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술의 현재와 미래
한 여인이 수술방 침대 위에 누워 있다. 대장암 3기로 진단된 이 환자는 대장절제술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방 한구석에는 거미 다리의 모양을 한 여러 개의 팔을 가진하얀색 기계가 서 있고, 환자는 이 로봇을 통하여 수술을 받게 될 것이다. 마취가 시작되고 기계가 환자 쪽으로 다가온다. 담당의사가 수술시작 버튼을 누르고 수술이 시작된다. 로봇 팔 하나하나가 환자의 몸속으로 들어가 수술 전 입력된 환자의 여러 가지정보에 따라 정밀한 움직임을 통해 전이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림프절을 제거하고 혈관을 찾아 결찰한다. 그 움직임은 흡사 사람의 손의 움직임과 다르지 않을뿐더러 미동조차 없이 움직인다. 수술 전 촬영한 컴퓨터 단층 촬영과 자기공명영상 등을 바탕으로 하여 암 조직이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최종 단계로 암이 있는 대장 부위를 잘라낸 후 조심스럽게 연결한다. 제거한 조직들은 비닐봉지에 담겨 몸 밖으로 나오고 로봇 팔이 들어갔던 상처는 수술용 글루를 사용해 봉합된다. 로봇 수술이라고 하면 환자나 의료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 이라면 이러한 상상을 할수도 있겠다. 필자는 실제로 로봇 수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고 앞으로
- 김 진교수(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 2018-06-07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