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폐이식 연구팀(호흡기내과 여혜주·조우현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오승환·이현지 교수)이 한국인 폐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만성 거부반응과 관련된 공통 유전자 변이를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아, 장기이식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art and Lung Transplantation(국제 SCI 상위 2% 저널)에 연구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폐이식 후 발생하는 만성 거부반응(Chronic Lung Allograft Dysfunction, CLAD)과 조혈모세포이식 후 나타나는 폐 이식편대숙주반응(GVHD) 사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했으며, 해당 변이가 폐이식 환자의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음을 입증했다. ▲ 왼쪽부터 호흡기내과 조우현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이현지 교수, 호흡기내과 여혜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오승환 교수. 국내 폐이식 환자의 폐조직을 분석해 폐이식 후 생존율을 낮추는 주요 요인인 만성 거부반응의 유전자적 기전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한 폐 이식편대숙주반응(GVHD) 조직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두 이식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중앙대학교 융합공학부 최종훈 교수와 의과대학 강신혁 교수 공동연구팀이 기존 항생제 치료가 어려운 만성창상에서 발생하는 다제내성 세균(MDR) 감염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광감응성 금-산화아연 복합 나노입자(Au/ZnO-Con A)를 개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권위 학술지 Nano Convergence에 게재됐다.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병원 내 감염과 만성 상처 치료에서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 내성균과 그로 인해 형성되는 생체 내 바이오필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항균 플랫폼을 제시하였다. ▲(왼쪽부터) 융합공학부 최종훈 교수, 의과대학 강신혁 교수 연구팀은 광열 효과와 광촉매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는 금-산화아연(Au/ZnO) 복합체 나노입자에 세균의 표면 당지질(LPS)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렉틴 단백질인 콘카나발린 A(Con A)를 결합시켰다. 이 나노입자는 가시광선 조사 하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하고 열을 방출하여(Photothermal effect), 항생제 내성 세균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고 바이오필름 제거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연구 결과에
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도현수 교수 연구팀은 4만4,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통풍의 발생 위험이 체질이나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과 대사 건강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통풍에 취약한 사람일지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면 통풍 발생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의하면,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있으면 통풍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문 기원 교수 ▲ 도 현수 교수 특히 유전적 고위험군이면서 생활습관이 나쁜 사람의 통풍 발생 위험은 최대 3.6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까지 동반되면 최대 7.8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 금연, 절주, 건강한 식사 등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고위험군도 통풍 발생 위험을 45%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기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통풍 발생 이후에는 생활 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현수 교수는 “체질은 바꿀 수 없지만 습관은 바꿀 수 있다”고 강
림프절 피막외 침범(Extranodal extension, 암이 림프절을 뚫고 바깥 조직까지 퍼진 상태)이 동반된 갑상선암 환자에게는 통상적으로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시행됐다. 그러나 림프절 피막외 침범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의 병기와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김혜인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태혁 교수․핵의학과 최준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핵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IF 10.0)’에 림프절 피막외 침범이 있는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일부 고위험 환자에게서만 고용량 치료가 재발 방지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되고 림프절 피막외 침범이 있는 경우, 수술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갑상선학회에서는 고용량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용량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없고, 침샘 손상, 골수 억제, 불임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연이 교수 연구팀이 심장초음파 영상만으로도 좌심실비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원인까지 구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좌심실은 폐에서 산소를 받은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심장의 핵심부위로, 전신에 혈류를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좌심실의 벽(심근)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심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좌심실비대’라고 하며, 고혈압성 심장병, 비후성 심근병증, 심장 아밀로이드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윤 연이 교수 좌심실비대 진단에는 심장초음파가 1차 검사로 널리 활용되지만 검사자의 육안으로는 심실 내 미세한 구조 차이를 구분하기에 한계가 있어, MRI와 같은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진단이 지연되면 치료가 늦어지고 심부전, 돌연사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윤연이 교수 연구팀은 심장초음파 영상만으로도 원인을 감별할 수 있는 AI 기반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연세의대가 암환자 조직 병리 사진을 분석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위장관외과)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진과 함께 암세포를 분석해 면역항암제에 효과를 보이는 유형인지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IF 15.2)’ 최신호에 게재됐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제다.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항암제와는 서로 다르다. 그렇기에 환자의 암세포 안에서 보이는 유전적 특성이 적합하지 않으면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없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보이는 위암, 대장암 환자는 ‘MSI-H(고빈도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의 특성을 가진다. 유전자 돌연변이의 양이 많은 MSI-H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더욱 쉽게 인식하게 할 수 있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기존에는 MSI-H 보유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세포 조직을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면역조직화학염색 방법 등을 사용했지만, 암세포 내에서 MSI-H가 눈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이비인후과 배미례 과장의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 동반 환자의 양압기 치료 순응도’에 대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고 수면 중 호흡정지, 낮 시간의 졸음과 집중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 배 미례 과장 진료 사진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을 동시에 겪는 환자는 양압기 치료 순응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불면증 치료 여부가 양압기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배미례 과장은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을 동시에 겪는 환자와 일반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 치료 사용기간을 비교했는데 3개월, 9개월 후 양압기 치료 사용 시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불면증 치료도 양압기 치료 순응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비인후과 배미례 과장은 “불면증이 있는 환자도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면 효과를 볼 수 있고, 양압기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 맞
