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손세진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면역·바이오의약 연구실이 최근 항균제 내성 극복을 위한 나노 백신 기술을 제시해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협적인 보건 문제 중 하나로, 기존 치료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손세진 교수 연구팀은 항생제로 세균을 직접 공격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용해 항생제 내성 메커니즘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혁신적인 백신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손세진 생명과학과 교수, 최혜용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 연구팀의 접근법은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핵심 분자 메커니즘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해 현재 치료 불가능한 다제내성균 감염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순한 문헌 검토를 넘어 실용적인 백신 개발 전략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안하면서 항생제 내성이라는 글로벌 위기에 대한 실현 가능한 해답을 제시하는 중요한 학술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팀의 논문은 ‘항균제 내성 극복을 위한 나노 백신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젊은층뿐만 아니라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 및 사망률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고령층에서도 이득이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이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소화기내과 정윤숙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20세 이상 성인 916,438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평균추적관찰 기간:12.4±1.1년) 먼저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연령대별(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으로 나누어 위암에 대한 표준화 발생비와 (Standardized incidence ratio:SIR) 표준화 사망비 (standardized mortality ratio:SMR)를 산출해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일반 인구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군의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의 위암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뇌종양의 대표적인 형태인 교모세포종*에서 암줄기세포의 분화와 사멸을 동시에 유도하는 새로운 대사 조절 기전을 밝혀내 난치성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 교모세포종: WHO 등급 4의 악성 뇌종양으로, 높은 종양 이질성과 치료 저항성으로 인해 예후가 매우 불량함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고려대 김형기 교수와 가천대 박종휘 교수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에 주로 존재하는 DHRS13* 단백질이 레티날을 레티놀로 전환해 레틴산의 축적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뇌종양줄기세포가 미분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형기 교수, 박종휘 교수 * DHRS13 (Dehydrogenase/Reductase 13): 비타민 A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단백질로, 레티날(retinal)을 레티놀(retinol)로 전환시켜 세포 내 레틴산(retinoic acid) 축적을 억제한다. 교모세포종은 종양 내 이질성과 강한 치료 저항성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뇌종양이다. 특히 미분화 상태의 뇌종양줄기세포가 종양의 확산과 재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치료법은 외부에서 분화 유도 물질을 투여하는 방식이었으
여름은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스포츠의 계절이다. 그만큼 스포츠 손상도 늘어난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족관절 염좌다. 족관절 염좌는 운동이나 외부의 강한 충격 혹은 발목 접질림 사고 등으로 족관절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1개 혹은 그 이상의 인대가 늘어날 수 있고 심하면 완전히 파열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족관절 염좌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44%가 증가했으며, 매달 약 20만 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장 우영 교수 족관절 염좌는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 손상으로 나뉜다. 1도 손상은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비교적 경미하다. 2도 손상은 인대의 불완전한 파열로 부종과 함께 중간 정도의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3도 손상은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부종, 압통, 피부색의 변화가 동반되며 체중 부하가 어려울 정도의 기능 상실이 나타난다. 손상 초기에는 ‘RICE 치료’라 불리는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를 통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항원제시세포를 활용해 결핵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신성재 교수, 김홍민 박사 연구팀이 건양대 의과대학 김종석 교수와 함께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결핵 예방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2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 IF 13.0)’에 게재됐다. 결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3대 감염병 중 인류 역사 상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5%, 20억명 이상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결핵의 유일한 백신은 BCG 백신이다. BCG 백신은 소아기 파종성 결핵, 결핵성 수막염 등 중증 폐외결핵의 예방 효과는 있지만 가장 흔한 형태인 청소년 이후 폐결핵에 대한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결핵균의 증가로 인해 치료도 어려워지고 있다. 결핵 퇴치를 위한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배경이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제시세포(antigen-presenting cell)인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결핵 백신과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이 최근 만 85세 고령의 복합 심장판막질환 여성 환자의 고난이도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초고령 환자의 심장 수술에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 85세 고령 여성인 정 모씨는 가슴이 답답하고 조금만 걷거나 움직여도 숨이 차 화장실에 가는 것도 힘들었으며, 누우면 호흡곤란이 심해 잠을 자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증세가 심해진 정 씨는 지난 7월 초 중앙대병원을 방문해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한 결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삼첨판 폐쇄부전증’ 3가지 심장판막질환 진단을 ▲85세 고령 심장판막질환 수술환자 회복 기념 단체사진 동시에 받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유출되는 부위에 있는 판막인 대동맥판막 좌심실이 수축할 때 잘 열리지 않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심장판막에 칼슘이 쌓여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흉통,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치료를 안하면 2~5년 이내에 사망하거나 급사의 위험이 높다. 또한, ‘승모판막 폐쇄부전증(mit
