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성인 남성이 비만율이 매년 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남성 비만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각해졌음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를 보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자는 2008년 이후 매년 비만(체질량지수(BMI) 25kg/m²이상) 유병률이 2.1%씩 증가하고 있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BMI 30kg/m² 이상인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더욱 높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매년 6.3% 증가했다. 코로나 유행 후 비만 유병률은 더욱 증가했다. 30~39세 남성 비만 유병률은 코로나 유행 전(2018~2019년) 48.9%였는데, 코로나 유행 후(2020~2021)년 54.9%로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2단계 이상 비만은 9.3%에서 12.8%로 늘었다. 또한 40~49세 남성 비만 유병률은 46.2%에서 54.2%로 8%, 2단계 이상 비만은 7.2%에서 10.7%로 3.5% 상승했다. 비만 남성은 공통점이 있었다. 전 연령에서 높은 교육수준, 사무직, 고위험 음주라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비만에 영향을 주는 추가요인은
말이나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난청'은 질환이라기보다 잘 들리지 않는 증상 그 자체를 말한다. 국내 난청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신생아는 1000명당 4.6명이 중증도 이상의 난청을 보이고 있다. 이 시기 정상적인 청각 발달이 더뎌지면 학습 발달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이와 관련해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와 알아가 보도록 한다. ◇ '소아 난청' 원인은 유전자 돌연변이…언어 장애 유발 2000년부터 자동화된 선별검사로 출산 후 퇴원하기 전에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받게 됐다. 신생아 난청의 발생 빈도는 연구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특히 양측 선천성 고도 난청은 신생아 1000명당 1~2명에서 발생해 다른 선천성 질환과 비교해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 최 병윤 교수 언어를 익히기도 전에 발생하는 난청은 언어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난청의 진단과 청각 재활이 늦어지면 언어 장애를 초래하고, 성장 후 행동장애와 학습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언어 습득 시기 이전에 발생하는 난청의 약 60~70%는 난청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신체에 별다른 이상 없이 순수하게 난청을 유발하는 유전자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는 유아기부터 증상이 있어도 학령기 이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 다닐 때가 돼야 오래 집중해야 하는 환경에 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5세 유아라도 ADHD를 의심해봐야 하는 증상들이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ADHD의 주요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다. 부수적인 증상으로 감정조절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수행 능력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어린 유아는 일반적으로 오래 집중하는 게 어렵고 산만하며, 과잉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충동 조절이 미숙하다. 따라서 유아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을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ADHD는 아니다. 이지원 교수는 "유아가 나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공부를 ▲ 이 지원 교수 해야 하거나, 지루하게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지키기 어려운 규칙을 지켜야 할 때 잘 따르지 못하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집중하지 못한다고 해서 꼭 ADHD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지원 교수는 "그러나 유아기에도 또래보다 훨씬 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이 있다면 ADHD로 진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관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
겨울만 되면 피부 질환이 생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겨울에는 보통 습진이라 부르는 피부염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 수분이 급격하게 줄기 때문이다. 피부염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건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동전 모양 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이 흔하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성피부염 환자가 겨울에 가장 많고, 아토피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등이 다음”이라고 했다. 때로는 두세 가지 피부염이 겹쳐 나타날 때도 있다. ▲ 진료중인 고 주연 교수 피부염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전혀 다른 질병이 있다. 바로 건선이다. 건선은 일종의 면역 질환으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대 혹은 50대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피부염보다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고 교수에 따르면 겨울철 피부 질환 환자의 1~2% 정도가 건선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피부 질환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다만 증세가 나타나면 자가 진단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 피부염과 건선, 발생 부위가 다르다 가려움증은 피부 질환의 공통된 증세다. 다만 피부염의 경우 초반부터 가려운 반면에 건선일 때는 대체로 증세가 악화되면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따라서 가려움증
