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A씨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진단 결과는 ‘폐색전증’. 한 달 전 왼쪽 다리 골절로 병상에 누워 지내던 중 혈전이 생겨 폐혈관을 막은 것이다. 신속한 진단이 없었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오늘은 초고령화 시대에 발병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색전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헌규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폐색전증은 혈액이 탁하거나 끈적해져 응고된 ‘혈전(피떡)’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폐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폐포에서 폐혈관으로 옮겨가 적혈구를 타고 각 신체 기관에 전달되는데, 폐혈관이 막히면 산소 공급이 끊겨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 발생한다.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 황 헌규 교수 황헌규 교수는 “숨이 차는 흔한 원인은 천식의 악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급성 악화, 폐렴, 기흉, 심부전의 악화 등이 있다. 이러한 원인이 없다면, 호흡곤란의 감별진단에서 꼭 기억해야 할 질환이 바로 폐색전증”이라고 말했다. 폐색전증은 고령자, 암 환자, 오랜 침상 안정이 필요한 부동 상태의 환자, 정맥혈전 병력이 있는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미국 국립보건원이 주최한 ‘2025년 양자컴퓨팅 챌린지(NIH Quantum Cmputing Challenge)’에 우리나라 산학병 연구팀이 국내 처음으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서울성모병원-서울시립대학교-Singularity Quantum 합동 연구팀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정임 교수,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 총괄 대표 연구자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안도열 석좌교수)의 '심혈관 질환 임상 위험 예측 및 진단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 (Quantum Algorithms for Clinical Risk Predict ions and Diagnosis for Cardiovascular Disease)' 연구과제가 생물의학 영역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선정된 것이다. 양자컴퓨팅은 0과 1을 동시에 표현해 다수의 연산이 가능한 큐비트(qubit)라는 개념으로 계산하는 컴퓨터를 이용한 차세대 IT 기술이다. 양자컴퓨터가 본격 상용화되면 신약 개발 시 하나하나 실험을 거쳐야 했던 작업을 단번에 최적화된 신물질을 정밀하고 신속하게 찾는 것이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양자컴퓨팅과 의료기술을 접목한 성과가 인공지능(AI)에 이어 전 세계 의료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 여성의 경우 건강한 여성에 비해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이 현저히 낮아지고 변화되어 환자의 상황에 따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승옥 교수와 함께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여성 71명과 건강한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질내 미생물 상태를 분석, 폐경 여부, 칸디다 감염 유무, ▲(왼쪽부터) 김 민정 교수 김 명신 교수 이 승옥 교수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 억제제 복용 여부에 따라 당뇨병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질내 유익균 비율이 현저히 낮고, 반대로 유해균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건강한 여성과 달리, 당뇨병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질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비율이 현저히 낮았고, 유해균 및 혐기성 세균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유익균 중심의 군집(CST I)이 감소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군집(CST IV)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칸디다 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유익균 비율이 감소하고, 유해
국내 의료진이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하여 비대해진 신장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공여자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한 건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김진명 교수팀은 16일(월)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인한 신장 비대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가영 씨(여, 24세)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모든 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낸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통해 이뤄졌다. 이 씨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며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씨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을 앓았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셀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이다. 1,000명 중 한 명꼴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두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기존 신장을 떼어내야 한다. 이미 신장이 비대해진 상태이므로 새로운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낭종 감염과 낭종 파열로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암 중 발생률 2위, 사망률 3위를 기록할 만큼 발생 빈도도 높고 위협적인 암이다. 일부 초기 대장암은 내시경 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이로 인해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고, 결국 수술이 불가피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으로, 암을 정밀하게 절제하면서도 흉터, 통증, 회복 부담은 줄이고, 배뇨나 성 기능 저하와 같은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박윤영 교수와 함께 대장암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장암, 증상 나타날 땐 이미 진행된 경우 많아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때문에 정기 검진이 아닌, 증상만으로 암을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혈변이다. 혈변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밝은 붉은 피보다는 대변 색이 검붉게 변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 박 윤영 교수 진료사진 이 외에도 ▲배변 습관의 변화(변비와 설사의 반복, 변 굵기 감소) ▲복부 불쾌감 ▲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기모란 교수 연구팀(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AI학과)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한국의 C형간염 유병률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7개 시도 및 257개 시군구별 C형간염 유병률 추이를 분석하고, 우선 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 감염에 의한 간질환으로, 감염자의 약 70~80%가 만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20~30년에 걸쳐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에 달한다. 