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중환자실(ICU) 환자의 섬망*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적인 약물 투여량 최적화 모델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섬망(Delirium): 중환자실에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 정신혼란 증상으로, 주의력과 인지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환자의 생존율과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증상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중환자실 섬망 예방을 위한 덱스메데토미딘* 약물의 투여량을 최적화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이홍열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류호걸 교수, 이형철 교수, 데이터사이언스연구부 이현훈 교수 * 덱스메데토미딘(Dexmedetomidine): 중환자실에서 섬망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진정제 중환자실에서 섬망은 20-80% 발생하는 중대한 합병증으로, 환자의 장기적 인지기능 저하, 기계호흡 기간 연장, 재원기간 증가 등을 초래한다. 최근 덱스메데토미딘이 섬망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투여량 결정은 의사의 경험에 의존하기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되었다. 환자에게 약물이 과잉 투여되었을 때 맥박이 지나치게 느려지거나 저혈압이 발생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김보근 교수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간질성 폐질환 사이의 상호작용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18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간질성 폐질환은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로 간질성 폐질환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통해 두 질환 간의 유전적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전장 유전체 연관분석(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을 이용해 8개의 EU 국가 소속 47만4,450명의 유럽인과 35만1,653명의 아시아인의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유럽인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 간질성 폐질환의 위험을 약 8% 증가시켰고, 반대로 간질성 폐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12% 증가시켰다. 아시아인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 간질성 폐질환 위험을 약 37% 증가시켰고, 반대로 간질성 폐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2% 증가시켰다.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김보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간질성 폐질환 사이에 양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연구팀(제1저자 Abuzenada Mohammed Adnan M, 교신저자 홍성후 교수)이 좌신정맥압박증후군(Left Renal Vein Compression Syndrome)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수술적 접근법을 발표했다. 해당 질환은 좌측 신정맥이 상장간막동맥과 복부대동맥 사이에 눌리면서 좌측 측복통과 골반통, 혈뇨를 유발하는 증상이다. 신정맥이 혈관들 사이에서 압박받는 모습이 마치 호두까기 기구(nutcracker)가 호두를 눌러 깨는 모습과 유사하여 Nutcracker Syndrome(호두까기 증후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좌) 홍성후 교수 Abuzenada Mohammed Adnan M 연수생 호두까기 증후군의 치료에 비침습적인 다빈치 단일공(SP) 로봇을 이용한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한 이번 연구는 “The Da Vinci Single-Port (SP) Treatment of Nutcracker Syndrome: A Case Report of a Novel Approach”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좌측 신정맥 우회술과 좌측 생신선 정맥 우회술, 혈관내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는 12월 17일 제4회 동아병원경영대상 시상식을 갖고, CEO 부문 수상자 권정택 중앙대학교병원장을 비롯해 의료직 3명과 행정직 2명 등 모두 6명에 대해 시상했다. 이날 시상에 앞서 고도일 회장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참 힘들고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러나 오늘은 각자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병원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분들에게 시상하는 참으로 기쁜 날”이라고 수상자들에 대한 축하의 말과 함께 참석자 모두에게 복된 새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했다. 