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이 동반된 돌발성 난청이 혈관 장애가 원인일 경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 홍준표 전공의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돌발성 난청으로 본원에 내원한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어지럼증을 동반한 환자와 동반하지 않은 환자를 따로 나눠 환자의 청력, 어지럼증, 평형기능검사 결과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동반한 돌발성 난청의 경우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의 예후가 불량한 결과를 보였다.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 김 민범 교수
동반한 돌발성 난청은 혈관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법보다는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요법 등을 초기부터 병행하는 치료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은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지만 40~50%는 영구 난청이 생기기도 하는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이다. 발생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달팽이관 내의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장애를 주된 발병기전으로 추정한다.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나 고막 내 주사 내 주사 요법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효과적이지만 혈관장애가 원인인 경우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요법 등이 필요했다. 그러나 달팽이관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난청의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인지 혈관 장애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 원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는 무엇보다 원인을 빠르게 찾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조기에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총와우동맥(CCA)은 와우(달팽이관) 전체와 후반고리관의 혈액 공급을 담당한다. 만약 총와우동맥이 막히는 등,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달팽이관 기능 저하로 인한 돌발성 난청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로 인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청력검사와 평형기능검사 결과를 조합하여 알 수 있으며, 돌발성 난청의 원인이 혈관 문제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강북삼성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