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여성에서 혈중 지질농도는 폐경 이전부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전문학술지에 발표하였다.
* 혈중지질농도 :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농도로,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기반 동일집단(코호트) 조사* 참여자 중 폐경 전 여성 1,436명을 대상으로 18년간의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 국립보건연구원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으로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01년부터 시작한 추적조사 연구임. 수행기관은 고려대학교 및 아주대학교이며 수집된 임상·역학정보 및 인체자원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통해 분양됨.
그동안 폐경 후 여성에서 고지혈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혈중 지질농도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였다.
연구진은 폐경 3~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중년 여성의 혈중 지질농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로는 먼저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폐경 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연간 평균 2.95mg/dL씩 증가하였다.
또한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또한 폐경 3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콜레스테롤의 증가비율을 고려하면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따라서 연구진은 폐경이행기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폐경이행기는 여성이 완전한 폐경*에 이르기까지 월경주기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폐경이행기 여성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갱년기여성건강코호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 12개월 간 월경이 없는 경우
** 갱년기 여성의 폐경 단계 변화에 따른 신체·정신건강 상태 및 만성질환 발생 위험요인 규명을 목표로, 만 42-52세의 폐경 전 및 폐경 이행 전기 여성 약 5,000명을 반복 추적조사 하는 사업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여성건강연구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에 게재되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폐경을 앞두고 중년여성의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지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폐경 이전부터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림. 폐경 전·후 혈중 지질농도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