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강하 강추위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한파가 닥치면 혈관이 수축해 고혈압, 뇌경색, 협심증 등 혈관 관련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협심증은 방치 시 ‘급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령화에 따라 협심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협심증 환자는 53만여명에서 70만3000여명으로 33%가량 늘었다. 이 중 70∼80%가 60대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협심증 환자 증가에 대해 고령화가 주요 요인이지만 운동부족과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젊은 협심증 환자도 늘고 있는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 김 태오 교수 ◆방치하면 ‘급사’ 원인 심근경색 불러오는 협심증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 등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을 짓누르거나 뻐근한 느낌이 드는 흉통이다. 숨이 차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다만 흉통 증상이 나타난다고 모두 협심증은 아니다. 위장질환이나 신경증, 근육통으로 인해 흉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 구별할
설 명절 연휴에는 어디를 가든 장시간의 이동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나 기차, 버스, 비행기 등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부정맥 혈전증'이라는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20일 심장혈관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심부정맥 혈전증은 흔히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으로 잘 알려진 질환이다. 비행기 좌석 중에서도 자리가 비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는 승객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국내에서는 장시간 게임을 하던 사람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 최 익준 교수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의 정맥에 있는 피가 순환되지 않으면서 생긴 피떡(혈전)이 심부(깊은 부위)의 정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이다. 오래 앉아 있거나 누운 자세로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정맥의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역류하거나 고여 피떡이 생기는 것이다. 마친 고인 물이 썩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와 중년 이후 남성, 임산부에게서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과 임산부는 복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방을 소화시키는 담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돼 담석이 발생하는 ‘담석증’일 가능성이 있다. 체내 콜레스테롤 뭉친 담석이 통로 막으면 통증 발생 담석증은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 담즙의 이동 길목인 담관에 담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성분 비율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증이 발생한다. ▲ 이 윤나 교수 담석 종류는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먼저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생긴다. 음식을 먹지 않아 담즙 배출 호르몬 분비가 잘 안 되면 담즙이 한 곳에 고이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는데 장기간 금식하거나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이나 비만한 사람, 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 환자에게도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색소성 담석은 갈색 담석과 흑색 담석으로 나뉜다. 갈색 담석의 경우 간디스토마(간흡충) 등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흑색 담석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목 디스크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 됐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서 많이 발생했지만, 스마트폰과 pc의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10~20대의 청년층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어나 이제 모든 세대가 목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증상에 따라 압박되는 신경의 부위가 달라 사람의 목은 7개의 뼈가 완만한 C자형의 커브를 가지고 있다. 머리의 무게를 목뼈 사이의 연골조직인 디스크(경추 추간판)와 관절들로 분산시켜 머리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 이때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쿠션처럼 흡수해 주는 디스크가 후방으로 탈출 되거나, 관절 부위에 덧뼈가 자라서 신경을 압박하고 이상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 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 석 상윤 교수 목 디스크의 증상은 ▲목 통증과 함께 목의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증상 ▲목 또는 어깨, 팔, 손가락으로 뻗어나가면서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나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손을 사용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추워진 날씨 때문에 뇌졸중이 생길까 두렵다는 것이다. 정말 추워지면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까? 실제로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일교차가 뇌경색 발병에 더욱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가설이 더 유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와 함께 온도와 뇌졸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뇌의 혈관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뇌출혈)하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기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 진료중인 최 혜연 교수 신체 마비, 의식 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마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온도나 계절보다는 일교차가 더 큰 영향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러한 뇌졸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가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해서다. 이론적으로는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기 어려워 문제점이 크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소음성 난청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폰, 소형 음향기기 등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무선 이어폰 사용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 등의 증가로 10~20대를 중심으로 일상이 되고 있다. 실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4명 중 1명(22.6%)은 하루 평균 80분 이상 음악을 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온라인 수업 증가 등으로 더욱 높 ▲ 선우 웅상 교수 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진료 환자는 2020년 63만 7000명으로 2010년 39만 3000명에 비해 24만명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소음성 난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볼륨을 크게 듣는 사람은 본인의 난청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을 모르고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소음성
