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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이종장기이식 연구 저변 확대필요

건국대학병원  일반외과  윤익진 교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종장기이식’ 분야의  연구라는,   남들이  가지 않는  외로운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종장기이식에  대한 연구가  아직  선진외국들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성과를거두고 있다’는 윤 교수의 말이다.


윤 교수는  대한이식학회  이사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이식학회  그리고  세계이식학회와  세계이종이식학회에서  정회원을  활동하고  있는,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는  이식분야의   전문의학자이다.    이미  꽤  오래
전  시작된 외과계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연구활동을  통해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가고  있는 윤 교수로 부터  오늘날 우리나라  외과계의  어려운 상황과  그러한 어려운  여건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이종장기이식’에  대한  전망을  들어 보았다.


외과를 전문으로  하는 교수님께  이런 물음을  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외과를  비롯한  외과계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짚고  갔으면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외과계 전반에  걸쳐  그 위상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  말들을  합니다.    ‘제도적으로  잘못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수가가  너무낮게  책정되어  있다,   지원하는  전공의가  너무 없다’는  등의 여러 가지 말들이  있어요.  물론  이런 말들이  전혀 사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근본적으로 의료시스템의  패러다임이  변화된 데  따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요즘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들을  보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외과계통의  예만  보더라도  수술 대신에  비침습적 시술이  이전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아졌어요.    이 때문에  치료를 하는 양상이나  치료하 는 방향이 달라진데  비해  의료시스템만은  이전과  거의 변화되지  않은 데   따른  괴리현상이 외과계의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외과계  몇몇 과들은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과로  올라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들 과들의  특징을   보면앞서  말씀드렸듯이  과거 수술에  의존하던  증상에 대한 치료가  비침습적 방법으로  바뀐 부분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선천성질환의  경우는  태아단계에서  문제의  소지를  제거하는 사례가  늘어나 그만큼  외과의사들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들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외과계  전공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환자들의  수가 줄어드는데 따른  부분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나왔을 때  전문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외과계의  위축에  대해  정부  역시 우려감을  갖고  일부  외과계열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는데  그런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또  최근 들어  수련환경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전처럼 수련환경 때문에  외과계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앞서 언급했지만  비전이 없다고  보는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레지던트는  많이  필요하지만  수련 이후 진출할  수 있는  자신들의  자리가 그다지  넓지  않다고  보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외과계의  위축을  개선 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앞서 이전 외과계에서  하던 수술이  영상의학과의   중재술로  대체됨으로써  외과의사들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들었다고  말씀드렸는데  미국의 경우를  보면  그 중재술의  상당부분이  영상의학과가  아닌 외과계 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외과계가  여러 중재시술을  외과영역으로  지켜내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비록 우리와는  여건이  다르지만  미국의  그러한  시스템을  우리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외과계열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외과계열의  위축은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데  요인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자신의 노력하는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없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점을  정부가 보완해  주지 않는다면  외과계의  위축은  좀처럼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외과계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나왔을 때  활동할만한  영역이  많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현실적으로  전문의를  취득한 후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취업을  하지 않고  개업을  한 경우  굳이 자신의 전공
과목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그다지 많이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면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개업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업을  하는 것인  만큼  먼저 수익이  보장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려면  환자의  수요가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겠지요.   사실  외과 수련을  마치고  개원을  하는 경우  수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유들  역시 전공의들이  외과계를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외과계  의원들의  개원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된다면  외과계에  대한  관심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듯  외과의사로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 교수님께서는  이종장기이식에  관한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연구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전공하고  있는 분야가  간·담도·췌장  쪽이고,   아울러  이식외과  트레이닝도  받았지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이식에  관한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물론  아직까지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직접 이식하는  단계까지는  와 있지   못하고 동물  대 동물,   그러니까  돼지의  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지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게  되면  초급성  거부반응이라고  해서  우리 몸 안에  있던  항체가  바로 공격을  해서 이식된 장기를  사멸시키게 됩니다.    이를  거부반응이라고  하지요.   이런 문제  때문에 그동안 이종장기이식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2000년대  초반에  전 세계적으로  돼지의  형질을 변화시키는  연구가  이루어져  이종장기이식이  가능하게  된것이지요.


 예를 들면  유전적으로  돼지에게는  있고  사람에게는 없는,  그런 차이가  나는  유전자들을  돼지에게서  있는 것은  없애고,  사람에게는  있는데  돼지에게는  없는 것은  돼지에게  집어넣는  기법들이  등장하면서 돼지를  형질적으로  사람의  면역체계와   유사한 돼지를  만드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을만큼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지요.    다만   형질변경된  돼지의  심장이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서  1년 동안  살아있게  하는 등의  성과는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역시  형질전환이라든지 또 이종이식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의료선진국들에  비해  과히 뒤지지  않은 이른  시기에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때는  그 전 단계로서  반드시  영장류인  원숭이에게  돼지의  장기를  이식하는  실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만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으로 부터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종장기이식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이 연구  자체가  외과적인  수술이  수반되는  연구인데다가 형질전환된  돼지를  구할 수없었고, 돼지의  장기를  받을  원숭이도  구할 수가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수술실이나 수술관리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2011년  제가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이종장기이식에  있어서의  영장류  전임상단계를 연구하는  과제에  응모를  하여 그 때부터  저희  팀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이 연구는 많은 비용이  드는데다  외과적  기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거의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상항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조차 이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만  해도 저희 팀을 제외하고는  이종이식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요.   앞으로  여러 가지  국가과제들이  활발해지면  이종장기이식에  대한 연구도  보다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 단독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보다는  다른 팀들과의  경쟁을  통해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윤 교수님 팀은  주로  교수님  전문분야인  간·담도 쪽 이종장기이식  연구를  진행시키고  계시겠군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 저는  신장이나  간이식을  주로  많이 하고  있고,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수술도  하지만  주로  담낭이나  간 그리고 혈관 쪽 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간이나  신장  그리고  이식 전반에  관한  것이지요.    또 심장이식에  관한 부분은 흉부외과팀과  협력하여  진행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간이나  폐도 연구테마의  주요장기로  포함시키려  하고 있지요. 그  러데  이런 연구가 어려운 것이  앞서 언급했듯이  원숭이 등  실험동물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부담스럽다 는 점입니다.   다시말하면 충분한  연구비가  확보되어  있지 못하면  연구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저희  연구팀은  농진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7~8년 동안 신장과  심장부문의  이종장기이식 연구를  진행시켜 왔고,  심장이식의  경우는  형질변경된돼지의 장기를 원숭이의  배에  이식을  하여  약 2달,  그리고  신장이식의  경우는  80일 정도의  생존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형질변경된  돼지는  이식해야  할 실험동물의   형질에  맞추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
는 건가요?