국내 연구팀이 화상 후유증으로 생기는 비대성 흉터(비후성 반흔) 형성의 핵심세포인 섬유아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비대성 흉터는 흉터 부위가 커지고 튀어나오면서 외형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통증, 가려움증, 피부 당김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약물치료법은 없으며, 대부분 수술이나 압박치료 등 보존적 방법에 의존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메티오닌이라는 특정 아미노산을 제한하면 비대성 흉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주소영·조윤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메티오닌 제한이 화상 흉터 유발세포인 섬유아세포의 증식·염증·섬유화 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상환자의 비대성 흉터에서 유래한 섬유아세포의 흉터 형성에서 메티오닌 제한의 효과(Methionine Restriction Attenuates Scar Formation in Fibroblasts Derived from Patients with Post-Burn Hypertrophic Scar)’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분자과학분야의 세계적인 SCIE급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
스치는 바람만 맞아도 아플 정도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질병, 통풍(痛風)은 ‘출산의 고통’에 비유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질환이다. 흔히 ‘고기와 술을 많이 먹는 중년 남성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경 후 여성 환자가 증가해 실제로는 남녀 모두가 경계할 질환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서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어 관절과 관절주변 조직에 침착,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극심한 관절 통증과 염증이 갑자기 찾아오는 ‘발작’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발작 시간을 잘 견뎌내고 아픔이 사라져도 만성 신장병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통풍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 이 지수 교수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지수 교수는 “여성의 통풍 유병률은 남성보다 2~3배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70세 이상에서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라며 “이는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가임기 여성에서 통풍 발생을 억제하다가,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통풍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더 적게 발생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요산의 생성을 늘리고 배설을 줄이는 반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도병 팀장(제1저자), 정형외과 김희준 교수(교신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여진석 교수, 영상의학과 김효기 방사선사, 배일환 실장(공동저자)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반복적인 CT 검사가 필요한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 환자군을 모델로 한 팬텀 실험을 통해, 방사선 보호 안대(E-Mask)의 눈 수정체 방사선 저감 효과를 입증하였다. 실험 결과, E-Mask 착용 시 수정체에 흡수되는 방사선량이 최대 43%까지 감소하였으며, 영상 화질 저하 없이 보호 효과가 유지되어 방사선에 민감한 청소년 및 청년기 환자의 방사선 유도 백내장 예방에 유용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 (좌로부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도병 팀장, 정형외과 김희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여진석 교수 특히,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발행하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Radiation Protection Dosimetry』(5-y IF=0.9) Early Online판에 2025년 8월 8일 게재되었다. 이도병 팀장은 “E-Mask는 반복 CT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실용성과 안전성
올해 3월 출생아수가 증가했다지만, 여전히 출생율은 낮은 상황에서 이른둥이의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이른둥이는 5kg미만 또는 재태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를 말한다 산모의 노령화, 난임 치료 증가 WHO보고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500만 명의 아기가 이른둥이로 태어나며 그 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른둥이 출산의 원인은 다태아 임신, 당뇨병 및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 감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결혼 연령 증가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 및 임신 합병증의 증가, 그리고 난임의 증가와 이에 따른 난임 시술에 의한 다태아 증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둥이란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출생 체중이 2.5kg미만인 신생아를 말한다. 이른둥이는 보통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낮은 재태주수·저체중일수록 사망률 높아 의학의 발달로 이른둥이들의 생존률이 많이 개선됐지만 만삭 신생아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이른둥이의 사망률은 재태주수와 출생체중이 작을수록 증가한다.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크리스탈파이(XtalPi, 대표이사 Jian Ma)와 면역 및 염증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크리스탈파이의 AI, 양자물리학, 자동화 로보틱스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자동 신약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양사는 플랫폼을 활용해 면역 및 염증 질환의 신규 타깃을 발굴하고,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및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후보 물질을 탐색할 계획이다. 크리스탈파이의 플랫폼은 AI의 속도와 생성 능력, 로봇 기반 자동화 실험의 정확성을 결합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탐색 가능한 화학적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크리스탈파이의 플랫폼을 통해 ▲딥러닝 기반 분자 설계 ▲약물-표적 상호작용 예측을 위한 양자물리학·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자동화된 화학 합성 ▲후보 물질의 핵심 약리학적 특성 실험 검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후보물질 타당성 평가 ▲약효 및 안전성 검증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전략 수립 등 전체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향후 파이프라인 확대와 상업화 가능성에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방사선의학연구과 김상수 박사 연구팀이 BRCA1 유전자 결실로 유발되는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BRCA1 단백질은 DNA 손상 복구, 세포 주기 제어, 중심체 복제 및 세포 사멸과 같은 유전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종양 억제단백질이다.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유전성 유방암 및 난소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RCA1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57%,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이 40%로 보고된다. 또한 이 돌연변이로 인한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삼중 음성 유방암의 특성을 나타내고 공격적인 경향이 있어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암센터 김상수 박사 이로 인해 BRCA1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에게 정기적인 유방 검진과 함께 유방암 위험 감소를 위한 유방·난소절제 수술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BRCA1 돌연변이 유방암의 위험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예방과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대응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올라파립(AZD2281)을 이용한 보조 항암화학요법이 추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지만, BRCA1 결실 유방암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