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정우진 교수 연구팀이 피부 투과 펩타이드를 활용해 항암 단백질 Concanavalin A(ConA)를 피부에 바르는 흑색종 치료제를 개발했다. ConA는 작두콩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는 천연 물질이다. 기존의 항체 기반 생물학적 치료제보다 생산 비용이 월등히 낮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항암제 후보 물질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간독성으로 임상적 활용이 제한돼왔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지 학생, 김수인 학생, 이규화 박사, 정우진 교수. 해당 피부 투과 펩타이드는 단순한 전달체 역할을 넘어 항염·항전이 기능을 가진 생체 유래 물질이다. 흑색종 치료를 할 때 부작용 없이 보조적인 항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ConA를 피부 투과 펩타이드를 이용해 경피 투과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능을 극대화했다. 기존 ConA의 정맥주사 방식이 가지고 있는 간독성의 어려움을 해소한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 또한, 기존에 같은 목적으로 사용되던 FDA 승인 약물인 이미퀴모드(Imiquimod)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 개발한 ConA를 활용한 경피 투과 치료제는 월등히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이고, 이미퀴모드에서 흔히 발생하는 건선과 같은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 수술(Oblique lumbar interbody fusion, OLIF) 이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 소개됐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노성현 교수는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수술 후 관절 통증 주사가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 수술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으로 인한 척추관 협착증, 추간공 협착증 등을 치료하는 유합술 중 하나다. 척추 유합술은 위아래 척추 뼈 사이에 뼈 이식을 하여 두 개의 뼈를 하나로 합치는 수술이다. ▲ 노 성현 교수 이 수술은 척추의 후방 구조물을 건드리지 않고, 즉 척추의 근육과 인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디스크 협착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작고 정밀한 절개를 통한 수술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또 수술과정에서 근육과 신경 손상의 위험이 적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아 당뇨, 고혈압 등을 갖고 있는 고령 환자에도 적합하다. 최근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더욱 유용한 치료법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술 후 추체(척추뼈의 앞부분으로 몸체가 되는 부분)간 유합으로 인해 관절부분이 벌어지면서 발생하는 통증이 환자를 괴롭혔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비만의 날(3.4.)을 맞아,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음식중독과 정서·행동문제 사이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 국립보건연구원 지원으로 한림대학교 박경희 교수 연구팀이 수행, Community care 기반 고도비만 중재 시범연구(′19 ⁓ ′22, 연구책임자: 한림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박경희, 과제번호: 2019-ER-6401) 이번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11.4세의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 체질량지수(BMI)가 85 백분위수 이상인 8 ∼16세 아동·청소년 ** 특정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행동으로, 뇌의 보상 시스템과 관련이 있으며, 물질 중독과 유사한 특징을 보임 음식 중독 여부 및 증상은 한국판 청소년용 음식중독척도(YFAS-C)* 설문지를 사용하여 평가하였고, 심리‧행동 평가는 한국판 청소년 행동평가척도 자기보고용(YSR) 설문지를 사용하여 우울, 불안, 공격성, 주의력 문제 등을 측정하였다. * 아동‧청소년의 음식중독(food addicti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신경퇴행성 질환인 루게릭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의 핵심 병리 기전인 TDP-43(Transactive response DNA-binding protein-43) 단백질 응집(protein aggregation)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소재 치료법을 제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은 첨단바이오의약연구부 이영호 박사 연구팀이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 의과대학 홍영빈 교수 연구팀,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 남민엽 박사 연구팀, 서울대학교(총장 유홍림) 화학부 홍병희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및 미국과 일본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그래핀 양자점(graphene quantum dots, GQDs)이 TDP-43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인 아밀로이드 피브릴(amyloid fibril) 형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세포 내 액액상분리(liquid-liquid phase separation, LLPS) 현상을 제어함으로써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 이 영호 박사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하여 근육 마비와 호흡 부전을 일으키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많은 폐경 전 유방암 환자 치료에서 국내 연구진이 또 한 번 임상적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안희경·김지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 및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연구팀은 최근 암 분야 권위지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 IF=41.6)에 영펄(Young-PEARL) 연구 임상 2상의 전체생존기간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출판이다. 영펄 연구는 폐경 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허투음성(HER2-)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한항암요법연구회(Korean Cancer Study Group, KCSG) 유방암 분과가 주도하는 연구자 주도 국내 다기관 임상연구를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영펄 연구는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이클론의존성키나아제 억제제(CDK 4/6) 계열의 팔보시클립과 호르몬요법을 병합하는 치료법의 임상적 가치를 확인하여 무진행생존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앞서 2019년 란셋 온콜로지에 발표한 결과는 미국 FDA가 2022년 폐경 전 유방암 치료 가이드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가 무릎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의 연골 재생 효과를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동시에 특수 제작된 수술 기구로 기존의 미세천공술보다 뼈의 재생을 더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골-연골 복합체의 재생을 이끌어냈다.