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조쌍구 교수(줄기세포재생공학과) 연구팀이 스템엑소원㈜ 및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줄기세포 기반의 새로운 말초신경 손상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 상위 10%의 세계적인 학술지이자 Springer Nature의 자매지이기도 한 ‘Acta Neuropathologica Communications’(IF=6.2)에 지난 5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환자 소변 세포로부터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서 유래한 신경능세포(NCC)를 기반으로, 신경성장인자(NGF) 유전자를 담은 세포외소포체(EV)를 제작했다. 이 EV를 말초신경 손상 생쥐 모델에 ▲왼쪽부터 건국대 조쌍구 교수, 여한철 박사과정, 김유정 연구원, 석재권 박사 주입한 결과, 손상 부위의 신경세포 생존율이 높아지고, 염증 반응이 억제되며, 축삭 신장과 재수초화(remyelination)가 촉진되는 등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의 줄기세포 치료법이 지닌 종양 형성 위험이나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세포 이식 없이도 치료 효과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작된 NGF-EV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과 NF-κB 경로를 억제하고 ERK/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안과 김기영 교수팀(경희대 의과대학 김미지 교수·조현진 연구원·박연정 학부생)은 최근, 입체시(stereopsis) 저하가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입체시(立體視, stereopsis)는 두 눈에 맺힌 영상의 미세한 차이를 바탕으로 사물의 거리와 깊이를 인지하는 고차원적인 시각처리 기능이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거리감각, 공간이식, 위치 파악 등에 어려움을 ▲(좌측부터)원장원 · 김기영 교수, 김미지 교수, 느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조현진 연구원, 박연정 학부생 이번 연구는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데이터에 근거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 1,228명을 대상으로 입체시 평가도구인 티트무스 검사(Titmus Stereo Test)를 시행한 후, 결과에 따라 3단계 그룹(▲우수 : 40-60초각 ▲보통 : 80-200초각 ▲나쁨 : 200초각 초과)으로 구분했다. 이후, 그룹별로 언어기억력 평가(단어목록 기억·회상·인식하기), 집중력 평가(숫자 외우기), 처리속도(기호 잇기), 전두엽기능평가검사 등을 시행해 인지기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입체시 기능이 낮을수록 다양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아킬레스건병증 진단의 정확도를 향상시킨 새로운 진단 지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킬레스건병증(Achilles tendinopathy)은 아킬레스건의 과도한 사용이나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발생한다. 주로 통증, 부종 및 열감, 기능저하, 건 비후(힘줄의 두꺼워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최근에는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아킬레스건병증의 진단에 있어 아킬레스건의 단면적(ATCSA)이 기존에 사용되던 두께(ATT)보다 더 민감하고 정확한 진단 지표임을 입증했다. ▲ 김 영욱 교수 이를 위해 연구팀은 아킬레스건병증 환자 31명과 정상인 36명을 대상으로 발목 MRI를 통해 아킬레스건의 두께와 단면적을 비교·분석했다. 특히 조직의 해부학적 구조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T1 강조 영상을 활용해 병변 부위의 두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분석 결과 아킬레스건병증 환자의 평균 건 두께는 5.42mm, 건 단면적은 82.59mm²로 측정됐다. 이는 대조군인 정상인의 평균 건 두께(3.83mm)와 단면적(46
우리 몸의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고 필요한 물질은 보존하는 정교한 장기다. 그런데 신장에 손상이 생기면, 혈액 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단백뇨(Proteinuria)’가 발생한다. 단백뇨는 신장 손상의 징후면서, 전신 질환의 신장 침범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신장에 합병증이 진행할 수 있어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뇨는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단백뇨와 관련되어 환자가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은, 배뇨 후 10분 이상 경과해도 소변에 거품이 사라지지 않고 대부분 남아있는 경우, 기상 후 얼굴과 눈꺼풀에 부종이 동반되거나 활동 후 오후가 되면 발목에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만으로 단백뇨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필수이다. ▲ 안 신영 교수 단백뇨는 일반적으로 하루 전체 소변 중 단백질의 총 배출량이 150mg 이상일 때 진단한다. 단백뇨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요시험지봉 검사법(Dipstick me
김혜원 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가 제20대 대한근전도·전기진단의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6월부터 2027년 5월까지 2년이다.대한근전도·전기진단학회는 중추 및 말초 신경계와 근골격계 질환 진료의 질적 향상과 근전도 및 전기진단 분야의 발전을 위해 재활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가 모여 1996년 설립한 학회다. 1999년도부터 학술지 발행을 통한 정보 교류와 학문 발전에 힘써왔으며, 무분별한 근전도∙전기진단 검사의 남발을 막고, 검사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근전도∙전기진단의학 QC시험을 2008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다. 제20대 대한근전도·전기진단의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혜원 교수는 “대한근전도·전기진단학회는 2026년 창립 30주년을 앞둔 전통 있는 학회”라며, “앞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높은 학술지를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다양한 연수강좌를 통한 학술 교류를 활발히 하여 학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혜원 교수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재활의학회 학술위원장, 대한발의학회 이사장 및 회장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의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김민준 학생이 국제학술지 Nutrients(Impact Factor 4.8)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배성욱 교수의 지도를 받아 수행되었으며, 제목은 “Effect of Preoperative Inflammatory Diet on Clinical and Oncologic Outcomes in Colorectal Cancer Surgery”다. 대장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식단의 염증 유발 정도가 수술 결과와 암 치료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다. ▲(왼쪽부터) 김민준 학생 배성욱 교수 연구 결과, 수술 전 염증 유발 식단을 섭취한 환자군은 수술 후 감염과 회복 지연, 장기적으로는 암 재발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항염증 식이를 한 환자군은 합병증 발생률이 낮고 종양학적 예후도 우수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 참여를 넘어, 김민준 학생이 주제 설정부터 연구 설계, 임상 데이터 수집·분석, 논문 작성과 투고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성욱 교수는 지도교수로서 연구 방향과 내용에 대해 조언과 피드백을 제공했다. 김민준 학생은
