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현정 교수(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영상의학과)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5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전국 6,096건의 보건의료 R&D 과제 중 단 30건만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김 교수의 연구가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김현정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 측부혈류영상과 혈관영상 촬영 기술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정밀 진단과 한 번의 촬영으로 동맥영상, 정맥영상, Dynamic 혈관영상을 동시에 생성할 수 있어 진단 기술의 정확성과 진단 속도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 김 현정 교수 뇌졸중은 암· 심혈관질환과 함께 세계 3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무작정 혈관을 뚫는 재개통 치료는 뇌출혈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환자 선별이 중요하다. 현재는 혈관재개통 치료의 약 50%가 불필요하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뇌의 생존과 환자의 예후는 측부혈류에 의해 결정되는데, 측부혈류는 뇌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박영민 교수팀은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두경부센터 Dechen Lin 교수 등과 국제 공동 연구팀을 꾸려 두경부암 오가노이드 생성을 통한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구강과 인·후두를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인 두경부 편평상피세모암종이 수술, 화학 약물, 방사선 치료 같은 병합 치료를 시행해도 사망률이 높다는 점과 최근 타 암종은 면역항암제 개발로 치료 결과가 개선되었음에도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이 더디다는 점을 개선하고자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두경부암 환자 31명의 종양 세포를 채취하여 세계 최초로 환자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두경부암 환자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가 실제 환자 종양과 유전적 특성은 물론, 조직학적 형태를 매우 유사하게 보유함을 확인했다. 더하여, 장기간 배양을 거듭해도 동일 특징을 보유해 실제 종양을 잘 대표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모델임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배양한 오가노이드에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 항암제인 ‘시스플라틴(Cisplatin)’ 을 적용한 결과, 반응 정도가 실제 환자 치
삼성서울병원이 초고속 고선량 방사선 치료 기술인 ‘플래시(FLASH)’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올린 뒤 환자의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 방식이다. 플래시 치료는 초당 40 그레이(이하 Gy/s) 이상의 고선량의 방사선을 1초 미만의 찰나의 순간에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이러한 양성자 플래시 치료는 암세포에 대한 양성자 빔의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치료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해서 암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치료 기술은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미래 기술로 꼽히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임상 연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센터장 박희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플래시 기술 개발을 위해 2024년부터 일본 스미토모(Sumitomo Heavy Industries Ltd)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플래시 기술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기반 기술이 완성돼 학계에 공개됐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성구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신희순 박사 연
국내 연구진이 제브라피쉬에서 색각(색 구분 능력) 상태를 빠르고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 기법을 개발했다. 기존의 복잡한 장비나 조직검사 없이도 행동 분석만으로 색각 기능 저하 정도를 평가할 수 있어, 유전 질환 연구나 약물 독성에 따른 시각 손상의 조기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병원장 서동훈) 안과 엄영섭 교수팀(안과 엄영섭 교수, 박혜시 연구원, 의생명연구센터 김수현 교수)은 제브라피쉬 색맹 실험동물 모델을 활용해 새로 개발한 색각검사 기법의 효과를 검증했다. ▲(왼쪽부터) 엄 영섭 교수 박 혜시 연구원 김 수현 교수 이번 연구 결과는 ‘적색 원추세포가 제거된 제브라피쉬 치어에서 새로운 색각검사 기법의 평가(Assessment of a novel color vision optomotor response assay in zebrafish larvae with red cone ablation)’라는 제목으로 최근 실험동물 분야 최상위 논문 중 하나인 Lab Animal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색각검사 기법은 적녹색 자극을 통해 제브라피쉬의 반응 속도와 패턴을 측정하는 것
운동 중 무릎을 다친 소아청소년 중 일부는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일부는 무릎뼈가 골절된다. 이런 차이가 ‘타고난 무릎 모양’ 때문에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퇴과간 절흔 폭(무릎뼈 사이 공간)이 좁으면 전방십자인대 파열 위험이 높아지고, 경골(정강뼈) 바깥쪽 관절면의 가파른 경사는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경골극 골절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이 결과는 무릎 부상 위험이 높은 소아청소년을 선별하고, 개인별 맞춤 치료 지침을 마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아청소년은 뼈와 근육 발달이 미성숙해 스포츠 손상에 취약하다. 특히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경골극 골절’은 소아청소년에게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무릎 손상이다. 같은 외상을 입어도 어떤 환자는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다른 환자는 경골극 골절이 발생하는데, 이처럼 서로 다른 손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치 않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와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Theodore J. Ganley 교수 및 美경골극 연구 그룹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내원한 18세 미만 환자 159명을 대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경골극 골절의 해부학적 위험인자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정형외과 박준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연구팀은 최근 양쪽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한쪽만 수술하는 것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 무릎 골관절염은 종종 양측에서 함께 발생하며, 이 경우 한 번에 양쪽을 수술하거나 시기를 달리해 단계적으로 수술할 수 있다. 양측 동시 수술은 비용 절감, 재활 및 전체 입원 기간 단축의 장점이 있으나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 1,665명을 분석했다. 