당뇨병 환자는 저녁에는 공복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저혈당을 겪을 수 있다. ‘야간 저혈당’은 잠자는 동안 혈당이 70㎎/dL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 깨어 있을 땐 혈당이 떨어져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허기가 지는 증상이 나타나 즉시 대처할 수 있지만 잠잘 때 인지하기 쉽지 않다. 다행히 식은땀이 나거나 악몽을 꾸면서 잠을 깨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모르고 계속 잠자다 증세가 심해진다. 저혈당을 반복적으로 겪으면 신체 감각이 무뎌지게 된다(저혈당 무인식증). ▲ 정 인경 교수 ▲ 한 경아 교수 야간 저혈당은 특히 저녁에 술을 많이 마시거나, 인슐린 주사 시 인슐린 용량 조절 없이 오후나 자녁에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저녁에 식사량이 적거나, 지속형 인슐린 용량이 클 때 나타나기 쉽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80%가 ‘야간 저혈당’을 두려워하고, 이들 중 75%가 야간 저혈당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막으려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적지 않게 잠자기 전에 의도적으로 혈당이 높아지도록 하거나, 인슐린 투여량을 줄이는 등 당뇨병 관리법을 자의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야간 저혈당(혈당이 70㎎/dL 이
한국인 3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암 판정 이후에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71%로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28일 “2020 코로나19 유행 첫 해 암 발생자수 감소 및 5년 단위(2014~2018) 시군구별 암발생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다. 남자(기대수명 80.5세)의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9.0%로 여자(기대수명 86.5세, 암 발생 확률 33.9%)에 비해 다소 높았다. 2020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2만 9,180명)이며, 이어서 폐암(2만 8,949명), 대장암(2만 7,877명), 위암(2만 6,662명), 유방암(2만 4,923명), 전립선암(1만 6,815명), 간암(1만 5,152명) 순이었다. 다만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비교적 높았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것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의 비로, 일반인과 비교하여 암환자가 5년간
대한민국 국민이 점점 뚱뚱해지고 있다. 국민 40%가 비만이며, 70%는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1개 이상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검진 수검 및 문진, 검사성적 등을 토대로 작성한 '2021 건강검진 통계 연보'를 29일 발간했다. 지난해 수검률은 일반건강검진이 74.2%로 2016년과 비교해 3.5%포인트 감소했다. 암 검진은 7.4%포인트 상승한 56.6%로 집계됐고, 영유아 건강검진은 87.1%로 5년 전보다 15.2%포인트 올랐다. BMI 25 이상 비율 39.3%…5년 전보다 4.4%p 높아 일반건강검진에서는 10명 중 4명만 정상 판정을 받았다. 질환 의심자는 33.2%, 유질환자는 25.2%였다. 2016년과 비교하면 정상은 1%포인트 감소한 반면, 유질환자는 21.2%포인트나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정상 비율은 73.1%였지만, 80대 이상에선 6.5%에 그쳤다. 80대 이상에서 유질환자 비율은 69.5%였다. 비만을 뜻하는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비율은 39.3%나 됐다. 남성은 절반에 가까운 48.8%가 비만이었고, 여성은 29.4%였다. 2016년과 비교하면 BMI 25 이상 비율은 4
흔히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을 하곤 한다. 골고루 음식을 잘 섭취하라는 의미에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하지만, 비만인 아이들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자주 하는 어른들의 위로기도 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미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른들의 이런 위로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국내에도 소아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젠 ‘위험한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종서 교수(소아 내분비 전문의)는 강동성심병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영양제 등을 통해 아이들의 키가 더 크도록 돕고 싶은 부모님들의 욕심도 이해는 하지만, 영양 과잉이 오히려 아이들의 키를 키우기 보단 과체중과 비만으로 만들기 쉽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어 “과체중과 비만이 일시적으론 성장 속도를 높일 순 있지만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면서 “사춘기가 더 빨리 시작되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유전키’보다도 키가 크지 못할 수도 ▲ 윤 종서 교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아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외모 콤플렉스 등 정신건강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비웃는다. 