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재협 병원장) 심장혈관흉부외과 오세진 교수, 공공의학과 장원모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최홍재 박사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복부대동맥류 환자 1만5,065명의 수술 예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 대동맥 벽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파열 위험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개복 수술(OAR)이나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EVAR)로 치료한다.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왼쪽부터) 오세진 교수, 장원모 교수, 최홍재 박사 환자의 예후는 건강 상태, 동반 질환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해외 연구에서는 저소득층 환자의 수술 후 사망 위험이 약 46% 더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자료로 이러한 격차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복부대동맥류 수술 환자 1만5,065명을 대상으로, 개복술 환자 2,753명과 스텐트 삽입술 환자 1만2,312명을 비교했다. 보험 유형별로는 건강보험 1만4,065명, 의료급여 1,000명으로 집계됐고, 스텐트 삽입술 환자 비율은 건
신생아시기는 평생 청각과 언어 발달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점이다.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000명 중 약 5명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이 되지 않으면 아이가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모조차 알기 어렵다. 실제로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부모가 난청을 인지해 병원을 찾는 평균 시점은 생후 30개월인데, 이 시기마저 놓치면 언어발달과 사회성 등 이후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선진국들은 이른바 ‘1-3-6 원칙’을 지키고 있다. 생후 1개월 이내 청각선별검사, 3개월 이내 확진검사, 6개월 이내 청각재활을 의미하는 이 기준은 선천성 난청 조기 개입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진 또는 재검 판정을 받은 아이들의 진단과 재활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 장 재원 교수 진료사진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포함되며 모든 신생아가 생후 1개월 이내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보통 병원에서 자동청성뇌간반응검사(AABR)나 이음향방사검사(OAE)를 통해 간단하게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이상 소
경북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진 교수팀이 미국 예일대학교,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세포 독성 CD8 양성 T 림프구(백혈구의 한 종류)가 루프스 신염 신장 조직에 축적이 되면 신장염의 예후 불량과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루프스 신장염은 면역 체계 질환인 루푸스(SLE)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신장의 염증이다. 고용량의 면역 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치료에 총력을 다해도 일부의 환자들은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등 치료 예측이 쉽지 않은 질병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루프스 신염의 예후 예측과 새로운 치료 발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세계적 의학학술지 Ebiomedicine (Lancet 자매지, Impact factor 10.8) 9월호에 게재됐다. ▲ 이 상진 교수
운동은 암 생존자에게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생활 습관을 넘어, 생존율을 높이는 강력한 치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연세암병원·암예방센터 겸직)가 최근 세계적인 의학 저널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에 게재한 논평에서 “운동은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생존 자체를 좌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임을 강조했다고 28일 밝혔다. ▲ 전 용관 교수 이번 논평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CHALLENGE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운동이 암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고됐으나, 대부분 역학적 관찰연구로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CHALLENGE 임상시험은 무작위 배정 3상 연구로, 운동이 대장암 재발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를 입증한 첫 대규모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해당 연구에는 55개 의료기관에서 총 889명의 대장암 생존자가 참여했으며, 항암 치료 이후 3년간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한 그룹은 일반적인 건강 교육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 호흡기내과 김상혁 교수 공동 연구팀(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현 교수,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영남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종걸 교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천식 환자의 중증악화(severe exacerbation) 위험을 유의하게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전국민 기반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를 진행 했으며 3,380명의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및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왼쪽부터) 김상혁 교수, 이현 교수, 김종승 교수, 장종걸 교수 ▲미접종·미감염군(845명) ▲미접종·감염군(845명) ▲접종·미감염군(845명) ▲접종·감염군(845명) 총 4개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단순한 감염 예방 차원을 넘어, 천식 환자의 중증 악화 위험을 최대 7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 접종·미감염군은 중증 악화 위험이 72%감소했으며, 미접종·미감염군도 56%감소를 보였다. 또한 접종·감염군에서도 37%감소가 확인돼, 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이 암 환자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암 치료 여정에서 함께하는 돌봄 안내서’를 발간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와 가족들은 무섭고 혼란스럽고 막막한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경험을 한다. 암 진단의 충격, 치료과정의 고통, 스트레스, 뇌 전이나 종양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 등 암 치료과정에서 겪는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을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부른다. 디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나, 방치하면 치료과정에 방해가 되거나 암의 예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지형 교수 안내서는 디스트레스에 대한 소개와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디스트레스 관리법을 담았다. ▲마음 돌봄 가이드와 실천법 ▲배우자·자녀·의료진과의 소통 가이드 ▲환자, 보호자를 위한 마음 돌봄 실천법 ▲돌봄 지원 제도 안내 등 일상과 밀접한 실천법을 위주로 구성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은 안내서 발간과 함께 암 환자의 디스트레스를 조기에 발견하고 정서적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암 진단부터 치료, 관리 전 과정에 걸쳐 다양한 부서가 유기적인 협력에 나선다. 