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첨단 치료법인 ‘면역항암제’는 가장 치명적인 뇌종양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고,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단독 치료로는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KAIST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과 그 대사산물을 활용해 뇌종양의 면역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향후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면역치료 보완제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보여줬다. KAIST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 변화에 주목해 교모세포종 면역치료의 효율을 크게 높이는 방법을 발굴하고 이를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이 진행되면서 장내에서 중요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tryptophan)’의 농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변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왼쪽부터)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김현철 박사 그리고 트립토판을 보충해 미생물 다양성을 회복시키면, 특정 유익한 균주가 면역세포 중 하나인 CD8 T세포를 활성화하고 종양 조직으로 다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
국립부경대학교(총장 배상훈) 연구팀이 암세포에 대한 항암제 전달 효율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 국립부경대 김병국 박사수료생(4차산업융합바이오닉스공학과)이 제1 저자, 임권택 명예교수와 박상혁 교수(의공학전공)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이 개발한 ‘산화-환원반응 가교 말토헵타오스 기반 마이셀’이 그것. ▲왼쪽부터 김병국 박사수료생, 임권택 명예교수, 박상혁 교수 이 시스템은 항암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의 비특이적 전달에 따른 낮은 항암 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독소루비신은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되는 매우 효과적인 항암제이지만,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는 한계가 있다. 국립부경대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생체적합성 올리고당인 말토헵타오스 기반의 A2B 믹토암 블록 공중합체로 구성되어 있고, 내부에 이황화결합(disulfide) 또는 이셀레나이드결합(diselenide) 가교를 이용해 체내 정상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에 도달했을 때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방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이 시스템은 높은 약물 적재 효율을 보였고, 정상 세포와는 생체적합성을, 암세포에는 강력한 항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핵의학과 장수진 교수와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연구팀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핵의학과 이정원·이상미 교수 연구팀과 간세포암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과 베바시주맙(bevacizumab) 병합요법 시행 전 FDG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으로 치료 반응과 생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객관적 반응률이 약 30%에 불과해 환자별 치료 반응 예측 지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2020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분당차병원에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합요법을 받은 간세포암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FDG PET-CT 파라미터(매개변수)와 생존 결과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왼쪽부터)분당차병원 핵의학과 장수진 교수,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양전자방출단층촬영(FDG PET-CT)은 FDG(Fluorodeoxygluc
미국 국립보건원이 주최한 ‘2025년 양자컴퓨팅 챌린지(NIH Quantum Cmputing Challenge)’에 우리나라 산학병 연구팀이 국내 처음으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서울성모병원-서울시립대학교-Singularity Quantum 합동 연구팀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정임 교수,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 총괄 대표 연구자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안도열 석좌교수)의 '심혈관 질환 임상 위험 예측 및 진단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 (Quantum Algorithms for Clinical Risk Predict ions and Diagnosis for Cardiovascular Disease)' 연구과제가 생물의학 영역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선정된 것이다. 양자컴퓨팅은 0과 1을 동시에 표현해 다수의 연산이 가능한 큐비트(qubit)라는 개념으로 계산하는 컴퓨터를 이용한 차세대 IT 기술이다. 양자컴퓨터가 본격 상용화되면 신약 개발 시 하나하나 실험을 거쳐야 했던 작업을 단번에 최적화된 신물질을 정밀하고 신속하게 찾는 것이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양자컴퓨팅과 의료기술을 접목한 성과가 인공지능(AI)에 이어 전 세계 의료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 여성의 경우 건강한 여성에 비해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이 현저히 낮아지고 변화되어 환자의 상황에 따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승옥 교수와 함께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여성 71명과 건강한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질내 미생물 상태를 분석, 폐경 여부, 칸디다 감염 유무, ▲(왼쪽부터) 김 민정 교수 김 명신 교수 이 승옥 교수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 억제제 복용 여부에 따라 당뇨병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질내 유익균 비율이 현저히 낮고, 반대로 유해균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건강한 여성과 달리, 당뇨병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질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비율이 현저히 낮았고, 유해균 및 혐기성 세균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유익균 중심의 군집(CST I)이 감소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군집(CST IV)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칸디다 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유익균 비율이 감소하고, 유해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기모란 교수 연구팀(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AI학과)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한국의 C형간염 유병률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7개 시도 및 257개 시군구별 C형간염 유병률 추이를 분석하고, 우선 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 감염에 의한 간질환으로, 감염자의 약 70~80%가 만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20~30년에 걸쳐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에 달한다. 