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은 국내 단 4대뿐인 최신형 ‘3세대 디지털 PET-CT’ 장비를 도입해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장비는 기존 아날로그 PET-CT 대비 영상 민감도가 6배 이상 개선되었으며, AI 기반 영상 보정 및 품질 향상 기능을 탑재해 암 전이 진단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 아울러 AI 분석을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단 5분 만에 신속하고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기존 PET-CT 검사는 방사성 의약품 투여로 인한 환자 피폭 부담이 있었으나, 이번 장비는 민감도가 크게 향상돼 환자 방사선 피폭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검사 ▲ 3세대 디지털 PET-CT를 설명하고 있는 시간도 절반으로 단축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영상의학과 이석현 교수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매 치료제(레카네맙 등)를 투여하기 위해 필요한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 여부 판정도 보다 정확히 가능하다. 과거에는 분석에 12시간 이상 소요돼 임상 적용이 어려웠으나, 3세대 디지털 PET-CT에 AI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단 5분 만에 정량 수치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의 약물 투여 여부를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활용할 수 있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화학공학부 조수연 교수 연구팀이 근적외선(nIR) 기반의 나노센서 어레이를 이용해 피부에서 발생하는 광노화 스트레스를 실시간으로 고해상도 시공간 분석할 수 있는 초정밀 센서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일상적인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 세포의 미세 반응을 단일 세포 수준까지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항산화 성분의 효능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 화장품 및 제약 산업에 폭넓은 응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피부 광노화는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 현상으로, 세포 구조 손상과 기능 저하를 유발해 주름, 탄력 저하 등 다양한 피부 문제의 주요 원인이 된다. 하지만 기존 연구 방법은 염색이나 단백질 추출 방식에 의존해 연속적인 시공간 분석이 불가하고, 자극이 강한 조건에서만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변 ▲(왼쪽부터) 조영욱 연구원, 교신저자 조수연 교수 화를 정밀하게 관찰하기 어려웠다. 또한 세포에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정확한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1만 분의 1보다 더 얇은 탄소 나노소재에 DNA와 피부세포가 잘 붙을 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의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로 집중된다. 바로 키와 학업이다. 매년 학교에서 키를 측정하기 때문에 또래와 비교하게 되고 “우리 아이 키가 평균보다 작으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생긴다. 특히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어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부모가 늘면서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성조숙증 환자는 10만 8575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8만 6726명으로 최근 5년 동안 72% 급증했다.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은 아이들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윤지희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사춘기는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어야 하는 발달과정”이라며 “신체 변화가 병적으로 빨라지면 또래 관계가 중요한 시기에 정신적·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윤 지희 과장 진료사진 여아에서 만 8세 전에 유방 또는 음모가 발달하고 이전보다 성장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남아에서 만 9세 전에 고환 크기가 증가(4ml 이상 또는 직경 2.5cm 이상) 하거나 음모가 발달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공동교신)와 김정선 교수(공동 1저자) 연구팀이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 치료의 ‘치유적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 48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 결과로 간암 분야 권위 학술지 Liver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유적 전환치료는 처음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후 간이식이나 간절제 같은 근치적 치료(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로 이어가는 방법이다. 이는 수술 대상이 아니었던 환자가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 수술적 완치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왼쪽부터) 전 홍재 교수 김 정선 교수 이번 연구는 간세포암 환자 2,379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과 렌바티닙(LENV)을 비교해 치유적 전환치료 가능성을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기반 연구다. 연구팀은 초기에는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약물이나 신독성 물질의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같은 약물이나 물질에 노출되더라도 사람마다 신장 손상 반응과 정도가 다르며,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최근 ‘신장 거주 대식세포*’가 면역 항상성을 조절하는 특이적인 기능을 수행하여 약물 및 신독성 물질에 대한 반응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규명했다. 이 결과는 약물 반응 예측 및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해 국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Kidne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신장 거주 대식세포: 신장에 오래 거주하며 병원균을 제거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면역세포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홍민기 서울의대 학생, 윤동환 교수)이 동물 모델 및 환자 신장 조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항생제, 항암제, 진통제 등 일부 약물이나 신독성 물질은 신장의 염증반응을 유발해 심각한 손상으로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 이어질 수 있다. 윤동환 교수, 홍민기 학생 그러나 동일한 용량의 약물이나 물질에 노출되거나, 신장 기능의 큰 차이가 없더라도 염증반응의 강도는
