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외모에 관심이 많은 30세 A군은 세안 후 각종 스킨과 로션을 사용하는 등 얼굴피부에도 신경을 쓴다. 하지만 겨울철만 되면 촉촉한 얼굴과 달리 허벅지나 정강이 등 몸 이곳저곳에서는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생긴다. A군은 몸에 생긴 각질이 신경 쓰여 더 자주 샤워를 하고 때를 밀어보지만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최진영 교수는 “겨울철이 되면 습도와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피부의 수분함유량이 부족해질 뿐 아니라 피부의 피지샘이 위축되고 땀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살갗이 푸석푸석해지는데, 이 때 건조해진 피부에 일어나는 전기 스파크는 신경을 자극하여 가려움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 최 진영 교수 특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난방기기는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상대적으로 수분 함유도가 높은 피부에서 습도가 낮은 주변 환경으로 수분이 손실되면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위와 같이 건조해진 피부는 장벽이 약해지기 때문에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피부로 침투하기 쉬워지고 미세한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가렵다고 하여 피부를 긁거나 자극을 주게 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로
이상운동질환은 몸이 과다하게 움직여지는 운동과다(hyperkinesia)와 몸이 뜻대로 원활하게 움직여지지 않는 운동과소(hypokinesia)로 나뉜다. 운동과소에 속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병으로 여러 매스컴을 통해 자세하게 소개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병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으나, 이에 반해 다른 이상운동질환들은 병이 생기면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웅우 교수(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 홍보이사)는 올해 새롭게 세계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MDS)에서 제정한 ‘세계 이상운동질환의 날 (World Movemnet Disorders Day)’을 맞이하여 이상운동질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상운동질환 중에 떨림은 일반적으로 흔하게 겪는 증상으로 가장 흔한 질환은 본태떨림이다. 일반적으로 손에 많이 생기지만, 고개나 턱, 그리고 목소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다른 원인에 대한 감별검사를 진행한 이후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를 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 이 웅우 교수 근긴장이상증은 특정 근육 그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당장 그 위험성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조용히 뇌를 망가트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국립암센터 공동 연구팀이 24일 발표한 연구 결과다. 평균 연령 56.5세 성인 3257명을 대상으로 뇌 MRI를 촬영해 미세먼지와 뇌 손상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연구팀은 연구참여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해 연간 미세먼지 노출량을 추정했다. 이를 ‘뇌 백질 변성’, ‘무증상 뇌경색’ 등과 연관 지어 분석한 결과,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노출된 미세먼지의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뇌 백질 변성 면적은 8%, 무증상 뇌경색 발생 위험은 20%씩 높아졌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포함된 나노입자가 혈액세포에 영향을 미쳐 뇌의 작은 혈관까지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보았다. 뇌 백질 변성은 백질 부위의 작은 혈관이 손상된 상태, 무증상 뇌경색은 뇌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발병 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뇌 세포에 손상을 입혀 궁극적으로 뇌졸중,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미세먼지가 심한
우리 몸에 있는 관절 중에서 가장 손상이 많은 관절은 어디일까? 바로 무릎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부터 최근 활발한 레저활동,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늘고 있는 스포츠손상까지 원인도 다양하다. 문제는 이중 스포츠 손상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농구, 축구, 스키 등 격한 운동으로 인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골프나 테니스 등 반복적인 충격을 주는 동작 때문에 생기는 반월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와 함께 무릎관절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십자인대파열과 반월연골판 손상 많아 무릎관절 질환은 외상성 즉 스포츠 손상과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퇴행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스포츠 손상은 젊은 사람뿐 아니라 장년층도 야외활동이나 격한 운동을 즐기면서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이중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가장 흔한데, 축구와 농구, 스키와 같이 동작의 변화가 격한 운동에서 많이 발생한다. 반면 반월연골판 손상은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스포츠로 발생할 수 있으며, 배드민턴이나 탁구, 테니스, 골프, 등산 등이 포함된다. 다른 관절보다 안정성 취약한 무릎 관절 무릎은 아래쪽 경골(종아리뼈)에 위쪽 대퇴골(
