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정완 교수가 지난 1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에서 열린 ‘2025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에서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매년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우수 논문을 발표한 과학기술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국내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이번 수상은 최 교수가 발표한 ‘진정제를 사용하는 위장관 내시경에서 저산소증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 : 한국에서 수행된 전향적 임상연구(Development of a predictive model for hypoxia due to sedatives in gastrointestinal endoscopy : a prospective clinical study in Korea)’ 논문에 대한 성과로, 해당 논문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학회지 ‘Clin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 ▲ 최 정완 교수 해당 연구는 진정 내시경 중 발생할 수 있는 저산소증을 예측하기 위해 임상 지표 기반의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저산소증의 위험 요인을 규명하고자 수행된 국내 최초의 전향적 연구다. 최 교수는 2021년 1월~6월, 고대안산병원에서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와 가톨릭대학교 병리학교실 이석형 교수, 생화학교실 정승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성은 교수 공동 연구팀이 희귀 혈액질환인 골수섬유화증의 진행 과정을 단일세포 RNA 분석(single-cell RNA sequencing) 기술을 활용해 정밀하게 규명했다. 이 연구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주목된다. 골수섬유화증(primary myelofibrosis, PMF)은 혈액을 만들어내는 조직인 골수가 점차 섬유조직처럼 딱딱하게 변하면서 제 기능을 잃는 희귀한 골수증식성 종양의 하나이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약해지고, 빈혈, 출혈,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결국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 정 연준 교수 기존 연구들은 이 질환이 거핵세포(megakaryocyte), 즉 혈소판을 생성하는 특수한 혈액세포의 이상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단순히 하나의 세포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세포 유형이 상호작용하며 병이 점점 악화되는 매우 복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이 최대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 당뇨병 관리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맞춤형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숙‧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팀이 공동으로 한국 국민건강정보데이터베이스(NHID)와 영국 바이오뱅크(UKBB)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 성인 환자 185만 여명의 소득 및 임상적 특성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좌측부터) 윤재승 교수, 김미숙 임상강사, 한경도 교수 환자 데이터를 소득 수준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저소득 환자군은 최상위 소득 수준 환자군에 비해 2형 당뇨병의 중증 저혈당 악화 위험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이상 의료급여를 지속 수급한 환자는 중증 저혈당 위험이 71% 증가한 반면, 5년간 소득이 꾸준히 증가해 최상위 소득군으로 이동한 환자는 위험이 약 26% 감소했다. 이러한 소득 수준과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는 특히 ▲남성 ▲인슐린 미사용 환자 ▲만성신장질환 미보유자 ▲당뇨병 유병 기간이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팀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치료하는 수술법인 ‘양방향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의 기능적 우수함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임상 결과를 보이면서도 통증⦁흉터⦁합병증 분야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 향후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요추 부위의 추간판이 파열되면서 누출된 내부 수핵이 신경을 압박해 허리통증, 좌골신경통(엉덩이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 다리 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지속적인 통증 등이 동반되면 누출된 수핵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 박 상민 교수 현재 표준 수술법은 요추 부위 근육을 약 30~40mm 절개하고 수술용 현미경으로 확인하면서 누출된 수핵을 제거하는 방식인 ‘현미경 디스크 절제술(Microscopic Discectomy, MD)’이다. 예전 개방수술법보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지만, 근육을 벌리는 과정에서 손상과 흉터, 그리고 통증이 불가피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박상민 교수팀은 보다 침습
전 세계 무릎 관절 권위자들이 모여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의 진단과 치료, 재활에 대한 국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에는 총 56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3차에 걸친 설문조사(델파이 방식)를 진행했으며, 전체 문항의 98%가 합의 기준(75% 이상 동의)을 충족할 만큼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건국대병원 이동원 교수를 비롯해,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성환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정규성 교수 등 국내 무릎 권위자 4명이 참여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의료진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에 게재될 예정이다.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은 무릎 관절 내의 연골판이 정강이뼈에 붙어 있 ▲ 이 동원 교수 는 '뿌리(root)' 부위가 끊어지는 질환으로, 중년 여성, 특히 좌식 생활을 많이 하는 아시아권에서 흔한 퇴행성 병변이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연골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릎 안쪽 관절염이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은 진단이 어렵고 치료 방법에 대한 기준도 뚜렷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혼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이동원 교
한-미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 염증과 조직 손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나노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박우람 교수 연구팀과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 시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폐 손상을 유발하는 면역세포 호중구*만을 정밀하게 억제할 수 있는 신개념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호중구(Neutrophil):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가장 먼저 싸우는 대표적인 면역 백혈구이나,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우 정상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음 ▲(위 왼쪽부터)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 미국 하와이대 Saguna Verma 교수, Juwon Park 교수 (아래 왼쪽부터) 미국 하와이대 신하은 박사 및 Stefanos Giannakopoulos 박사, 성균관대 박주동 학생(박사과정 **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 지방과 비슷한 물질인 지질로 만들어진 아주 작은 입자로, 약물이나 유전물질을 몸속 세포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운반체 역할을 함 이번 연구의 핵심은 코로나19 중증 진행의
