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인지과학 연구그룹 정민영 박사 연구팀이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감각 민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가 뇌구조 발 달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사회성 문제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은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종종 불안해하고, 몸을 조화롭게 다루지 못해 회전문을 통과하거나 신발 끈 묶기 등에 서툴다. 신체감각의 민감성은 뇌구조와 유전자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히 자폐 스펙트 럼 장애에게는 사회성 학습의 방해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 정 민영 박사
정민영 박사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남녀 100여명을 대상으로 촬영한 MRI 뇌영상과 수집한 타액을 통해 감각 민감성이 유전자 및 뇌 구조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였다.
연구팀은 먼저, 수집한 타액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경뇌하수체호르몬 인 바소토신(Vasotocin) 수용체의 형태에 따라 감각자극이 더 민감해 지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MRI 뇌영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두엽에 위치한 중요한 운동영 역인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 부위가 감각자극에 대한 민감성과 큰 관련이 있다는 것을 최신 뇌 표면 분석(Brain Surface Analysis) 기법을 통해 확인하였다.
실제로, 바소토신수용체의 특정유전자(rs1042615 A-carrier)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각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사회관 보도자료 - 2 - 계에서 회피 경향이 크며,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 뇌표면이 얕 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특정 유전자가 뇌구조 발달에 영향을 주며, 감각의 민감성에 관여를 하여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사회성 문제 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민영 박사는 “발달장애의 감각 민감성과 사회성 문제를 정확하고 객 관적으로 진단하고, 발달장애의 감각적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하 였다”며, “단시간 MRI 뇌영상과 비침습적 DNA 수집을 이용한 연구방 법은 향후 아동 및 발달장애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저비용·고효율 진단 및 치료 연계를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 이선경 박사후 연수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 여했으며,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Psychiatry (IF:7.989)’ 최신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