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강희)은 간담췌외과 김석환 교수와 외과 최은진 전공의 연구팀이 발표한 『정확성 최적화: 외과의 관점에서 본 생체 간 이식에서의 수술 전 간 용적 측정법 비교 분석(Optimizing Accuracy: A Comparative Analysis of Preoperative Liver Volumetry in Living Donor Liver Transplantation from a Surgeon's Perspective)』 논문이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0.1)』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체 간 이식(LDLT) 수술의 성공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 ‘정확한 이식 간 무게 예측’에 중점을 두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생체 간 이식 기증자 100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CT 영상을 기반으로 한 ▲자동 ▲반자동 ▲수동 세 가지 간 용적 측정 방법의 정확도를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각 방법에 최적화된 ‘건조중량 보정 계수’를 최초로 제시했다.
분석 결과, 각 측정 방법에 특화된 보정 계수(자동 0.89, 반자동 0.82, 수동 0.88)를 적용했을 때 실제 이식 간의 무게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보정 계수 적용 후 모든 방법에서 평균 오차율이 ±2% 이내로 크게 감소했으며, 특히 반자동 방식은 예측 일관성(결정계수 R2=0.687)이 가장 높았고, 자동 방식은 오차율이 가장 낮았다(−0.93%).
생체 간 이식에서 기증자의 안전을 위해 남겨지는 간의 부피는 전체의 30~40% 이상이어야 하며, 수혜자에게는 체중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간이 이식되어야 ‘작은 간 증후군(small-for-size syndrome)’과 같은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술 전 단계에서 더욱 정밀하게 간의 무게를 예측함으로써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의 안전을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도교수인 김석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간 체적 측정 방법의 정확성을 높여 생체 간 이식 수술의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최은진 전공의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맺은 값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비용 효율적인 소프트웨어를 임상 현장에 적용하여 수술 전 계획의 정확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증자의 안전과 이식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