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서 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새 병동 신축공사를 시작한 이대서울병원이 4년여에 걸친 대역사 끝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 짓고 5월23일 개원식과 함께 본격적인 환자진료에 돌입했다. ‘치유를 넘어 힐링을 제공하는, 진정한 환자중심병원을 지향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는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원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전공의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순환기) 자격을 취득한 후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와 인제대 일산백병원을 거쳐 이대병원에 안착한 이후 순환기내과 특히 심장분야 진료를 담당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새로 문을 연 새 병원의 수장으로서의 벅찬 포부와 새 병원의 면면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
“저희 병원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기준 병실을 3인실로 하고, 전체중환자실은 1인실로 설계하여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환경에서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병원은 기준 병실을 6인실이나 5인실을 채택하고 있고, 중환자실을 1인실 기준으로 운용하고 있는 병원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새 병원이 채택한 병실기준은 환자중심병원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한 것임을 천명하는 편욱범 원장이 자랑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의 위치가 김포공항과 직선거리로 3.3Km, 인천공항과 36Km의 지근거리에 있는데다 병원시스템을 선진국 병원들에 근접하게 구축함으로써 최근 들어 모든 병원들이 관심을 갖고 추구하고 있는 외국인환자 진료
의 프리미엄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세워진 여성병원이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普救女館) 한옥건물도 현 병원건물과 의대건물 사이 부지에 복원을 해 132년에 이르는 우리나라 여성의술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새 병원 신축과 함께 복원된 보구녀관은 이화학당 설립자인 스크랜튼 여사가 학당을 설립한 다음 해인 1887년, 병으로 몸이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당시의 조선 부녀자들을 위해 세운 여성전문 병원으로 저희 이화여대의료원은 이 보구녀관이 기본이념으로 삼았던 여성의료와 간호교육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편 원장은 “74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화여대의료원은 기숙사를 갖춘 최첨단 건물을 새 병동 바로 옆에 신축하고 우수한 여성 의학도와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의료 바이오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 이라면서 “새 의대건물은 이화학당의 네 번째 학생이자 본명이 김점동인 한국 최초의 여의사였던 박에스더를 기려 에스더빌딩으로 명명했다”고 새 병동과 함께 세워진 나머지 건물들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저희 병원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고 중환자실 전체를 1인실로 설계하여 쾌적한 치유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병원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리라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이 채택한 3인 기준병실은 병상당 면적이 10.29평방미터로 의료법에 명시되어 있는 병상당 면적 6.5평방미터보다 훨씬 넓으며 각 병실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뿐만 아니라 병동건물의 구조를 ㅁ자 형태로 설계하여 많은 시간을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위해 조명 위치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전체 병실이 1인실로 구성된 저희 병원 중환자실은 내과와 외과 그리고 신경계, 심장혈관계 및 응급중환자실 등에 80개 병상을 갖추었고, 각 중환자실은 간호사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병실을 배치하여 의료진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환자들이 육체적,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고 전체 중환자실을 1인실로 꾸며 진료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는 편 원장의 병원자랑은 이에서 끝 나지 않는다. 편 원장의 자랑 은 첨단 의료기기와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병원을 지향하고 있다는 자랑으로 이어진다.
“저희 병원이 우리나라에선 처음으 로 도입한 올림푸스의 ‘엔도알파’ 수술실은 하나의 터치 패널로수술에 필요한 각종 의료기기를 조정함으로써 수술시간을 줄여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도와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집도의와 수술 종류에 따라 사전에 입력된 환경설정을 기반으로 버튼 하나만으로도 수술별 환경설정이 가능한 ‘프리셋’ 기능을 갖추고 있고, 수술에 필요한 각종 기구를 바닥이 아닌 천정에 연결된 ‘팬던트’에 달아두어 수술실 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지요. 그런가하면 환자의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임상통합상황실’ 역시 저희 병원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스마트 시스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이 임상통합상황실은 이상증후가 있거나 필요한 처치가 늦어지는 환자 또는 응급상황이발생했을 때 환자를 즉시 발견해 해당 주치의에게 알려 줌으로써 이상 징후에 대한 대응 소요시간을 최소화하고, 사전에 이상 징후를 확인해 선제 대응을 가능하게 해 주지요.” 이외에도 이대서울병원은 적은 피폭량과 짧은 검사 시간으로도 선명한 영상정보 획득이 가능한 최신 디지털 PET-CT나 다빈치SP(Single Port) 로봇 수술기를 비롯해 방사선 암치료기인 리니악, 최신 혈관조영술기인 이노바 IGS 630 등 최신의 첨단의료장비들을 도입 설치하여 환자진료의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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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은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치유를 넘어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그들만의 의지가 이 병원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곳곳에 배어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센터중심 진료체계를 갖춘 외래진료체계에서 볼 수 있다.