대장은 우리 몸의 마지막 관문에 해당한다. 소화기관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약 1.5미터 길이의 관 모양을 지닌 장기로,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돼 있다.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세균 작용을 거친 후, 찌꺼기는 일정 시간 동안 보관해 대변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는 “대장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 대장 질환으로 대장의 많은 부분을 절제한 환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대변실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건강한 사람은 변 자제 능력이 있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 항문에 가까운 대장을 수술 받은 경우 대변실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 수술중인 박 선진 교수 말했다. 대장에는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 가장 걱정하고 관심이 높아진 질환은 대장암이다. 박 교수는 “대장암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성도 있고 유전 등의 내력 없이 발생하는 산발성 대장암도 있죠. 암은 일반적으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발생하는데, 부모나 형제, 혹은 조부모 대에서 대장암 병력이 없음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꽤 높은
이번 겨울 추위가 정말 매섭다.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중부지방에 눈이 많이 내리며 한파와 대설 특보가 동시에 내려지기도 했다. 추운 날씨 탓에 꽁꽁 언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빙판길을 걷다 자신도 모르게 넘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 엉덩방아를 잘못 찧으면 뼈가 골절될 수 있다. 특히 고관절은 실금이 생기더라도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전문가들은 꼭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장원 교수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고령환자는 빙판길에서 가벼운 충격을 받아도 큰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 박 장원 교수 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손목, 허리, 고관절이 가장 흔하게 골절되는데 이중 허리와 고관절 골절이 환자의 거동을 크게 제한해 2차적 문제를 일으킨다. 고관절 주변 골절은 체중이 직접적으로 실리는 대퇴 경부 골절이나 전자간 골절이 가장 흔하고, 이 환자들은 다친 이후에 꼼짝도 하기 힘들어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오는 사례가 많다. 고관절 골절 시 다수가 인공관절 반치환술이나 금속정을 삽입하는 골절 고정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지병이 많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종합병원 이상급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시
서울백병원, 2만2천명 분석…"두 가지 운동 병행하면 발병위험 최대 35%↓"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 연구팀은 2014∼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한국인 2만2천467명을 대상으로 평상시 개인별 운동 유형이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 ▲ 조 영규 교수 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연구팀은 평소 운동 유형에 따라 유산소 운동군, 근력강화 운동군, 복합(유산소+근력강화) 운동군으로 나눠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비운동군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남성에서는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유산소 운동군 15%, 근력강화 운동군 19%, 복합 운동군 35% 순으로 낮았다. 여성에서는 이런 운동의 효과가 유
날씨가 추운 겨울철 유독 손발 시림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추운 날씨 때문에 손발이 찬 현상은 당연하지만, 과도하게 손발이 차고 시리다면, 큰 통증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와 함께 말초혈관 순환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레이노증후군,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 손발 시림 증상을 유발하는 말초혈액순환 장애에는 레이노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교감신경의 과도한 반응으로 손가락, 발가락의 말초혈관이 극도로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의 장애가 발생한다. 레이노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다. 여성이 남성보다 혈관이 더 가늘기도 하지만 여기에 더해, 초경, 임신, 출산 등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 설거지 등으로 인하여 찬물에 많이 노출되었던 과거력, 자궁이나 난소 등 내부장기에 혈액이 몰리는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다. 심하면 저림증상과 통증부터 피부 괴사까지 따뜻한 피가 손끝 발끝으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손이 차고 시린 증상이 생기며 손가락의 색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혈관이 수축하여 손끝 발끝이 하얗게 변했다가, 이 상태
최근 골프나 헬스,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정형외과 질환 2위가 '어깨질환'이었다. '어깨'는 신체에서 관절의 가동범위가 가장 넓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가동범위가 넓은 것에 비해 안정성은 약한 편이다. 어깨에 발병하는 질환은 오십견(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양하다. 이 중 회전근개파열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빈번하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어깨질환이다.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깨통증을 노화로 인한 단순한 통증이나 오십견으로 생각해 참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승용 정형외과 교수로부터 회전근개파열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회전근개파열 원인은. ▲ 진료중인 성 승용 교수 "회전근개는 우리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이다. 이 힘줄은 어깨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에 손상이 생겼을
겨울은 고혈압 환자에게 가혹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평소와 똑같이 생활해도 쉽게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혈압 상승은 심근경색, 뇌경색 등 중증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기에, 혈압이 갑자기 올라갈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 하지만 기온을 사람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추운 겨울, 고혈압 환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얇은 옷 여러 겹 입고, 과음 절대 피해야강추위 속 혈압 급상승을 막기 위해선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보온에 신경 쓴 옷차림은 체온유지를 돕는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정혜문 교수는 "혈압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장소와 상황에 따라 체온유지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걸쳐 입거나 모자, 장갑 등 방한용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정 혜문 교수 또한 고혈압 환자라면 과음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 종종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므로, 술이 약이 된다고 주장하는 고혈압 환자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정혜문 교수는 "술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반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