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동맥경화 진행과 심장마비 발생의 연결 고리를 세포 움직임 실시간 추적 영상을 통해 밝혔다. 그동안 동맥 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세포의 추적 영상은 기술적 난제로 여겨져 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로 이루어진 융합 연구팀은 심장 박동으로 인한 동맥의 떨림에 생체영상을 동기화하여 안정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생쥐의 경동맥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동맥경화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 김 진원 교수 ▲유 홍기 교수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혈관으로의 백혈구 유입이 증가하고, 동맥경화반내의 염증이 심화되면서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등 스트레스가 동맥경화를 가속화하고 파열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세포 추적영상을 통해 스트레스가 혈관의 동맥경화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규명함으로써 이제까지 혈관에만 국한되어 왔던 동맥경화와 심장마비의 치료 방향을 새로이 설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진원 교수는 “이번 결과는 만성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스트레스와 심혈관질환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심혈관 질환의 극복을 위해 중추 신경계 스트레스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찾는 후속 연구들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 분야 저명 학술지인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2024년 12월 표지 논문으로 게재되었으며, 편집장 추천 연구 (Editor’s Pick) 논문으로 선정되었다.
◈그림】스트레스가 동맥경화 가속화하고 파열 위험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