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연골 손상이 발생하면서 기능이 저하되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동원 교수는 무릎 연골 손상이 심한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카티스템®연골 재생술과 근위 경골 절골술((HTO, High Tibia Osteotomy)을 함께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 이 동원 교수 연구팀은 수술 후 2년 동안 추적 관찰을 진행했으며, 수술 전 내측 반월 연골판의 상태에 따라 반월 연골판 기능이 유지된 환자군과 반월 연골판 기능이 소실된 환자군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동원 교수는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무릎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제 무릎 관절 기능 평가(IKDC)점수와 무릎 관절염 평가 지수(WOMAC)점수가 수술 후 뚜렷하게 향상되었으며,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한 연골 재생평가(MOCART 2.0)에서도 긍정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 현재 B형간염 치료지침은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에 한해 항바이러스 치료를 개시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기존 치료기준인 간수치 혹은 간경화 여부와는 상관없이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만성 B형간염이 간암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한국과 대만의 병원에서 간수치(ALT ·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이고 간경화가 없지만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등도 이상인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 임 영석 교수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그룹은 치료 없이 관찰만 한 그룹보다 간암이나 간부전, 간이식, 사망, 그밖에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염 초기 단계에서부터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함을 시사하며, 이에 따라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미용적 만족도에 더하여 수술방식에 따른 피부감각 회복 여부까지 살피는 정교한 유방암 치료 시대가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 환자군을 대상으로 감각 상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유륜 주위를 방사형으로 절개하는 방식이 유방밑주름을 절개하는 방식보다 약 1.69배 감각 상실을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국윤원 교수팀은 유방암 치료 후 자연스러운 유방 외관 유지가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높은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이 시행 방식에 따라 유두-유륜 복합체 감각 회복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2019년 10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 외과에서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을 받은 대상자 중 조건에 부합되는 97명을 최종 연구 대상군으로 선정했다. 97명 중 65명은 유방 아래 주름(inframammary fold ; IMF)을 따라 절개를 시행했으며, 32명은 유륜 주변을 방사형으로 절개했다. 연구팀은 유두-유륜 복합체 감각 회복 정도 확인을 위해 바늘통각검사(pin prick test)를 사용했다. 유두와 유륜을 총 5개 구역으로 나눈 후, 각각 구역마다 통각이 느껴지는
한국뇌연구원은정서 · 인지 질환 연구그룹의 추남선 박사 연구팀이 소동물의 신경에서 실시간 신경 활성을 형광 신호로 측정하기 위한초소형 뇌 형광 내시경 시스템에 전기적 신경신호 측정 기능을 결합한 다기능 브레인칩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뇌 기능을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 행동에 제약이 적으면서 신경세포의 종류별 신경 활성을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형광 뇌 내시경 시스템(micro-endoscope)*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시스템은 현미경과 같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면서 살아있는 쥐에서 신경 활동의 실시간 기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호의 반응이 느린 형광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경회로 활성의 실시간 분석이 제한적 ▲ (뒷줄) 좌측부터 구자욱 박사, 추남선 박사 이다. (앞줄) 좌측부터 김정섭 박사후연수연구원, 은종희 박사후연수연구원 이 때문에 행동에 따른 신경 활동의 실시간 분석을 위해서는 전기적 신경신호의 측정이 필수적이다. 기존에 초소형 형광 내시경 시스템은 그 구조와 무게가 커 신경 활동을 측정하기 위한 신경전극과 집적에 제한이 있었다. * micro-endoscope : 쥐의 행동에 제약을 주지 않고 뇌 심부/표면에서 단일 신경세포 수준의
암 변이 유전자 중 최초로 발견된 KRAS(케이라스) 단백질은 췌장암, 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의 주요 유발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40년간 KRAS를 표적으로 한 항암제 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나, 현재까지 만족할 만한 연구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이하 생명연) 유전체맞춤의학연구센터 이동철 박사 연구팀과 충남대학교 염영일 박사 연구팀은 KRAS의 안정성을 높여 발암성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암 성장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연구책임자 이 동철 박사 KRAS는 돌연변이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발암성 유전자로 암 전체의 약 20% 이상이 이와 관련되어 있다. ㅇ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KRAS는 세포 증식과 밀접하게 관련된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끊임없이 활성화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폐암의 40%, 대장암의 50%에서 발견되고, 특히 췌장암 환자의 경우 9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KRAS는 구조적으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KRAS 돌연변이에 의한 비정상적인 활성
한양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종욱 석좌교수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발작성야간혈색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이하 PNH) 환자에서 심각한 혈관 외 용혈(Extravascular hemolysis; EVH)을 동반한 경우, 혈관 외 용혈을 억제해주는 다니코판(Danicopan)을 라불리주맙(Ravulizumab) 또는 에쿨리주맙(Eculizumab)과 병용 투여할 때 장기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혈액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블러드(Blood, IF 21.1) 145권 8호(2월 20일자)에 수록됐다.[논문제목: Long-term efficacy and safety of danicopan as add-on therapy to ravulizumab or eculizumab in PNH with significant EVH.]. . PNH는 적혈구 보호 단백질 합성의 장애로 인해 혈관 내 용혈(Intravascular hemolysis; IVH)이 발생하는 희귀 혈액질환이다. ▲ 이 종욱 교수 혈관 내 용혈(IVH)은 수명이 끝난 적혈구가 정상적으로 비장이나 간에서 파괴되는 게 아니라 혈관 내에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이비인후과 안상현 과장(제1저자)이 연세대학교 연구팀(연구책임자:김창훈 이비인후과 교수)과 함께 만성 비부비동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and rhin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조직에서 염증성 단백질인 S100A9의 발현이 증가하고, 이 단백질이 조직 변형과 병리적 리모델링을 촉진하는 과정을 밝혀냈는데, S100A9가 만성 비부비동염의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S100A9은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는데, 염증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만성 염증 질환 및 감염에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안 상현 과장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의 우수 신진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고, “S100A9 induces tissue remodeling of human nasal epithelium in chronic rhinosinusitis with nasal polyp”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으며, 만성 비부비동염의 조직 변화와 질병 진행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