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 이하 생명연) 김대수·한태수 박사 연구팀과 경북대학교 허근 교수 연구팀은 혈액 속 초미세 입자(엑소좀)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RNA를 분석하고, 이를 인공지능(AI)으로 결합하여 간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 기술은 초기 단계의 간암을 높은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어 조기 치료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간암(특히 간세포암, HCC)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 중 하나로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을 기준으로 5년 생존율이 약 22%에 불과하다. 하지만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면 절제 수술이나 간이식, 고주파 소작술 등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 ▲연구팀 단체사진(앞줄 가운데 연구책임자 한태수 박사). 하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는 혈액검사 지표인 알파태아단백(AFP)은 간암 환자에서 높게 나타나지만, 간경변이나 기타 간질환에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위양성(false positive)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이 높은 조기 진단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세포는 엑소좀(Exosome)이라는 작은 주
소아 류마티스 질환 중 가장 흔한 소아특발성관절염(Juvenile Idiopathic Arthritis, JIA)은 16세 미만 소아에게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관절질환으로, 관절이 붓고 아프며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이유 없이 오래 걷기를 싫어하거나,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다고 호소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일부 유형에서는 눈에 염증이 생겨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발생빈도나 유병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조기 진단과 치료 기준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역학 분석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왼쪽부터) 정대철 교수, 안종균 교수, 민은정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대철 교수(교신저자)와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안종균 교수(공동 교신저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민은정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만 16세 미만 소아특발성관절염 환자 1,728명의 자료를 분석하고, 국내 소아특발성관절염의 연평균 유병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정소연(유방암센터), 공선영(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에 국립암센터와 대구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연구진이 주축이 되어 공동으로 수행한 국제 연구 결과가 유전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제네틱스 인 메디슨(Genetics in Medicine, IF 6.9)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성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지원도구의 개발현황을 체계적이고 세부적으로 분석한 첫 종합 연구이다.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등 유전성 암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유전자 검사, 예방 수술, 자녀 계획, 가족에게 정보 전달 등 삶의 전반에 걸쳐 복잡한 선택을끊임없이 해야한다. ▲(왼쪽부터) 정소연 ㆍ 공선영 교수 이러한 결정은 수술 및 항암 치료와 같은 암 치료 방향뿐 아니라, 삶의 방식, 가족의 유전검사, 미래 자녀 계획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큰 심리적 부담을 초래한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돕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의사결정 지원도구(Decision Aid Tool)가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도구의 개발 현황과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는 부족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최근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 가 경추 신경근협착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새로운 영상의학적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경추 신경근협착증은 목 부위의 척추관 또는 신경공(신경이 지나는 통로)이 좁아져 신경근을 압박해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척추관 변형, 퇴행성 변화, 잘못된 자세 등으로 발생하며 ▲목 통증 ▲어깨·팔·손 저림 ▲근력 약화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영욱 교수는 “경추 신경근협착증의 진단은 X-Ray, CT, MRI 등의 영상 검사로 진행하지만 지금까지 영상학적, 형태학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 김 영욱 교수 객관적인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경추 신경근협착증 환자 154명과 정상인 150명을 대상으로 경추 MRI를 촬영해 경추 5-6번(C5/6)의 신경공 단면적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경추 신경근협착증 환자의 신경공 단면적은 평균 25.65±7.19㎟로 정상인의 43.00±8.38㎟보다 유의하게 작았다. 특히 진단 지표의 성능을 평가하는 ROC 곡선 분석에서 신경공 단면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이 장기이식 환자의 장기적인 건강에 대기오염 중 오존(O₃)이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일산백병원 한승현 교수, 포항공과대학교 유은진 대학원생이 공동 제1저자로, 아산병원 김영훈 교수, 부산대학교 이환희 교수,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단기 노출이 아닌 ‘장기적인 오존 노출’이 장기이식 환자의 생존율과 이식신(이식받은 신장)의 장기 기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윗줄 왼쪽부터) 아산병원 김영훈 교수, 부산대 이환희 교수,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 일산백병원 한승현 교수, 포항공대 유은진 대학원생 연구팀은 2002~2020년 동안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796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머신러닝 기반 대기오염 예측 모델을 이용해 환자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 농도와 미세먼지(PM₂5) 농도를 산출했다. 해당 모델은 1km² 단위의 공간해상도와 우수한 예측 설명력(R²=0.964)을 보였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국가검진에서 고령자는 효율성 문제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팀이 70세 이상 고령자도 단 한 번의 저선량 CT 검진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강혜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70세 이상 남성의 1회 저선량 CT 검진을 통한 폐결절 및 폐암 검출(Single-Round LDCT Screening in Men Aged ≥ 70 Years: Prevalence of Pulmonary Nodules and Lung Cancer Detection)’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70세 이상의 재향군인 남성 1409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1회 시행하고 이후 중앙값 3.6년간(참여자의 절반이 해당 기간 이상 추적)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폐결절 및 폐암 유무, 폐암의 병기와 조직학적 분류(아형), 치료 방식 등을 분석했다. 검진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4.2세였고, 93%는 현재 흡연자이거나 과거 흡연경험이 있었다. 