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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통증으로 잠을 설치게 하는 사랑니' 발치 해야 하나?

10명 중 9명에서 비정상적이거나 불완전하게 나며, 문제가 될것 같으면 발치 권한다
통상적으로 사춘기가 지나서 성인이 되는 시기인 18~22세 무렵에 발치하는 것이 좋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

개강을 앞둔 대학생 박 씨, 박 씨는 요즘 또래들이 응당 겪는 고민 외에도 한 가지의 고민을 더 갖고 있다. 바로 ‘사랑니 발치’에 대한 것. 음식 먹을 때마다 조심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칠 때도 있다. 특히 양치질할 때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휩싸인다.

 

하지만 사랑니 발치 후 ‘생니를 뽑는 고통은 아무도 모른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발치 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볼이 퉁퉁 부은 채로 사진을 찍어 올려놓은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 박 씨는 어떤 통증을 감수해야 맞는 것인지 답이 나오질 않는다고.

 

시원하게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망설여지는 사랑니 발치, 꼭 해야 할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의 도움말로 사랑니의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 정 연욱 교수

 

▲ 사랑니, 도대체 왜 나는 거죠?

사랑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입안 제일 뒤쪽 세 번째로 나는 큰 어금니로, 의학 용어로는 ‘제3대구치’라고 한다. 이외에도 지혜를 알 만한 나이에 나온다고 해서 ‘지치(智齒)’, 영어로는 ‘Wisdom Teeth’라고 불리기도 하며, 잇몸뼈 속에 묻혀있는 경우에는 ‘매복지치’라고 불린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는 “현대인들은 문명의 발달로 날음식을 먹던 원시인과 달리 가공식품과 부드럽고 익힌 음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치아의 기능이 적어지고 그에 따라 턱뼈의 크기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작아지고 있는 턱뼈의 크기와 줄어드는 치아의 개수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니의 수가 하나도 나지 않는 사람부터 4개 모두 나는 사람까지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또 줄어든 좁은 공간에서 비집고 나오거나, 뼈 안에 파묻힌 채 나오지 않거나, 가로 또는 비스듬히 나는 등 불완전한 형태로 나기 때문에 사랑니가 나면 아프거나 붓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

사랑니가 똑바로 잘 나와 있고, 사랑니와 뺨 사이의 간격도 칫솔질이 잘 될 정도로 충분하다면 굳이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10명 중 9명에서 비정상적이거나 불완전하게 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사랑니는 누워있는 형태로 나거나 혀쪽, 뺨쪽 등으로 나면서 일부 또는 전체가 묻혀있는 상태로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위에 음식물이 꼈을 경우 칫솔질을 하더라도 솔이 닿기 어려워 음식물 제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염증 및 충치가 생기기 쉽고, 심한 경우 사랑니 앞의 어금니까지 썩게 하거나 염증으로 인해 치조골을 녹여 영구치를 빼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난 경우에는 염증이 생기기 쉽고 얼굴이 심하게 붓는 경향이 있으며,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고름이 차기도 한다. 대개는 염증 치료 후 발치하면 되지만, 심하게 염증이 퍼졌다면 입원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사랑니는 턱뼈 내에 물혹을 발생시키기도 하는데, 이 물혹은 커지면서 주위의 이, 신경, 턱뼈 등에 손상을 준다. 또 사랑니가 있는 부위는 턱뼈 중에서 가장 얇으면서 힘을 많이 받는 부위여서 약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가임 여성의 경우 임신 후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 고통이 심해도 안정기 외에는 발치가 어렵고, 방사선검사와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라면 미리 발치할 것을 권한다.

 

▲ 사랑니, 언제 뽑는 것이 좋을까요?

사랑니를 빼는 시기는 정기적으로 촬영한 방사선 사진을 토대로, 치과 전문의가 앞으로 사랑니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또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 결정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는 “통상적으로는 사춘기가 지나서 성인이 되는 시기인 18~22세 무렵에 발치하는 것이 좋다”며 “이 시기는 사랑니의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사랑니가 턱뼈와 완전 유착이 적어 발치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사랑니는 사랑니에 의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 발치하는 것이 회복도 빠르고 영구치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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