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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내과 3년제 인력 공백 “입원전담전문의 확대, 환자 수 제한 시급”

대전협, 병원별 실태조사 결과 공개‥대책 마련 요구

내과 3년차와 4년차 레지던트가 동시에 전문의로 배출되는 2020년을 앞두고 내과 전공의들이 인력 부족 사태를 예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각 수련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를 대상으로 시행한 ‘내과 3년제 전환 후 인력 공백에 따른 병원별 실태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약 일주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전국 29개 병원이 참여했다.


2020년은 내과 레지던트 3년차와 4년차가 동시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해다. 이로써 전공의 4개 년차로 운영되던 내과 병동은 전공의 3개 년차로 축소된 인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내과 3, 4년차는 수석 전공의로 저년차 전공의 백업 및 협진, 응급실 및 중환자실, 일반 외래에 이르기까지 병원 입원환자 관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왔는데, 본격적인 내과 3년제를 맞아 모든 수련병원에서 2개 년차의 공백이 동시에 생기게 된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현재 정규 업무, 당직 업무가 전공의 인력만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2.07%가 ‘아니오’라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부족한 인력에 따른 업무는 ‘입원전담전문의’로 해결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에 따르면, 수련병원은 아직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내년 2개 년차 동시 전문의 배출 이후 인력 공백에 따른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냐는 질문에 ‘논의는 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없다’라는 응답이 41.38%로 가장 많았으며, ‘전혀 진행된 바 없다’와 ‘추가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라는 답변이 20.69%, ‘기존의 전공의 인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가 10.34%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A 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는 “앞으로 전공의 업무를 누군가가 분담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교수나 병원수련 측에서 이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한다거나 업무 담당을 다른 직무자(전임의나 교수)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실제 논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공의가 포함된 상태로 논의되지는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따로 의견을 물어보진 않은 상황이라 내년에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인력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수련병원은 48.28%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 B 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는 “병원에서 입원, 응급실 전담의를 구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구해지지 않고 있으며, 부족한 전공의를 채우기 위한 노력이 너무 미미하다”면서 “교수님들 역시 당장 2학기부터는 교수 당직이 메인이 돼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펠로우에게 떠넘기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어, 솔직히 병원이 제대로 굴러갈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내과 수석 전공의들은 입원전담전문의 추가 고용, 입원환자 수 제한 등을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내놨다.

C 병원 수석 전공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대를 통해 병동 주치의 업무를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남은 인력이 유동적으로 외래 혹은 시술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D 병원 수석 전공의는 “입원환자 수를 줄이거나 펠로우 혹은 교수진도 당직을 서거나 해야 하며, 인력 충원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 지도전문의, 학회, 수련병원, 정부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며, 특히 수련병원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전공의와 지도전문의가 모두 과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 확대와 주치의 1인당 환자수 제한은 시급한 과제”라며, 정부 차원의 재정투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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