편견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인식 개선 프로젝트로서 협의체를 중심으로 사회 다방면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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