이재학 총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시상식 행사는 동아병원경영대상 CEO 부문 권정택 중앙대학교병원장을 비롯한 오병연 혜민병원 응급의학과 실장, 박성남 대림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운영팀장, 안경아 강남세브란스병원 간호국장 등 3명의 의료직과 정태연 성애병원 총무팀장, 한경화 한솔병원 행정부장 등 2명의 행정직 수상자들에게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과 박재홍 동아ST 대표가 각각 수상 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이 시상식에 앞서 병원계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 데일리메디 안순범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에는 저녁 만찬과 함께 ‘트럼프 시즌 2, 국내외 경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 연구팀이 소아의 발목 성장판 골절 치료에 사용하는 생체흡수성 나사와 금속 나사를 이용한 수술 결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목 성장판 골절은 뼈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판을 포함하는 발목 부위가 손상된 것을 말하며, 10세 전후의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골절 부위의 뼛조각이 정상 위치에서 크게 어긋날 경우, 제대로 붙지 않거나 성장판이 손상돼 다리 변형이나 길이 차이가 생길 위험이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골절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나사가 사용되는데, 이 때 금속 나사를 사용하는 경우 나사를 제거하기 위한 2차 수술이 필요해 환자와 가족에게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 ▲ 성 기혁 교수 이에, 최근에는 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흡수돼 추가 수술이 필요 없는 생체흡수성 나사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성인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 결과는 보고된 바 있으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는 관련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발목에 성장판 골절이 있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흡수성 나사 및 금속 나사를 이용했을 때 수술 결과를
급성백혈병으로 중환자실 입원 치료까지 했었던 한국무용 전공 여고생이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무사히 마치고 무대로 돌아갔다. 세연이(선화예고 1학년)는 지난해 5월 무용 실기수업 중 갑자기 평소보다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어려서부터 준비해 오던 중, 중학생 때 발목 부상으로 전공을 한국무용으로 바꾸게 된 세연이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여 몸이 힘들어졌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 후 받게 된 학교 건강검진 결과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다는 말에 급하게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하게 되었고, 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진단되었다. 검사 결과 최고 위험군에 해당되어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 정 낙균 교수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골수 내에서 림프구계의 백혈구가 미성숙 상태에서 필요 이상으로 과다 증식하고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억제하여 발생하는 악성 혈액질환으로, 20세 이하 백혈병 환자들의 약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항암치료만으로도 완치가 되지만, 세연이처럼 백혈구수가 수십만이 된 최고 위험군 환자는 조혈모세포이식도 필요하다. 집안 모두 건강했기에 백혈병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진단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일
갓 태어난 아기는 일반적인 소아와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신생아에게서만 나타날 수 있는 특성과 응급 상황을 알아두어야 한다.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신생아의 이상 증상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윤교 교수로 부터 들어보기로 한다. <01 울 때> 신생아는 울음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 때문에 울음이 주요 의사소통 수단이다. 하지만 아기가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젖는 등 불편함이 없는데도 계속 우는 경우가 있다. 만약 울음의 원인을 알 수 없고 달래도 그치지 않는다면 영아산통일 수 있다. 발작적인 울음과 함께 복부가 팽만되고, 다리를 구부리며 손은 꽉 쥔 채로 몹시 울고 보채며,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3주간 증상이 지속되면 영아산통을 진단할 수 있다. ▲ 오 윤교 교수 영아산통은 생후 1~2주경 시작되어 대부분 생후 3~4개월 이전에 저절로 좋아진다. 그러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거나 아이가 아파 보인다면, 다른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진찰을 받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가 운다면 그칠 때까지 그대로 두기보다는 양육자가 적절히 반응하여 아이가 보호와
울산대학교는 의과대학 이창환(49)·진준오(44) 교수와 박사과정 박해빈(29)씨 연구팀이 면역 관문 억제제의 항원 결합 부위를 활용해 종양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광열 면역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광열 면역 치료제는 원발암 치료는 물론, 암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 재발과 전이까지 막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 백신에 사용하던 지질 구조체에 광열 치료용 인도시아닌 그린을 탑재하였으며 지질 구 ▲ 이 창환 교수 ▲ 진 준오 교수 ▲박 해빈 박사과정 조체 표면에는 면역 관문 억제제인 항-PD-L1 항체의 항원 결합 부위를 부착시켰다. 면역 관문 억제제는 종양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에 결합해 암 주변 면역을 활성 시키는 물질로 이번 연구 개발에서는 종양의 타깃 함께 종양에 대한 기억면역을 활성시켰다. 그 결과 개발된 지질 구조체는 쥐 체내에서 종양을 선택적으로 표적할 수 있었고 광열 치료와 함께 면역 활성으로 전이와 재발을 억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종양 선택적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며 "해당 지질 구조체를 원발암의 치료와 전이암의 차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7일