실험동물의  형질에  맞추었다기보다는  20~30년전부터  궁극적으로  모든  이종이식을  위한  장기기증대상이  거의  돼지로  정해져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영장류인  원숭이의  장기를  가지고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이  이루어졌었는데  전염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희들은 ‘유니버설 도너’라고  하는,  장기를  기증하는  동물로서  돼지가  픽스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 돼지에  있어서 사람과 차이가 나는 부분은  형질전환에  따른  유전자적인  조작을  통해서  장기이식을  받을 사람의  형질에  맞추는  것입니다.    사람과  면역학적으로나  사람생체에  가까운  형질로  바꾸어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을  막겠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이종장기이식을  할  때  면역억제제  만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형질전환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  형질변경이라는 것이  단순히한  두 가지  형질만  바꾸어서  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형질변경 대상이  되는  것이  대단히 많습니다.


사람하고  돼지하고 그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이야기지요.    차이가  나는 것들  가운데  아직까지  확정이  된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들은  무시할  수  있고,    또  어떤 것들은  꼭 형질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7~8년  동안  이  이종장기이식  관련  연구를  지속해 오셨다고  했는데   그 동안의  연구성과가  윤교수님  팀보다 앞서  연구를  시작했던  외국의 성적과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심장과  신장만을  놓고  보면  외국, 특히  미국이나  독일 등지에선  이종장기를   뱃속에  이식하여  2~3년정도의  생존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신장의  경우도  1년 정도의  생존  성적으로  얻었다고하더라고요.    최근 들어선  독일에서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의 심장이  있었던  원래  자리에  이식하여 4개월  정도의  생존 성적으로  거두었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렇듯  저희 이종장기이식  연구성적이  외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것은  돼지나  원숭이의  상태라든지 이들  실험동물을 관리하는  방식 등  몇 가지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래서  우리가  보다  체계적인  방법과  함께  시설에서  실험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많이  향상된  연구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기왕에  연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들어  의과대학 교수님들의  연구가  많이  위축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지금보다  여건이  훨씬  어려웠던  70년대에   비해서도   못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이에 대해  윤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활동하신  선배님들은  적은  연구비와  낙후된 시설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에  매진하여  많은  업적을  남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선배님들이  겪어  오신  여건들과  비교하면  지금은  말할 수 없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오늘을  살아가는  의학자들의 연구의욕은  그에  미치지  못하다는  지적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의학수준이라는 것이  선진국  의학에  비해  많이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선배님들의  노력으로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당시의   선진국 수준과 는 여전히 적지않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의학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 는 수준에  이른것은  2000년대  이후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크게 발전을  하면서  정부의   연구비지원이  활발해진데 그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래서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이전에  비해  노력은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연구업적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시기가 아니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로인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대학병원  중에서도  연구분야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구분이 되고,    또  같은  대학병원이라고  해도  연구보다는  수익창출에  초점을  맞춘, 환자진료에  치우치는  대학병원으로  나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연구의욕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이  정치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연구분야의   경우 앞에  사람,  그러니까  선배가    연구비를  얻어  연구를 시작하면  그 뒤  사람인   후배가 따라가는  방식이  보편적인  모양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앞에서  이끌어주 는 사람이  없고  또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없으면  연구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지요.


모든  분들이  공감하는  것이지만  연구라는 것이  물고 물리는  식으로  지속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이 앞서  지적된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으로  해서  연구가  위축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세계의학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처음에   의사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다가   1990년대  이후  의학자가  아닌   일반 과학자들에  의해  유전자적  기술이라든지  여러 가지  복잡한  검색기술이  발달하면서  의학관련   연구주체가   의사들보다는  일반 과학자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FDA나 NIH에서도  의사들의  연구보다는   좀 더  과학적  업적이  있는  일반과학자들에게  의학연구를  많이  넘기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제가  같은  의사로서  의학자  편을  들려고   해서가  아니라  의학연구는  치료법이나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 등 사람의  신체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듯  어떤 연구가  되었든,  시작이  무엇이  되었든   중간에  여러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환자에게까지  가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같이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직접 연결하여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의사밖에  없다고 봅니다.    의사가  아닌  사람이  환자를  직접  치료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의사들이  지향하는 것과   관계가  없는 연구로  발전을   하게  되면   임상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이지요.


 일례로  이전에   말 많았던  줄기세포  연구만 해도  연구자  개인의 문제도  있었지만   유전자를  조작하는 연구에  있어서  의사들  주도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요인이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말은  일반과학자들이  의학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의사들이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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