암 치료방법을 과학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검증하고, 국민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하고자 설립된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안진석, www.kcsg.org)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2025, 이하 ASCO 2025)의 주요 발표 내용을 분석하고, 암 치료의 변화 흐름을 이끄는 정밀의료와 신규 기전의 항암 치료를 중심으로 최근 임상 현장의 변화 양상을 조망하는 기자간담회를 17일 개최했다. 올해 ASCO 2025에서는 혈액 기반 정밀의료를 대표하는 순환종양 DNA(ctDNA; circulating tumor DNA)의 임상 적용 가능성이 한층 뚜렷해졌다. ctDNA는 종양에서 유래된 DNA 조각으로, 혈액만으로 암 유전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조직 확보가 어려운 환자에게 대안이 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분자 진단 기술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인근 교수 이번 학회에서는 ctDNA가 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넘어, 실제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에서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의 주목받을 연구가 시작된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합성생물학사업단 김영광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연구팀이 ‘차세대 RNA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 과제를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것이다. ▲김 영광 교수 ▲김 기표 교수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RNA(리보핵산)를 정밀하게 편집하고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여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에 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영광 교수는 이번 과제의 책임 연구자로 선정되었으며, 김기표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채동우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송지환 대표(아이피에스바이오) 등 국내 유수 연구진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한다. 연구는 향후 5년 동안 진행되며, 총 28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이 중 18억 6천만 원이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집행된다. 이번 연구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은 ‘RNA 유전자 가위’다. 쉽게 말하면, 유전자 가위는 우리
국내 최초로 혈액병원을 설립한 서울성모병원이 약2천명이 국내에서 새롭게 진단되고 있는 혈액암 다발골수종의 최근 10여년 치료 성적을 공개했다. 혈액병원(혈액병원장 김희제 교수)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박성수·이정연·변성규 교수팀이 12년간 치료받은 다발골수종 환자군(1,291명)을 조사한 결과 중앙 생존기간(Median Overall Survival, OS)이 80.5개월(2010-2021년)이었다. 난치성 혈액암 치료 성적을 장기간 ▲(왼쪽부터) 민창기, 박성수, 이정연, 변성규 교수 분석하여 공개한 국내 첫 사례다. 최근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발골수종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33.6개월 (2009-2012년), 44.6개월 (2013-2016년), 52.8개월 (2017-2020년)이다.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적극적 활용, 신약 기반 유지요법, 고위험군 대상 최신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CAR-T 등)의 선제적 도입을 통해 환자 개별 위험도에 따른 정밀 치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감염내과를 비롯한 여러 임상과 의료진과의 다학제 통합 진료 시스템 뿐 아니라, 혈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우를 응원하기 위해 시작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찬 얼음물이 몸에 닿는 순간 일시적으로 근육이 위축되는 현상을 경험하며 ‘루게릭병’의 고통을 잠시나마 느껴보자는 취지다. 6월 21일, ‘세계 루게릭병의 날(World ALS Day)’을 맞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의 점진적 손상으로 근육마비를 일으키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300~400명의 새로운 환자가 진단받고 있다. ▲오 성일 교수 시간 지날수록 전신으로 확산, 호흡근 약화 시 생명 위험 루게릭병은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어 발음‧삼킴‧호흡장애 등을 유발하는 난치성 신경퇴행질환이다. 뇌에서 척수로 신호를 전달하는 상부 운동신경과 척수에서 근육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하부 운동신경을 모두 손상시킨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는 “정상적인 의식과 감각 신경을 유지한 상태에서 초기에는 손발의 힘이 빠지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이 마비되어 결국 대부분의 일상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평균 생존 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동진 교수 연구팀(소화기내과 정대영 교수)이 위암의 정확한 병기 결정을 위한 새로운 CT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역동적 CT 벽관통 신호(CT transmural sign, CTTM sign)' 분석법은 기존 CT 검사로는 구분이 어려웠던 조기 위암의 세부 병기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진단 기술이다. 기존 CT 검사는 진행성 위암의 병기 결정에는 유용했지만, T2 병기 이하의 조기 위암에서는 병기 구분에 한계가 있어 치료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다. ‘역동적 CT 벽관통 신호' 진단법은 역동적 CT 촬영을 통해 나타나는 벽관통 신호를 분석해 위암의 침윤 깊이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116명의 위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CTTM 기준을 기존 CT와 비교했다. 특히 조기 위암 병기인 T1b 단계에서 sm1(얕은 침윤)과 sm2/3(깊은 침윤)로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CTTM 분석은 CT 영상의 3단계 조영(동맥기, 문맥기, 지연기)에서 종양의 증강 양상을 점수화해 병기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특히 T1b 병기와 T2 병기에서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으며, 조
BRCA1/2 유전자 변이 유방암 환자에게서 유방보존치료(유방보존수술+방사선치료)가 유방전절제술과 비교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제1저자)·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유재민 교수(제1저자)·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교신저자)·한양대병원 유방외과 차치환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BRCA 변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의 유방 보존 치료의 장기 종양학적 결과(Long-term oncologic outcome of breast-conserving treatment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with BRCA variants)’ 연구를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2025년 5월호에 발표했다. BRCA1/2는 우리 몸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로 이들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BRCA1/2 유전자의 변이 여부는 유방암의 수술 및 치료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 유방보존치료(Breast-Conserving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