우울·무감동 등 정신행동증상을 보이는 노인의 치매 위험이 무증상군보다 1.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양종철)은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일 교수 연구팀(제1저자)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노인정신의학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낸 노인의 치매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종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저하를 가진 노인에서 우울, 불안, 무감동 등의 정신행동증상이 동반될 경우 인지기능이 더욱 빠르게 저하되고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 박 종일 교수 진행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교수팀의 연구 논문 ‘정신행동증상의 실증적 유형 분류 및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의 유형별 진단 전환과 인지 저하와의 연관성’(Empirical Classification of Neuropsychiatric Symptoms and Association of Classes With Diagnostic Progression and Cognitive Decline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Alzheimer's Disease Populations)’은 정신의학 및 뇌과
우리 몸속 질환을 직접 들여다보는 내시경 검사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새로운 진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식도와 위에서 발생하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있어 AI는 의사의 눈을 보완하며 진단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이성학 교수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대학병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가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본 리뷰 논문은 바렛식도(BE, Barrett's esophagus), 식도 편평세포암(ESCC, Esophageal Squamous Cell Cancer), 조기 위암(EGC,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이성학,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Alanna Ebigbo, Helmut Messmann 교수 Early Gastric Cancer)을 포함한 상부 위장관 질환에서 AI의 활용 가능성과 임상 적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소화기내과 의사와 병리 의사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논문에서는 진행성 위암의 5년 생존율은 30% 미만이지만 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위암
끈적한 혈전에 세균을 달라붙게 해 혈액 속 세균을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항생제 내성 세균까지 제거할 수 있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전신 감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교수팀은 인공 혈전을 이용한 체외 세균 정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혈액 투석처럼 감염 혈액을 체외로 빼낸 뒤 세균을 인공 혈전에 흡착시켜 제거하고 다시 넣는 기술이 ▲(왼쪽부터) 강주헌 교수, 장봉환 박사(제1저자), 정수현 박사, 다. 권세용 박사, 박성진 박사 개발된 체외 혈액 정화 장치(eCDTF)는 튜브 중앙에 나선형 구조체가 삽입된 형태다. 나선형 구조체 안쪽에는 인공 혈전이 끼워져 있어, 튜브를 따라 흐르는 혈액 속의 세균이 끈적끈적한 인공 혈전에 달라붙어 제거된다. 인공 혈전은 백혈구 등 세포 성분 없이 혈장 단백질로만 구성돼 있어, 장치 표면에 세균이 잘 달라붙도록 돕는다. 이 체외 혈액 정화 장치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그람양성·음성균은 물론, 항생제 내성균과 사람 분변 유래 세균까지 90% 이상 제거할 수 있었다. 또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감염된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실험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병원 내 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슈퍼박테리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이하 포도상구균)’은 기존 항생제에 대한 높은 내성뿐 아니라 강력한 미생물막인 바이오필름(biofilm)을 형성함으로써 외부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이에 KAIST 연구진은 국제 연구진과 함께 미세방울(microbubble)을 이용해 유전자 표적 나노입자를 전달하여 바이오필름을 무너뜨리고 기존 항생제가 무력한 감염증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KAIST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미국 일리노이대 공현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포도상구균이 형성한 세균성 바이오필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유전자 억제제를 세균 내부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미세방울 기반 나노-유전자 전달 플랫폼(BTN‑MB)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왼쪽부터) 정주연 석박사통합과정, 정현정 교수 연구팀은 먼저, 포도상구균의 주요 유전자 3종<바이오필름 형성(icaA), 세포 분열(ftsZ), 항생제 내성(mecA)>을 동시에 억제하는 짧은 DNA 조각(oligonucleotide)을 설계하고, 이를 탑재해 균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연구팀 (1저자 정진경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생, 전윤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생, 김형주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생)이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앱 데이터를 활용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군을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반 진단 모델을 도출하고 성능을 검증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저항할 수 없는 움직임과 통증을 유발해 수면 장애를 초래하는 신경 감각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3.9~14.4%가 경험한다. 그러나 생물학적 진단법이 없고, 경련 등 유사 증상과 구분이 어려우며, 증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환자마다 달라 진단율이 낮고, 정확한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2023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만 19세~70세 참가자 338명을 대상으로 4주간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면, 심박 수, 활동량 등 생체 데이터와 생활 습관 정보를 수집하고 일주기 리듬을 기반으로 분석했다. 이후 3가지 머신러닝 모델에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무와 증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연구결과, 하지불안증후군 증상군 예측에서는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 모델이 AUC 0.86으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