“저희 병원은 암센터나 심뇌혈관센터, 관절·척추센터 등 총 11개 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임상과 교수가 이동을 하면서 진료를 해 환자는 다른 임상과 진료를 위해 이동을 하지 않고도 같은 공간에서 필요한 모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센터 중심 진료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협진을 보다 빠르게 할 수가 있어 진정한환자중심의 다학제 진료를 실현할 수 있게끔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너무 자랑만 늘어놓는 것 같습니다만 환자와 그 가족들의 편리한 접근성과 편의성 역시 저희 병원이 자랑할 만한 장점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병원의 중심인호스피탈 스트리트를 축으로 직선형 통로에 진료과와 센터를 배치함으로써 환자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했고,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나누어 통로의 복잡성 또한 최소화하도록 했습니다. 또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전용출구로 연결이 되어 있고, 김포공항과 서울시내를 연결하는 공항대로를 따라 빠르게 저희 병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특히 내원객이 오가는 주요 연결통로에는 은행을 비롯해 편의점, 전문식당가, 소품점, 의료기상점 등을 배치하여 환자나 그 보호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병원 4층에는 중앙정원인 ‘힐링가든’이 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인 이 정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병원 외부에는 세계적인 공공 미술작가의 작품인 ‘호프버드’, '스노우맨’ 그리고 내부에는 점자로 되어 있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문과 이화여대의 상징인 배꽃잎을 형상화한 벽면은 물론 미술전시품 공간인 ‘아트큐브’도 설치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이런 것들을 비롯해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와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자 명예의 전당도 마련되어 있다는 것, 그 모두가 편 원장이 빼놓지 않는자랑거리들이다.
“저희 병원은 새로운 의료진 영입과 단계적 병원규모 확대를 통해 내실을 다져 나가려고 합니다. 뇌하수체종양 수술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김선호 교수와 폐암분야의 명의인 성숙환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명의급 의료진을 확보하여 심장이식분야의 명의인 서동만 교수와 대장암분야 명의인 김광호 교수 등 기존의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비롯한 암, 장기이식 등 중증질환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려고 합니다.
아울러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서비스 혁신단을 신설하고 서비스 디자인 전문가인 김진영 교수를 부원장으로 영입하여 저희 병원이 지향하는 새로운 개념의 환자중심 스마트 병원에 걸맞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더불어 혁신활동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의 병원들에게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환자진료와 관련된 소프트웨어가 남다르지 않으면 안 된다. 편 원장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 생각난것이 바로 병원 소프트웨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수 의료인력의 확보가 아니었나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편 원장은 “이대의료원이 그동안 진료경험을 통해 가장 안전한 병원이 환자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면서 “이번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계기로 국내 병원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의료진을 비롯한 저희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잘해 보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앞으로의 병원발전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저의 생각으로는 저희 병원이 여러 측면에서 국제적 규격과 여러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최고의 병원으로 출범을 했다고 하지만 그에 만족하여 현재에 머물러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바로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 은 먼저 의료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서비스혁신단’을 신설했고, 서비스 디자인 전문가인 김진영 교수를 부원장으로 영입해 저희 병원이 지향하는 새로운 개념의 환자중심 스마트 병원에 걸맞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혁신활동을 지속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 입원 및 진료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너무도 당연한 말입니다만 대학병원으로서 연구활동에 보다 많은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는 이대의료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의료원 산하 목동병원과 저희 서울병원 그리고 의과대학이 이대 교육 연구 진료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화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글로벌 첨단융복합 헬스케어 연구 허브로 도약하려고 합니다.”
편욱범 원장은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이대서울병원에는 첨단의생명연구원, 그리고 이대목동병원에 융합의학연구원을 병원 특성에 맞게 설치 운영함으로써 의료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국제적 R&BD 허브를 구축하고,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활성화해 의료사업화 및 복합형미래 인재와 지도자를 육성하고, 이대의료원과 이화여대의 학술적 협력을 통한 발전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