분석 결과, 전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손세진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면역·바이오의약 연구실이 최근 항균제 내성 극복을 위한 나노 백신 기술을 제시해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협적인 보건 문제 중 하나로, 기존 치료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손세진 교수 연구팀은 항생제로 세균을 직접 공격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용해 항생제 내성 메커니즘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혁신적인 백신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손세진 생명과학과 교수, 최혜용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 연구팀의 접근법은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핵심 분자 메커니즘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해 현재 치료 불가능한 다제내성균 감염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순한 문헌 검토를 넘어 실용적인 백신 개발 전략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안하면서 항생제 내성이라는 글로벌 위기에 대한 실현 가능한 해답을 제시하는 중요한 학술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팀의 논문은 ‘항균제 내성 극복을 위한 나노 백신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젊은층뿐만 아니라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 및 사망률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고령층에서도 이득이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이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소화기내과 정윤숙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20세 이상 성인 916,438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평균추적관찰 기간:12.4±1.1년) 먼저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연령대별(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으로 나누어 위암에 대한 표준화 발생비와 (Standardized incidence ratio:SIR) 표준화 사망비 (standardized mortality ratio:SMR)를 산출해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일반 인구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군의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의 위암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뇌종양의 대표적인 형태인 교모세포종*에서 암줄기세포의 분화와 사멸을 동시에 유도하는 새로운 대사 조절 기전을 밝혀내 난치성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 교모세포종: WHO 등급 4의 악성 뇌종양으로, 높은 종양 이질성과 치료 저항성으로 인해 예후가 매우 불량함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고려대 김형기 교수와 가천대 박종휘 교수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에 주로 존재하는 DHRS13* 단백질이 레티날을 레티놀로 전환해 레틴산의 축적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뇌종양줄기세포가 미분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형기 교수, 박종휘 교수 * DHRS13 (Dehydrogenase/Reductase 13): 비타민 A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단백질로, 레티날(retinal)을 레티놀(retinol)로 전환시켜 세포 내 레틴산(retinoic acid) 축적을 억제한다. 교모세포종은 종양 내 이질성과 강한 치료 저항성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뇌종양이다. 특히 미분화 상태의 뇌종양줄기세포가 종양의 확산과 재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치료법은 외부에서 분화 유도 물질을 투여하는 방식이었으
항원제시세포를 활용해 결핵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신성재 교수, 김홍민 박사 연구팀이 건양대 의과대학 김종석 교수와 함께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결핵 예방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2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 IF 13.0)’에 게재됐다. 결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3대 감염병 중 인류 역사 상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5%, 20억명 이상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결핵의 유일한 백신은 BCG 백신이다. BCG 백신은 소아기 파종성 결핵, 결핵성 수막염 등 중증 폐외결핵의 예방 효과는 있지만 가장 흔한 형태인 청소년 이후 폐결핵에 대한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결핵균의 증가로 인해 치료도 어려워지고 있다. 결핵 퇴치를 위한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배경이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제시세포(antigen-presenting cell)인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결핵 백신과
국내 연구팀이 화상 후유증으로 생기는 비대성 흉터(비후성 반흔) 형성의 핵심세포인 섬유아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비대성 흉터는 흉터 부위가 커지고 튀어나오면서 외형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통증, 가려움증, 피부 당김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약물치료법은 없으며, 대부분 수술이나 압박치료 등 보존적 방법에 의존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메티오닌이라는 특정 아미노산을 제한하면 비대성 흉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주소영·조윤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메티오닌 제한이 화상 흉터 유발세포인 섬유아세포의 증식·염증·섬유화 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상환자의 비대성 흉터에서 유래한 섬유아세포의 흉터 형성에서 메티오닌 제한의 효과(Methionine Restriction Attenuates Scar Formation in Fibroblasts Derived from Patients with Post-Burn Hypertrophic Scar)’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분자과학분야의 세계적인 SCIE급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도병 팀장(제1저자), 정형외과 김희준 교수(교신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여진석 교수, 영상의학과 김효기 방사선사, 배일환 실장(공동저자)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반복적인 CT 검사가 필요한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 환자군을 모델로 한 팬텀 실험을 통해, 방사선 보호 안대(E-Mask)의 눈 수정체 방사선 저감 효과를 입증하였다. 실험 결과, E-Mask 착용 시 수정체에 흡수되는 방사선량이 최대 43%까지 감소하였으며, 영상 화질 저하 없이 보호 효과가 유지되어 방사선에 민감한 청소년 및 청년기 환자의 방사선 유도 백내장 예방에 유용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 (좌로부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도병 팀장, 정형외과 김희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여진석 교수 특히,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발행하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Radiation Protection Dosimetry』(5-y IF=0.9) Early Online판에 2025년 8월 8일 게재되었다. 이도병 팀장은 “E-Mask는 반복 CT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실용성과 안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