아마 내가 어제 버스를 잘못 탄 것을 알고 있는 거 같다. 웃음소리를 피해 동네를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휴대폰이 울린다. 확인해보니 모르는 번호이다. 전화를 안 받으니 내가 뭘 하려는지 떠보는 것인지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밖이 무서워 집에 들어오니 어딘가 낯선 목소리가 들리며 나를 취조한다. 너무 무서워 가족들에게 "휴대폰이 해킹되어 감시당하고 있다"고 말해보지만 가족들은 내 말을 믿어주지 않고 치료를 언급한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러는지, 무섭고 억울하기만 하다. 나를 감시하는 낯선 목소리를 잡기 위해 증거를 모아야겠다. 조현병’은 지각, 인지, 사고, 정서, 행동 등 주요 뇌기능들이 조화롭게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예전에는 ‘정신분열병’이라고 불리다가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을 줄이고자 조현병으로 개정했다. 신경전달물질(도파민·세로토닌 등)의 불균형, 고위 기능과 관련된 뇌신경회로의 이상 등 생물학적 문제, 성장기의 심리적 외상같은 심리사회적 문제 등 다양한 기전이 발병에 기여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반 인구의 약 0.7%에서 발생하며 10대
심장 근육에 흘러드는 혈액이 줄어 가슴이 답답해지는 협심증 환자 10명 중 6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30, 40대 환자도 적지 않아 돌연사의 주범으로 불리는 협심증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7~2021년 협심증 질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5년간 진료 인원은 64만5,772명에서 71만764명으로 6만4,992명(10.1%)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4%다. 성별로는 5년 동안 남성 환자가 37만1,661명에서 42만5,252명으로 5만3,591명(14.4%), 여성 환자는 27만4,111명에서 28만5,512명으로 1만1,401명(4.2%) 증가했다. 남성 환자 증가율이 여성의 3.4배가 넘는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를 봐도 남성은 2017년 1,454명에서 지난해 1,652명으로 13.6% 늘었고 여성은 1,080명에서 1,112명으로 3.0% 증가했다. 2017~2021년 협심증 질환 성별 진료 인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이런 격차의 이유로 흡연, 음주 등 상대적으로 남성에게 많은 안 좋은 생활 습관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여기에 협심증 발생을 억제하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도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뇌혈관은 심장에서 대동맥을 거쳐 맨 먼저 혈류가 도달하는 기관으로 매 순간 혈압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뇌세포는 일정한 혈류량 유지를 필요로 해 혈압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꽈리처럼 불룩해진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처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뇌혈관 벽이 혈역학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풍선처럼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파열되면 뇌출혈을 일으키는 초응급질환이다. 시한폭탄에 비유될 정도로 출혈 시 치명률도 높고 신경학적 후유증도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다만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뇌를 누를 정도로 커지거나 파열되기 전에는 큰 증상이 없어 지나치기 쉽다. 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추운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해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 변화가 잦을 수 있다”며 “뇌혈관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입원환자 10년간 2.7배 급증… 女 환자 두 배 이상 많아 ▲ 장 동규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겨울에는 낙상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65세 이상의 추락ㆍ낙상 사고 가운데 30.7%는 겨울(12~2월)에 집중된다. 잠자다 화장실을 3번 이상 들락거리면 낙상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낙상은 65세 이상 고령인 부상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한 번 낙상하면 다시 넘어져 다칠 위험이 60~70%나 된다. 고령인이 낙상으로 입원하면 50%가량만 1년 이상 생존한다. 전문가들은 “낙상은 예방이 중요한데 근육 강화와 관절 운동이 낙상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고령인 10% 꼴로 ‘낙상 후 골절’고령인 가운데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면 낙상한 뒤 골절할 위험이 크게 늘어난다. ▲ 오 종건 교수 고령인 10명 중 1명 꼴로 낙상 후 골절을 겪는다. 문제는 낙상 후 골절로 신체 활동이 줄면 근력이 약해져 완치 후에도 활동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근육을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5일 만에 근력이 9%, 2주 만에 근력이 23%까지 줄어든다”며 “특히 누워만 있으면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아 말초혈관에 혈전이 생겨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막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긴다”고 했다. 또 누워 있으면 욕창, 부종, 요로감염, 결석 등이 생기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