특히 간암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50대 남성 사망원인 중 가장 높았으며, 국내 간암 원인 중 C형간염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 기 모란 교수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은 약 0.6~0.8%로 추정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C형 간염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감염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및 나노급의 작은 입자 기반의 비생명체 자가 추진 로봇 기술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반면에, 세포와 같은 생명체 구성 요소를 직접 활용한 세포로봇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KAIST 연구진이 세포 기반 시스템의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세포로봇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정밀 약물 전달이나 차세대 세포 기반 치료법의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화학과 최인성 교수 연구팀이 외부 동력 장치나 복잡한 기계 구조 없이, 생체 부산물인 ‘요소(urea)’*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가 추진 세포로봇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요소(urea):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 체내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노폐물로 생명체 안에서는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독성이 낮은 형태로 전환하여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함 ▲ (왼쪽부터) 최인성 교수, 이호재 교수, 한상영 석박사통합과정, 임형빈 석박사통합과정, 김나영 석박사통합과정 연구팀이 구현한 세포로봇은 방향성을 갖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원하는 물질을 운반하거나 주변 환경 제어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다기능성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연구팀은 쉽고
간암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의 새로운 역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교신저자), 김상연 연구강사(공동 제1저자), 하진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종양 억제 유전자로 잘 알려진 ‘GAS5’(Growth Arrest Spectific 5)가 간세포암(Hepatocelluar Carcinoma, HCC)에서는 오히려 종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왼쪽부터) 남석우 교수 김상연 연구강사 하진웅 연구원 RNA에 생기는 특별한 화학 변화(m6A 변형)를 받은 RNA들 중에서, RNA의 수명을 조절하는 'IGF2BP 단백질'과 관련된 유전자 중, 그 가운데 유일하게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 RNA인 GAS5가 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GAS5는 다양한 암종에서 세포 성장을 멈추게 하고 암세포의 확산을 막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의 조직에서는 역설적으로 GAS5의 발현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암을 억제해야 할 유전자가 도리어 많이 나타난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해명하기 위해 연구팀
목소리가 쉬면 계절, 감기나 피로 탓으로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후두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후두암 진료 환자는 약 8,900명. 이 중 94%가 남성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빈도가 높고, 조기 진단 시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증상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쉰 목소리? 후두암의 대표 증상일 수도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는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닌 후두암 가능성까지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흡연자나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 임 영창 교수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두암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증상이 흔하다. 쉰 목소리 외에도 목 이물감, 연하곤란, 마른기침, 인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는 성대가 포함된 구조로, 후두암이 발생하면 발성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병변이 커질수록 기도 폐쇄나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진단 시기 놓치면 수술 범위 커져 후두암은 비교적 조기 발견이 가능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치료 시기를 놓쳐
인공지능(AI) 발전에 힘입어 췌장암 수술 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술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은 예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환자를 살리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암병원 췌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박주경 교수팀, 간담췌외과 한인웅 교수팀, 병리과 장기택 교수팀이 인공지능(AI) 기반 공간적 종양 침윤성 림프구(Tumor Infiltrating Lymphocyte, TIL) 밀도 분석이 생존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 15.9)’ 최근호에 발표했다. 자마 서저리측은 이번 연구에 대해 “암 치료의 미래가 지금 (The Future of Oncology is Now)”이라며 특별 논평을 남겼다. 이번 연구가 같은 암종인데도 사람마다 치료 반응이 다른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한다는 취지에서다. 종양 침윤성 림프구(Tumor-Infiltrating Lymphocyte, TIL)는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반영하는 특성에 기반해 암치료 이후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progn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최근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고난이도 난소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휴고 로봇을 통해 정확한 병기 확인과 최적의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졌으며,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제공한 중요한 의학적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방침을 수립하기 위해 수술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수술 후에는 항암치료, 표적치료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 이 마리아 교수 이번 수술에서는 자궁절제수술, 난소나팔관절제술, 대망절제술, 골반림프절절제술 등이 포함됐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빠른 회복과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환자는 수술 후 3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빠른 회복을 보여줬다. 서울대병원은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로봇 수술 시스템의 정밀한 움직임과 최적화된 수술 경로 덕분에, 특히 골반 내 수술에서 효율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가톨릭대학교 연구팀(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과 ㈜엔비알이 공동으로 새로운 항암 면역치료 플랫폼을 개발해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교모세포종은 치료 저항성이 매우 강한 고형암으로, 5년 생존율이 5% 미만에 불과한 반면 재발률은 90% 이상에 이르는 난치성 뇌종양이다. 특히 면역세포가 종양 내로 침투하기 어렵고 면역억제세포가 우세한 ‘냉 종양(Cold tumor)’ 특성으로 인해 면역항암제인 항PD-L1 항체치료제 단독 요법으로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 나 건 교수 ▲ 전 신수 교수 이에 공동 연구팀은 광역학 치료에 사용되는 FDA 승인 고분자 기반 표적 광감각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는 광면역나노플랫폼을 새롭게 설계했다. 해당 플랫폼은 종양 내에서 광 자극을 통해 활성산소(1O2)를 생성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동시에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종양 내 면역 환경을 ‘뜨거운 종양(Hot tumor)’으로 전환하고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연구는 생쥐의 뇌에 종양세포를 주입해 인간의 교모세포종과 유사한 환경을 재현한 동물실험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