특히 간암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50대 남성 사망원인 중 가장 높았으며, 국내 간암 원인 중 C형간염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 기 모란 교수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은 약 0.6~0.8%로 추정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C형 간염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감염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및 나노급의 작은 입자 기반의 비생명체 자가 추진 로봇 기술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반면에, 세포와 같은 생명체 구성 요소를 직접 활용한 세포로봇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KAIST 연구진이 세포 기반 시스템의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세포로봇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정밀 약물 전달이나 차세대 세포 기반 치료법의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화학과 최인성 교수 연구팀이 외부 동력 장치나 복잡한 기계 구조 없이, 생체 부산물인 ‘요소(urea)’*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가 추진 세포로봇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요소(urea):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 체내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노폐물로 생명체 안에서는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독성이 낮은 형태로 전환하여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함 ▲ (왼쪽부터) 최인성 교수, 이호재 교수, 한상영 석박사통합과정, 임형빈 석박사통합과정, 김나영 석박사통합과정 연구팀이 구현한 세포로봇은 방향성을 갖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원하는 물질을 운반하거나 주변 환경 제어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다기능성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연구팀은 쉽고
간암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의 새로운 역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교신저자), 김상연 연구강사(공동 제1저자), 하진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종양 억제 유전자로 잘 알려진 ‘GAS5’(Growth Arrest Spectific 5)가 간세포암(Hepatocelluar Carcinoma, HCC)에서는 오히려 종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왼쪽부터) 남석우 교수 김상연 연구강사 하진웅 연구원 RNA에 생기는 특별한 화학 변화(m6A 변형)를 받은 RNA들 중에서, RNA의 수명을 조절하는 'IGF2BP 단백질'과 관련된 유전자 중, 그 가운데 유일하게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 RNA인 GAS5가 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GAS5는 다양한 암종에서 세포 성장을 멈추게 하고 암세포의 확산을 막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의 조직에서는 역설적으로 GAS5의 발현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암을 억제해야 할 유전자가 도리어 많이 나타난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해명하기 위해 연구팀
인공지능(AI) 발전에 힘입어 췌장암 수술 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술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은 예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환자를 살리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암병원 췌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박주경 교수팀, 간담췌외과 한인웅 교수팀, 병리과 장기택 교수팀이 인공지능(AI) 기반 공간적 종양 침윤성 림프구(Tumor Infiltrating Lymphocyte, TIL) 밀도 분석이 생존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 15.9)’ 최근호에 발표했다. 자마 서저리측은 이번 연구에 대해 “암 치료의 미래가 지금 (The Future of Oncology is Now)”이라며 특별 논평을 남겼다. 이번 연구가 같은 암종인데도 사람마다 치료 반응이 다른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한다는 취지에서다. 종양 침윤성 림프구(Tumor-Infiltrating Lymphocyte, TIL)는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반영하는 특성에 기반해 암치료 이후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progn
가톨릭대학교 연구팀(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과 ㈜엔비알이 공동으로 새로운 항암 면역치료 플랫폼을 개발해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교모세포종은 치료 저항성이 매우 강한 고형암으로, 5년 생존율이 5% 미만에 불과한 반면 재발률은 90% 이상에 이르는 난치성 뇌종양이다. 특히 면역세포가 종양 내로 침투하기 어렵고 면역억제세포가 우세한 ‘냉 종양(Cold tumor)’ 특성으로 인해 면역항암제인 항PD-L1 항체치료제 단독 요법으로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 나 건 교수 ▲ 전 신수 교수 이에 공동 연구팀은 광역학 치료에 사용되는 FDA 승인 고분자 기반 표적 광감각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는 광면역나노플랫폼을 새롭게 설계했다. 해당 플랫폼은 종양 내에서 광 자극을 통해 활성산소(1O2)를 생성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동시에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종양 내 면역 환경을 ‘뜨거운 종양(Hot tumor)’으로 전환하고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연구는 생쥐의 뇌에 종양세포를 주입해 인간의 교모세포종과 유사한 환경을 재현한 동물실험을 통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철·안영근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김민철(제1저자)·안영근 교수(교신저자)는 ‘당뇨병 환자에서 혈류흐름 장애가 없는 취약 죽상경화성 관상동맥 플라크에 대한 예방적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PREVENT 임상시험(Preventive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for non-flow-limiting vulnerable atherosclerotic coronary plaques in diabetes: the PREVENT trial)’이라는 논문을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IF 38.1)에 발표했다. ▲전남대병원 김민철(왼쪽)·안영근 교수 이번 연구는 기능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취약한 플라크가 있는 협착증에 대한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술(PREVENT·Preventive Coronary Intervention on Stenosis with Functionally Insignificant Vulnerable Plaque)의 다기관·무작위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당뇨병 환자에게 혈류흐름장애가 없지만 관상동맥 영상검사 상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보건정책관리학부 및 4단계 BK21 정밀보건과학융합 교육연구단 김진호 교수 연구팀이 배우자 사별이 노년층의 외로움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의 국내 고령화연구패널조사(KLoSA) 데이터를 활용해, 사별 이후 외로움의 변화 양상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성별 및 돌봄 역할을 면밀히 추적했다. 그 결과, 배우자를 잃은 뒤 첫 1년간 외로움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에는 원래 수준대로 점차 회복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 김 진호 교수 배우자를 돌본 경험이 있는 남성의 경우, 사별 후 외로움이 크게 증가했고, 이러한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몫으로 여겨졌던 돌봄을 수행했던 남성들이 사별 이후 더 큰 상실감과 정서적 공백을 겪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여성은 배우자 돌봄 여부와 관계없이 사별 직후 일시적으로 외로움이 증가했지만,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여성이 사별 후 감정을 표현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한 사회문화적 배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신저자인 김진호 교수는 “배우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