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의 만성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으로 한국에서도 환자가 급증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2019년(7만 814명)부터 2023년(9만 2665명)까지 5년 새 30% 이상 환자가 급증했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마커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군집과 유전체의 합성어로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들과 미생물 유전체 정보를 말한다. ▲ 이 창균 교수 경희대병원(원장 오주형)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팀은 한국인 장 마이크로바이옴 특성과 진단적 역할을 연구한 성과를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10월호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와 지아이바이옴 간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치료제 개발 및 임상시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는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523명(크론병 223명, 궤양성대장염 300명)과 건강인 117명 등 총 64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
분당서울대병원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혈액 및 영상검사에서 저위험으로 분류되는 자궁내막암 환자에서는 분화도가 Grade3로 높더라도 림프절 절제술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님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궁내막암은 여성 생식기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약 73%의 환자가 초기에 발견하며 5년 생존율은 85~91%에 이른다. 자궁내막암 수술에는 림프절 절제술이 포함된다. 림프절 절제술은 암의 전이를 발견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의 경우 림프절 절제술이 생존율 개선에 기여하지 않으며, 절제술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더 많은 합병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 기동 교수 이에 림프절 절제술을 생략하거나 림프절 생검술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그러나 분화도가 Grade3로 높은 경우에는 전이와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에서도 대부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도 없어 림프절 절제술 생략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
#일란성 쌍둥이를 자연 임신한 30대 A씨는 임신 15주 차에 갑자기 늘어난 양수로 배가 팽창 돼 불편함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쌍둥이 수혈증후군 진단을 받고 태아내시경 수술을 진행해 훗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쌍둥이 수혈증후군(Twin-to-Twin Transfusion Syndrome, TTTS)은 일란성 쌍둥이 임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태아가 자궁 내에서 태반과 혈관을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병리적 상태를 말한다. 일란성 쌍둥이 임신의 9~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의 태반을 공유하며 발생하는 쌍둥이 수혈증후군은 쌍둥이 간에 존재하는 혈관 연결이 문제를 일으켜 발생한다. ▲ 김 호연 센터장 ▲ 송 관흡 교수 두 태아 간의 불균형적인 혈류, 즉 순환 장애가 특징으로, 한 명의 태아가 다른 태아로부터 과도하게 많은 혈액을 받아 과부하되고 반대로 다른 태아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태아 모두 신체 상태가 악화된다. 이러한 불균형이 지속되면 각 태아는 심장 부담, 신장 기능 이상, 성장 장애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사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면 태아 생존율은 크게 향
진단검사는 시약 분석에서 환자 진료에 이르기까지 전체 의료 여정에 필요한 의학적 결정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의료다. 한국로슈진단(대표이사 킷 탕)이 5일 ‘진단검사가 제시하는 미래 의료와 혁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엄태현 정책이사는 발표에서 “진단검사는 전체 의료 여정에 필요한 의학적 결정의 약 60~70%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효과적인 치료 방향성을 설정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필수의료행위”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본래 진단검사의학과는 의료법이 규정하는 종합병원 요건 내 필수진료과목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었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진단검사가 인류의 보편적 건강 보장과 보건위기 대응에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엄태현 정책이사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162개의 필수 체외 진단 영역과 200여 개의 권고사항을 담은 ‘WHO Model List of Essential In Vitro Diagnostics’를 발표한 바 있다”고 진단검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윤여민 학술이사는 ‘진단검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과 기회’에 대한 발표에서 “진단검사 데
만성 C형 간염 완치 이후 간세포암종 등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환자를 미리 알아내는 AI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이혜원 교수 연구팀은 만성 C형 간염 완치 이후에 간 관련 합병증을 보일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5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IF 26.8)’에 게재됐다. 만성 C형 간염은 일상적인 접촉만으로 전염되지 않고 주사침 찔림, 침술, 문신 등 오염된 혈액에 의해 감염된다. 대부분 먹는 ‘항바이러스 치료제(Direct-acting Antiviral Agents·DAA)’로 고칠 수 있다. C형 간염은 완치 후에 간경변증이 없으면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간경변증이 없어도 일부 완치자 중에서 간세포암종 등 심각한 합병증을 보일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초음파 등으로 진단되는 간경변증이 없는 경우에는 그 위험성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C형 간염 완치자 중 간경변증이 없는데도 간세포암종이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는 고위험군을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면역세포 분석만으로 난치성 질환인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세포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해당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검사법이 상용화되면 기존 간 조직검사와 간 세포검사, CT 등의 영상검사를 대체하여 쉽고 간단하게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치료성과를 더욱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간세포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난치성 암이다. 최근 면역관문억제제인 아테졸리주맙과 혈관신생억제제인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이 1차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치료 초기에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발견이 시급했다. ▲ 성 필수 교수 ▲ 한 지원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 한지원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의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치료 후 효과를 확인하고자, 초기 말초혈액 내 T세포의 동적 변화를 분석했다. 65명의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과 치료 3주 후의 말초혈액 단핵구를 분석한 결과, 항암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빈도와 표현형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임신과 출산,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보면 어느 것 하나 참 쉬운 것이 없다. 약 280일 동안 엄청난 희생과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산 후 곧장 시작되는 육아로 눈코 뜰 새 없는 틈에 ‘후유증’이라는 것까지 동반한다. 