경추척수증 수술 후, 예후가 좋아도 매년 불필요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했던 기존 진료 시스템을 개선할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수술 예후가 좋은 경추척수증 환자를 선별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진료 일정 최적화를 통한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공현중 교수(서예찬 연구원, 정서이 연수생)와 신경외과 김치헌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5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경추척수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의 신경기능 회복 상태 등 임상정보를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수술 예후를 예측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 공 현중 교수 ▲ 김 치헌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 부위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상되는 질환으로, 손 움직임이 어렵거나 걷기 힘들어지는 등 운동신경·감각신경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척수신경이 지나는 부위(후궁)를 열고 압박을 풀어주는 ‘경추후궁성형술’을 실시한다. 이 수술 후 모든 환자는 예후를 추적 관찰하기 위해 수술 후 1년 동안은 수개월에 한 번씩, 2년부터는 매년 한 번씩 정기적으로 외래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신경기능을 빠르게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최신 로봇수술 기구인 ‘다빈치5’를 이용해 16일 아시아 최초로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봇수술센터장인 전성수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남/61세)를 대상으로 첫 수술을 집도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전성수 센터장은 인튜이티브서지컬社에 제품 사용자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다빈치 5 완성에 기여한바 있다. 이번에 다빈치5의 국내 및 아시아 첫 수술을 전성수 센터장이 집도한 것도 이러한 인연에서 기인한다. ◈다빈치5 모습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이번에 도입한 다빈치5를 포함해 총 9대를 운용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이 도입한 다빈치5는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이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난 10월 한국 식약처에서 승인되었다. 다빈치5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모델에 새로 적용된 ‘포스 피드백’은 수술 도구를 움직이는 힘을 의료진이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직접 환부에 메스를 드는 것과 비슷한 손 끝 감각을 살려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곡선형 팔걸이, 몰입형 뷰어 등 인체공학적 디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가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동맥경화 등이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에 관한 최신 연구를 집대성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 IF: 76.9)에 종설 논문으로 발표했다. 종설(review) 논문은 저널이 해당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를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정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형식의 논문으로, 국내 의료진이 세계적 권위를 가진 네이처 리뷰 저널에 책임 저자로서 이를 게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은 성과다. 임수 교수와 캐나다 라발(Laval) 대학교의 데프레(Despres) 교수 연구팀의 협력으로 출판된 이번 논문은 대사증후군에 포함되는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이 개 ▲ 임 수 교수 별적인 위험 요소가 아니라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복부 비만은 내장 지방 축적과 관련이 깊으며, 내장 지방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고혈당을 유발하는 식이다(그림 참조). [그림] 대사증후군이 심혈관 및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이식술을 개발했다. 황 교수 연구팀은 기증자의 데세메막(Descemet membrane)을 두 개의 캐뉼라를 이용해 ‘더블 롤’ 형태로 변환하는 새로운 술기를 발표했다. 전통적인 전층각막이식은 각막 전체를 교체하는 방식(혼탁한 각막의 전층을 잘라낸 후 기증각막을 봉합)이지만, 최근 각막내피세포 이상 치료에는 DMEK(Descemet membrane endothelial keratoplasty) 수술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DMEK는 각막난시, 녹내장 발생 확률, 거부반응 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시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 황 호식 교수 그러나 데세메막의 두께가 약 10μm에 불과해 다루기 어려우며 수술 과정에서 내피세포 손상 위험이 크고, 특히 데세메막을 펼치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황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 방식을 개발했다. 기증 각막의 데세메막을 수혜자의 눈에 삽입하기 전, 두 개의 캐뉼라를 이용해 ‘더블 롤’로 변환하고 이를 삽입 후 바로 펼치는 방식을 적용한 것. 연구팀은 수술 과정에서 기증 각막의 데세메막을 트립판 블루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