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 쉬기가 힘들거나,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흉통이 발생한다면, 기흉을 의심할 수 있다.
기흉은 폐가 자리하고 있는 가슴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폐가 찌그러져 흉통과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병이다.
폐의 표면에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폐기포가 파열되면서 들이 마신 공기가 새면서 발생한다.
기흉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눈다. 원발성 기흉은 기저질환이 없으면서 키가 크고 마른 청소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차성 기흉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폐질환 자에게 발생하는 기흉을 말한다. 폐기포와 관계없이 가슴을 관통하는 외상을 입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늑골이 골절되면서 늑골이 폐를 찌를 때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도 있다.
증상은 가슴통증과 답답함이나 호흡곤란 등이다. 폐활량이 정상이 젊은 사람의 경우는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고령에 폐질환이 있어 폐활량이 감소한 사람의 경우에는 호흡부전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이송암 교수는 “기흉이 의심되면 먼저 흉부 X선 검사를 한다”며 “기흉이 크지 않을 때는 별도의 치료 없이도 저절로 나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송암 교수는 “기흉의 범위가 크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지환이 있는 경우에는 시술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산소 치료와 바늘로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는 방법, 국소적으로 마취한 후 흉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는 시술 등이 있다. 치료 후에도 공기가 계속 새거나 재발한 경우에는 늑막유착술이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송암 교수는 “기흉은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위험한 병은 아니지만 재발률이 높은 편”이라며 “재발시 재시술과 재입원이 필요하고, 입시나 입사 문제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송암 교수는 “기흉은 일부의 경우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간단한 시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며 “다만 전체 환자의 20% 정도가 1년 내 재발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