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3~4월 2개월간 44개 병원에 대해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실태를 조사하고 신규간호사 61.36%가 3개월 미만의 교육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간호사의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이하, 프리셉터) 대부분은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를 돌보면서 신규간호사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프리셉터는 간호와 교육 병행으로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이는 높은 이직, 간호교육 질 저하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프리셉터가 환자를 담당하지 않으면서 신규간호사 교육만 전담하는 경우는 2곳(4.54%)에 불과했고, 환자를 담당하면서 신규간호사 교육까지 담당하는 곳은 38곳(806.36%)이었다.
또한 조사결과 환자입원 병동의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는 10곳(22.72%)에 불과했고, 27곳(61.36%)이 3개월 미만이었다. 아예 교육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곳도 2곳이나 되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심지어 조사병원 중에서는 3~4일간 간단한 기본간호 교육 후 곧바로 환자를 담당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고, 6일간의 교육기간이 끝난 후 바로 환자 담당업무에 투입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교육 실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간호인력 처우 개선과 이직 방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편에 대한 예산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는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편 예산 77억 원을 확보했고, 국공립병원을 대상으로 교육전담간호사 1인당 월 320만원을 지원하는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 측은 “77억원의 예산으로는 사업의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며, “신규간호사 교육전담인력 지원을 국공립병원 뿐만 아니라 민간병원으로도 확대해야 하고,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교육전담인력과 환자를 담당하지 않는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프리셉터를 배치하기 위해 1600억 원 수준의 예산을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