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 및 신경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나 신경의 말단부위인 발을 비롯해 신장, 눈 등에 합병증이 먼저 나타난다. 당뇨발 환자들은 염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염증이 잘 치료되지 않는 경우 발을 절단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중증당뇨발센터 이영구 교수팀은 당뇨병성 창상을 가진 당뇨 쥐를 미세먼지에 노출시킨 결과, 당뇨를 앓지 않는 정상 쥐에 비해 창상 회복이 늦어짐을 밝혀내 최근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디젤분진 등의 미세먼지가 호흡기 내로 들어가면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러한 염증반응은 당뇨병성 창상의 회복을 지연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영구 교수팀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당뇨로 처음 진단되어 2015년 상반기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전체 환자의 2.9%였으나, 2016년 상반기에는 6.5%로 두 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의 약 35%가 당뇨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뇨발 환자 수 또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으며, 당뇨환자 증가 원인 중 하나로 미세먼지에 의한 환경 악화를 꼽았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창상 관련 논문지(Wounds)에 게재될 예정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형외과 이영구 교수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과 피해가 점차 늘고 있다.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과 미세먼지로 인한 당뇨병성 창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치료법의 개발이 국가적인 관심사로 대두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