자주 거론되는 산후풍이나 우울증, 관절통이나 근육통뿐만 아니라 임신 중 갑자기 생겼던 증상이 출산 후까지도 이어지거나, 아예 경험하지 못했던 증상이 속속 생겨나기도 한다. ‘엄마는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고 했다. 출산 후 겪을 수 있는 후유증들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오관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비염, 평생 모르고 살던 콧물이 ‘훌쩍’ 비염은 코 내부 조직의 염증으로 코막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 후 갑자기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흐르기 시작했다는 임산부들이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오관영 교수는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코 점막이 약해지면서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임신 후기에는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코 안의 혈관들을 팽창시켜 코가 막히는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 오 관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 림프부종센터는 지난 31일 세계적 권위의 림프질환 연구 및 교육 기관인 미국림프교육연구네트워크(Lymphatic Education & Research Network, LE&RN)로부터 한국 최초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 - 수술 부문(Center of Excellence – Surgery)’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LE&RN은 림프계 및 림프부종 관련 질환의 연구와 교육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에서 1998년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세계적으로 림프부종 및 림프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최신 치료, 연구, 교육 등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센터 오브 엑설런스’ 제도를 통해 ▲명유진 교수 박규형 교수 임재영 교수 범재원 교수 림프 질환에 대한 전문성, 연구 및 임상 치료 역량을 갖춘 의료 기관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림프부종센터는 초미세정밀수술인 림프관-정맥 문합술, 림프절 이식 수술 등에서 수백 건 이상의 수술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맞춤형 림프부종 환자 관리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국내 최대 일차성 림프부종 코호트 구축 연구를 수행한 점 등을 인정받아 일본 가메다 병원 및 대만 가오슝
탈모 피부에 부착하면 모발 증식 효과를 내는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치 기술이 개발됐다. QD-OLED가 웨어러블 전자약으로 개발된 건 세계 최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가천대학교 전용민, 권상직, 조의식 교수 연구팀이 ㈜이노큐디, 충북대 권정현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실시간으로 광 파장 변환이 가능한 고출력 의료용 웨어러블 QD-OLED* 패치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 전 용민 교수 ▲ 권 상직 교수 ▲ 권 정현 교수 * QD-OLED: 양자점(QD, Quantum Dot)은 입자 크기에 따라 색깔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작은 반도체 결정을 뜻한다.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이런 양자점의 특성을 이용해 기존 LED보다 다양한 색의 빛을 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주로 쓰인다. 인체에 부착해 실시간 진단·치료를 할 수 있는 웨어러블 OLED 기술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나 전자약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낮은 전압에도 출력이 높고 유연하며 자유롭게 파장 변환이 가능해야 한다. 기존 OLED는 고출력과 실시간 파장 변화가 어려워 다양한 목적에 맞는 전자약 구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장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조기 치료 시 완치율도 상당히 높은 암이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대장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임대로 교수와 알아본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대장암은 세계에서 3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2위다. ‘국가암정보센터 암종별 발생 현황’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1년 국내에서 2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암으로 보고되었다. 35~64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고령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 임 대로 교수 초기 대장암은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혈변, 복통, 소화장애, 변비, 복부 팽만, 잦은 변의,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 지속된 출혈로 인한 빈혈,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지속적인 출혈, 장 폐쇄로 인한 복부 팽만과 구토, 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 배뇨장애, 심혈관계 영향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대장암 키운다 대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 70~90%가 환경적 요인, 10~30%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환경적 요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적색육이나 가공육의 지나친 섭취
그동안 방사선 치료나 누출 혹은 가족력 외에 특별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갑상선암이 비만으로 인해 발생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암AI디지털헬스학과 명승권 교수(대학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2건의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명 승권 교수 ▲우르파 카이라툰 히산 석사생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교수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22건의 코호트연구 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연구결과, 비만한 사람은 갑상선암의 발생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3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등 1.33, 95% 신뢰구간 1.24-1.43).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현재까지 갑상선암의 위험요인 즉 발생원인은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방사선 누출사고 혹은 갑상선암의 가족력으로, 예방을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0여년전부터 비만이 갑상선암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이후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
흔히 ‘무혈 수술법’이라고도 불리는 감마나이프 수술은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 뇌질환을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고에너지의 감마선을 병변에 집중적으로 조사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병변 특성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이 어려운 경우 감마나이프 수술법이 활발하게 활용된다. 뇌 하부에 생긴 뇌종양인 ‘하부 뇌 신경초종’ 치료에도 감마나이프 수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뇌종양 중에서도 발생률이 낮다보니 치료 효과에 대한 장기 분석 연구 결과가 부족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김영훈 교수팀은 하부 뇌 신경초종으로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60명을 약 53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분석했는데, 약 92%(55명)의 환자에게서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 김 영훈 교수 하부 뇌 신경초종은 두개골 하부에 위치하면서 삼킴, 발음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중증 삼킴 곤란, 언어 장애, 운동 능력 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 1990년 아시아 최초로 감마나이프 수술을 도입한 이후, 치료 효과가 높고 평생 삼킴 장애나 발음 장애 등 신경학적 후유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감마나이프 수술법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