이 중 양측 동시 수술군(659명)과 단측 수술군(996명)에서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추적관찰 기간,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각각 653명을 성향 점수 매칭한 뒤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두 집단 간 30일 내 합병증 발생률(1.4% vs 0.9%, p=0.60)과 중환자실 입원율(0.5% vs 0.6%, p=1.00)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후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지표인 AKS 점수, WOMAC 지수, EQ5D 점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정밀한 내시경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와 함께 대장 내시경을 언제, 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증상 없더라도 ‘정기검진’으로 조기 진단 중요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혈변, 체중 감소, 대변 굵기 변화 등이 있지만, 이는 치질이나 과민성장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유사해 증상만으로는 암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복부 통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이미 상당히 많이 진행되어 있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없을 때 미리 발견하는 것이 치료 효과도 좋고 완치 가능성도 높다. ▲ 차 재명 교수 진료사진 이에 차재명 교수는 “건강은 잃기 전까지는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며, “무증상일 때 발견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정기 검진”이라고 설명했다. 50세부터 검사 필요, 고위험군은 45세부터 시작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선종(샘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대략 5~10년이 걸린
수술 전 혈액·CT 정보만으로 담낭암의 조기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노모그램(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수술 후 1년 이내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로 향후, 임상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할 경우 담낭암 환자들의 예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윤소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월 국제 암 학술지 ‘캔서스(Cancers)’에 발표한 ‘수술 전 이용 가능한 예후 인자를 이용한 담낭암 조기 재발 예측 노모그램의 개발 및 외부 검증 : 한국 다기관 후향적 연구(Development and External Validation of a Nomogram Predicting Early Recurrence of Gallbladder Cancer Using Preoperatively Available Prognosticators : A Korean Multicenter Retrospective Study)’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 윤 소경 교수 윤소경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담낭암 완치 목적의 절제술을 받은 2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담낭암 조기 재발과 관련된 수술 전 예후 인자를 분석했다. 노모그램에 활용한 수술 전 예후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POSTECH 한세광 교수, ㈜ PHI 바이오메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무선 콘택트렌즈 기반 웨어러블 망막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별도의 장비 없이 렌즈 착용만으로도 망막전위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기존 복잡한 안과 진단 환경을 획기적으로 간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망막전위도(Electroretinography, ERG)는 망막의 기능을 확인하는 안과 진단법으로, 망막이 빛 자극에 반응해 만들어내는 전기 신호를 측정한다. 이 검사법은 ▲(좌측부터) 우세준 교수, 유승협 교수, 한세광 교수, 심지훈 박사, 채현욱 박사, 김수본 박사 유전성 망막질환 진단, 백내장 등 수술 전 예후 평가 등 다양한 안과 검사에 활용된다. 기존 ERG는 고정형 대형 ERG 검사기 장비를 이용해 어두운 방안에서 환자가 눈을 뜨고 정지한 상태로 검사를 받는 형태였다. 이는 공간적 제약과 환자 피로도 상승 등 다양한 문제를 수반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공동 연구팀은 착용형 무선 OLED 콘택트렌즈 기반의 새로운 빛 자극 시스템을 개발
여름철 냉방병 증상의 하나로 빈번히 나타나는 두통,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진통제에 의존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뇌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잠깐 참으면 괜찮아진다?” 참으면 안 되는 두통도 있다 두통은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개인마다 통증 정도와 원인이 다르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불편으로 여겨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그냥 참고 넘기기 쉽다. ▲ 박 중현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흔히 나타나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이차성 두통은 뇌막염, 뇌종양, 뇌출혈 등 심각한 뇌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통증의 빈도, 양상, 동반 증상, 가족력 등을 면밀히 살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 질환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두통의 특징으로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두통 ▲감각 이상이나 마비 증상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 ▲발열, 구역, 구토가 동반된 두통 등이 있다. 박중현 교수는 “이차성 두통은 언어장애, 운동장애, 복시(복시: 물체가 두 개로
바쁜 일상 속 직장인 번아웃을 낮추는 가장 쉬운 해답은 바로 ‘일상 속 움직임’에 있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김은수 교수 연구팀은 하루 25분 이상의 중강도 이상의 운동과 30~60분의 가벼운 운동을 병행할 경우, 직장인 번아웃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번아웃은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신체적, 감정적 탈진 상태다. 번아웃은 단순 피로나 과중 업무와는 구별되는 만성적 스트레스 반응으로, 조직과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된다. 운동이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직장인을 대상으로 번아웃과 신체 활동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김은수 교수 연구팀은 2020~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직장검진을 받은 한국 직장인 7,973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번아웃 유병률의 연관성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최근 7일간 신체활동과 번아웃 상태를 자기기입식 설문을 통해 상관관계를 단면 분석했다. 신체 활동 강도는 ▲가벼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인경 교수 연구팀은 회장루 복원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조기 회복(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의 임상적 효과를 평가한 결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을 감소시키면서도 핵심 목표인 통증 완화와 조기 회복으로 입원 기간을 의미 있게 단축할 수 있음을 밝혔다. ERAS 프로그램은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한 포괄적 치료 전략으로, 대장항문외과 분야에서 이환율 감소, 입원 기간 단축, 스트레스 반응 완화를 가져오는 주목할 만한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장루 복원술은 직장암 절제술 후 임시로 설치한 회장루를 폐쇄해 장의 연속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 김 인경 교수 그러나 수술 후 발생하는 심한 통증이 환자의 회복을 위한 조기 보행을 지연시키고 장폐색 발생률을 높이는 문제점이 있어왔다. 기존 통증 관리 방식은 주로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위주였으나, 조절이 어려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가 필요한 경우도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2017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