종양내과에서 디스트레스 관리 대상 환자를 선별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심장혈관흉부외과 안세하 교수(제1저자), 문영규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폐암 수술에서 단일공 흉강경을 이용한 ‘복잡 구역절제술’의 안전성과 종양학적 효과를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일공 흉강경 수술을 이용한 단순 구역절제술과 복잡 구역절제술 비교 연구: 중기 수술 성적 및 초기 종양학적 결과에 대한 후향적 분석(Uniportal video-assisted thoracoscopic surgery simple versus complex segmentectomy: a retrospective comparative study on mid-term surgical and early oncological outcomes)”을 통해, 복잡 구역절제술이 단순 구역절제술과 비교해도 안전성과 초기 종양학적 성적에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구역절제술은 폐엽의 작은 단위인 폐구역만을 절제하는 수술로, 종양 위치와 구조적 특성에 따라 복잡·기저·단순 구역절제술로 나뉜다. 복잡 구역절제술과 기저 구역절제술은 혈관과 기관지가 얽힌 부위를 정밀하게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평가되지만, 정상 폐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자생 방선균*(스트렙토마이세스 카나마이세티쿠스)에서 일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황색포도알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을 최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 방선균:토양에 주로 서식하는 미생물로 현재까지 사용되는 항생제의 약 60%가 방선균에서 유래 ** 황색포도알균: 건강한 사람의 피부와 코 점막 등에 존재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고열, 구토, 설사, 피부염, 폐렴, 심하면 패혈증까지 일으킴. ▲ 국립생물자원관 유 호 관장 황색포도알균의 감염 치료에는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메티실린이 사용되어 왔는데, 1961년 영국에서 최초 발견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은 메티 실린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내성 황색포도알균을 신규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병원균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4년부터 고려대학교 및 건국대학교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해 자생 방선균의 유전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항생물질을 생산 하는 유전자군을 찾아냈고, 해당 유전자군에서 내성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 ‘스베타마이신 C’가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창 뛰놀고 해맑던 자녀가 어린이집 다녀온 어느날 저녁부터 잘 못 먹고 기운 없어 한다면 수족구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손발에 퍼지는 붉은 반점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이다. 장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가 있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가 있는 변, 침, 가래, 콧물 등 분비물과의 접촉이며 물집과 수포의 진물에 접촉하여 감염되기도 한다. ▲ 윤 지현 교수 증상으로는 이름처럼 손과 발 그리고 입에 붉은 반점이나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포가 입 주변뿐 아니라 입안에 발생할 경우 아이가 음식물 섭취를 어려워할 수 있다. 외부로 보이는 수포가 없더라도 아이가 밥 먹기를 어려워한다면 입안을 한번 확인해 봐야 한다. 이러한 발진은 3~7mm 크기로 손등과 발등에 주로 생긴다. 이외에도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고열과 입안에 궤양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완화에 초점... 아스피린 복용은 금물 수족구병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치료(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치료)로 증상을 완화한다. 특히 입안의 물집으
혈액은 우리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은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골수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한 혈액세포가 충분히 생성되지 못해 다양한 신체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골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의 생성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빈혈, 감염,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고, 일부는 급성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조혈모세포가 변형되거나 기능을 상실해 혈액세포가 정상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 이 종혁 교수 주로 5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의 축적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이력, 재생불량성빈혈 같은 기저질환, 특정 유전 질환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주요 증상으로는 빈혈로 인한 피로감과 어지럼증, 창백한 피부 등이 있다. 혈소판 감소로 인해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 잇몸 출혈 같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백혈구 감소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하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약학대학 서혜선 교수 연구팀(경희대 규제과학과 최경선 박사, 장민설 학생, 서울대 의과대학 박상준 교수, 경성대 약학대학 김시인 교수)이 COVID-19 팬데믹이 전 세계 사망률과 의료 이용, 질병 부담에 미친 영향을 세계 최초로 국가 간 비교해 종합적으로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IF: 10.0, 상위 3.2%)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성과의우수성을 인정받아 연구진도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등재됐다. ▲(좌측부터) 경희대 규제과학과 최경선 박사, 장민설 학생, 서울대 의과대학 박상준 교수, 경희대 약학대학 서혜선 교수 COVID-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 상태와 의료시스템 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연구는 특정 질환과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결과가 제한적이었다. 서혜선 교수 연구팀은 팬데믹의 장기적이고 전반적 영향을 다각도로 파악하기 위해 유럽, 호주, 대만, 일본, 미국, 대한민국을 포함한 31개국 10년 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서혜선 교수 연구팀은 총 10억 명 이상 규모 인구자
최근 70대 A씨는 정년퇴임 후 잦은 배뇨와 절박뇨로 일상에 불편을 겪었다. 바쁜 직장 생활로 비뇨의학과 진료를 미뤄오던 그는 증상 악화 후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과거 복부 수술 이력이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을 통해 암 제거와 요실금 회복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직후부터 기저귀 착용 없이 회복했으며, 현재는 건강을 되찾아 추적 관찰만 남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전립선암 수술법이 기존 수술대비 요실금 회복속도를 2배 이상 높이고 있다. 로봇수술센터 비뇨의학과 정재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경방광 단일공 로봇(다빈치SP)수술은 복강을 이용하지 않고 방광 안에서만 수술이 진행되는 고난도 전립선암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방광경부와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하고, 요도 길이를 확보하며, 전·후부 전립선을 재건하는 등 기존 다공(多孔) 로봇 수술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요실금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 속도가 ▲전립선암 경방광 단일공(다빈치SP) 빨라 일상 복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