국내 의료진이 심장 수술을 받은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연속혈당측정기(이하 CGM)를 활용한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을 개발해 수술 후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심방세동 발생률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신 염증 반응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혈당 혹은 저혈당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수술 환자에서는 수술 전후 혈당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기존 혈당 측정 방식은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원장 신현철) 내분비내과 문선준·박철영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민수·정의석 교수 연구팀은 2022~2024년 사이에 심장 수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CGM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과 △기존 혈당 측정법 기반 조절 그룹으로 나누고, 수술 후 7일간의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CGM 특화 맞춤형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은 기존 치료 그룹에 비해 혈당이 이상적인 범위(70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재료공학부 강승균 교수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효진 박사팀, 광운대학교 김정현 교수팀, 경상국립대학교 김성찬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항암제를 암 조직 중심부에 정확히 도달시켜 부작용 없이도 고형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항암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팀은 이온 전기동역학 원리(Ion Electrokinetics)를 활용해 약물의 저장·방출·침투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체내에서 무선 소자를 통해 작동하는 ‘이중-영동 약물전달 시스템(Dual-Phoretic Wireless Drug ▲ (좌측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최성근 박사 (前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경상국립대학교 약학대 김성찬 교수, 광운대학교 전자융합공학과 김정현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이효진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강승균 교수 Delivery System, DPw-DDS)’을 제시했다. 암 조직의 생물학적 장벽을 극복한 이 기술은 항암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환자의 병든 인체 조직 중 세포가 조밀한 조직은 그 안에서 약물이 퍼지기 힘들어 약물 치료가 어려웠다.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에 서식하는 울도땃쥐에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인 ‘울릉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박경민 박사, 이재연 연구원, 김종우 연구원)은 울릉도 고유종인 울도땃쥐(Crocidura utsuryoensis)에서 유래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 종을 '울릉바이러스(Ulleung virus)'라고 명명했다. 한타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며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유발하는 병원체이다. 감염 시 발열과 출혈,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며 국내 치명률은 약 1%로 ▲ 송 진원 교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9년 울릉도에서 채집한 울도땃쥐 62개체를 대상으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을 실시한 결과, 40개체(64.5%)에서 울릉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또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활용하여 울릉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추가적으로 지리적 계통 및 유전체 분석을 통해, 울릉바이러스가 제주도 및 한반도 내륙에서 확인된 제주바이러스(Orthohantavirus jejuense)와는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새로운 유전형임을 밝혀냈다. 고려
‘경제성장의 속도와 기간에 따라 자살률이 반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연구팀(교신저자: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휴먼시스템의학과 이나미 교수)은 최근 전 세계 198개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년간 경제성장률과 자살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PLOS ONE 2025년 7월호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 이 동욱 교수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 국가의 남성에서는 단기적으로 급격한 경제성장기에 오히려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기침체와 자살률 사이의 관련에 대해 보여줌과 동시에, 고소득 국가 남성 집단에서는 단기간 경제 성장 시기에 자살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급격한 경제성장이 기존 사회적 구조와 역할 체계를 붕괴시키고, 기존 규범이 무력화된 ‘사회적 아노미(Social Anomie)’ 상태를 유발해 사회구조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는 “경제성장은 일
여드름은 전 세계 인구의 약 80%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특히 청소년기에는 85%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여드름 치료에 있어 일차적으로 바르는 연고나 경구약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치료가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어 비약물적 치료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홍지연·석준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피부과 한혜성 교수)이 최근 여드름 및 여드름 흉터 치료를 위한 비약물적 치료법의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종합 정리한 리뷰 논문(Emerging Innovations in Acne Management: A Focus on Non-Pharmacological Therapeutic Devices)을 발표했다. ▲ 박 귀영 교수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 삶의 질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증가, 약물 부작용, 재발 문제 등으로 인해 다양한 비약물 치료 옵션들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대표적인 에너지 기반 장비(EBD)와 화학적 박피(Chemical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장내에서 흡수된 다양한 영양소 중 포도당을 구별해낼까?’ KAIST연구진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뇌가 단순히 총열량(칼로리)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영양소, 특히 포도당을 선택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식욕 조절 및 대사성 질환 치료 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연구팀이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영균 교수팀, 생명과학과 이승희 교수팀, 뉴욕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배고픔 상태에서 포도당이 결핍된 동물이 장내의 포도당을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선호하도록 유도하는 장-뇌 회로의 존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생물은 당, 단백질,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기존 연구들은 장내 총열량 정보가 시상하부의 배고픔 뉴런(hunger neurons)을 억제함으로써 식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왔으나, 특정 포도당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장-뇌 회로와 이에 반응하는 특정 뇌세포의 존재는 규명되지 않았다. ▲(왼쪽부터) 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김진은 박사 (오른쪽 상단 왼쪽부터) 김신혜 박사, 정원교 연구원 연구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