9월 달력이 펼쳐지기가 무섭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더위를 핑계로 잠시 미뤄놓았던 운동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직장인 강 씨(32)도 야간 러닝을 시작하고자 운동복과 운동화 고르기에 나섰다. 여기서 잠깐, 복장이나 장비 점검보다 더욱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자신의 ‘건강지수’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를 알고, 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운동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혈당, 혈압, 체질량지수(BMI), 콜레스테롤 수치 정도는 알고 난 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 홍 준화 교수 ▲ 정상 혈압은 120/80mmHg,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정상 혈압은 120/80mmHg다. 보통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하지만,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도 정상은 아니어서,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통계에 따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인지과학 연구그룹 정민영 선임연구원과 일본 후쿠이 의대 Kosaka Hirotaka 교수의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최신 뇌영상 기술을 활용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감각이상의 새로운 생물학적 지표(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오랫동안 ‘사회성 부족’이 핵심 특징으로 알려져 왔 다. 그러나 최근에는 감각 정보 처리의 이상이 행동 문제와 연결될 수 있 다는 새로운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의 뇌의 구조 및 기능, 유전적 요인, 감각적 특성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 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공동연구팀은 감각 관련 행동, 뇌 구조 및 기능 영상, 후성유전학적 지표를 통합하여 세 가지 차원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새로운 AI 접근법을 시도했 다. 국내·외 ASD 환자군와 정상대조군 106명이 참여한 연구 결과, “우리 뇌에서 감각 정보의 중앙 처리 허브 역할을 하는 '시상(thalamus)'과 대뇌 '피질(cortex)' 사이의 연결성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가 어깨 회전근 개 힘줄 재생에서 아텔로콜라겐의 생물학적 효과를 입증한 연구로, 국제학술지 PLoS One 2025년 9월호에 논문을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기존 성장인자보다 아텔로콜라겐이 힘줄 회복 관련 단백질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점을 밝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교수팀은 논문 ‘Atelocollagen exhibits superior performance compared to growth factors in upregulating proteins associated with tendon healing(힘줄 치유 관련 단백질 발현에서 아텔로콜라겐의 우수성에 대한 성장인자와의 비교 연구)을 통해, 아텔로콜라겐이 단순한 공간 충전재 이상의 생물학적 활성을 가진 치료 소재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 정 석원 교수 연구에서는 근육세포주(C2C12)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과 대표적인 성장인자들(BMP-2, IGF-1, VEGF, TGF-β1)을 각각 처리한 뒤 세포 증식, 주요 단백질 발현량, 세포 구조 정렬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농도의 아텔로콜라겐을 처리한 세포는 성장인자 대비 더 높은 증식률을 보였고
EGFR 돌연변이 폐암 1차 치료로 사용하는 병용 요법이 기존 표적치료제보다 전체생존기간을 개선시킨다는 3상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치료력이 없는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국가, 무작위 배정 3상 연구에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이 기존 표준치료제 오시머티닙보다 25% 사망위험을 줄인다고 16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종양학 분야에서 NEJM 3번 게재는 조병철 교수가 국내 최초다. ▲ 조 병철 교수 또 국산 항암제 임상 결과가 NEJM에 두 번 게재되는 것도 처음이다. EGFR 돌연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 25~40%를 차지하며 전세계적으로 매년 45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폐암의 가장 흔한 종류다. 그동안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오시머티닙은 반응률 80%와 무진행생존기간 16~18개월을 보였다. 이후 환자 대부분이 내성을 갖는다. 조병철 교수는 이전 1, 2상에서 병용 요법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다국가, 무작위 배정 3상을 이어갔다. 병용 요법에 사용한 아미반
승모판 역류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에 있는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좌심실이 수축할 때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지속되면 심부전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중증이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학계에서는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해 입장이 나뉘어 왔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무증상이라도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지 교수팀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국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1천여 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조기에 승모판 성형 수술을 한 환자들은 관찰만 하다가 증상 발생 후에 수술받은 환자들보다 심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승모판 성형 수술 환자, 증상 발생 후 수술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 감소 중증 승모판 역류증은 판막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승모판 성형술 또는 치환술로 치료해야 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증상이 없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조기에 수술할 지 아니면 호흡곤란이나 심장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은 전체 림프종 환자의 30~40%를 차지하는 성인에서 가장 흔한 혈액암이다. 상당수는 표준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가 끝난 뒤 재발하는 환자의 경우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형재원 교수팀은 기존 CAR-T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항-CD19 CAR-T 치료제 ‘AT101’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연구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활성화 지원 국책과제에 선정됐다고 최근 밝▲(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윤덕현·조형우·형재원 교수 혔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T세포에 발현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CAR-T 치료제들이 주로 노리는 표적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B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D19’라는 단백질이다. 림프종은 B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B세포 림프종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 바이오헬스연구센터의 현문정 박사 연구팀과 플로리다대학교 한성민 교수 연구팀은 비스페놀 A(BPA) 대체물질인 비스페놀 TMC(BPTMC)*에 대한 독성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 비스페놀 TMC(BPTMC)는 일상생활 및 산업용 플라스틱 생산에 활용되는 화합물로, 식품 포장재 및 유아용 젖병과 같은 가정용품에 흔히 쓰이고 있음. 독성 스크리닝에 최적화된 동물대체시험 모델인 예쁜꼬마선충(C. elegans)에 비스페놀 TMC를 지속 노출하는 방식으로 실험하였다. 이어 노화, 건강 수명, 생식 등 미토콘드리아에 미치는 독성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전사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성 기전을 ▲ 현 문정 박사 규명했다. 그 결과, 비스페놀 TMC에 노출된 예쁜꼬마선충에서 발달 지연, 신체 성장 감소, 생식 감소, 비정상적인 조직 형태 등 유해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유기체의 수명이 현저하게 단축되고, 신경 세포 노화가 촉진됐으며, 운동성 및 스트레스 저항성이 감소하는 양상을 발견했다. 또한 독성 기전 분석 결과, 비스페놀 TMC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떨어트리고 활성 산소를 증가시켜,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에 관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