피부 아래 부드러운 혹같이 만져지는 표피낭종은 평소 무증상이지만, 쉽게 재발해 치료하는 게 좋다. 가천대 길병원 성형외과 전영우 교수는 표피낭종이 커질 경우 자연스럽게 터져 순간적으로 크기가 작아질 수 있으나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주로 목, 귀 뒤 등에 발생하는 표피낭종은 성인의 피부 아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한다. 평소 증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터져 염증 물질이 배출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진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이차감염이 이뤄지면 병변이 붓고 통증이 수반한다. 그럴 경우 자칫 봉와직염 등을 동반할 수 있다. ▲ 전 영우 교수 이차감염이 이뤄지면 항생제를 복용해 염증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염증 물질이 없어지면 병변의 크기가 작아지고, 외관 상 혹이 제거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병변 내 주머니가 남아있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완치를 위해서는 피부를 조그맣게 절개한 후 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전영우 교수는 “표피낭종은 방치 시 이차감염 등이 발생하고, 작아진 것 같아도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기가 커지기 전 작을 때 수술을 받는 편이 좋다
구강암은 입술과 볼 혀, 입안 바닥, 잇몸, 입천장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구강암은 증상이 비교적 평범해 늦게 발견되는 암이다. 전체 암의 3%~5%를 차지하며 흡연,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얼굴에 있고 입 안에 있어 수술은 그만큼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 구강암 환자의 치료는 환자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과감한 결단력과 수술 이후 재건과 재활,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폭넓은 안목이 중요하다. 구강암은 턱뼈에 급속히 퍼지며 성장하는 악성종양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안에 아물지 않는 상처나 통증이 2~3주 이상 간다거나, 갑자기 목이 쉬고 이 증상이 2~3주 동안 낫지 않을 때도 병원에 꼭 내원해야 한다. 입과 목 주변이 붓거나 혹이 생겼을 때, 입과 목구멍에서 반복적인 출혈이 있을 때, 입과 입술에 생긴 붉거나 흰 반점에도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 수술중인 이 정우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는 “구강암은 일단 암 조직을 떼기가 굉장히 어렵다. 암은 세포로 이뤄졌기 때문에 보통 암 수술을 할 때는 암 조직에서 1센티미터 정도를 더 여유 있게 드러낸다. 다만 얼굴이나 입 안 같은 경우는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되고 논의도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 등의 영향으로 정신건강의학과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많다는데요.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2020년 6,907억 원에서 지난해 8,433억 원으로 22.1%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진단 빈도수가 가장 높은 정신질환은 '우울증(F32)'입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우울증에 대해 우울감과 무기력, 즐거움 상실, 또는 짜증과 분노의 느낌을 지속해서 유발하는 장애라고 정의합니다. 기분, 생각 및 행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죠.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때로는 인생의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위는 '불안장애(F41)'인데요. 불안이나 공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 반응이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안이나 공포에 압도돼 대처가 불가능하거나, 일상생활이나 업무수행에 지장이 생기면 병적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피부암은 아직 국내에서 낯선 암이지만 실제로 적지 않게 발생한다. 서구에서는 피부암이 발병률 1위여서 고령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피부암을 알아본다. ◇피부암, 5년 새 40% 증가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이 두 배 이상 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만983명에서 2021년 2만9,459명으로 5년 새 40%나 늘었다.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자외선이 누적돼 피부암 발생도 느는 것이다. ▲ 권 순효 교수 ◇양성ㆍ악성 종양 정확히 인지해야피부에는 양성과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데 이를 구분할 줄 알면 피부암을 조기 발견하고 완치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악성 종양에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 카포시육종, 파젯병, 균상식육종 등이 있지만 앞의 세 가지 암이 가장 많다. 전체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보웬병 포함)이 85%, 악성흑색종이 10%를 차지한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 전이율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다. 반면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
여러 부인암 중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데다가 사망률도 높아 특히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난소암은 한쪽 혹은 양쪽 난소에 생길 수 있으며, 50~70세에 가장 흔하게 발병한다. 난소암의 90% 이상이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다. 국립암센터의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난소암 유병자 수는 2만 4259명이었다. 부인암 1위로 꼽히는 유방암 환자는 25만 8172명으로 전체 여성 암환자 중 21%를, 난소암은 2%를 차지했다. 난소암은 유방암, 갑상선암에 비해 발생 빈도가 적지만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어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방암 93.6%, 자궁경부암 80.5%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5년 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의 비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난소암은 다른 장기에 전이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나타나도 하복부 또는 복부의 불편함, 통증, 소화기 증상이 불분명해 진단이 늦어
신장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몸속 노폐물을 거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며, 적혈구 생성이나 비타민D 활성도 담당한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점차 기능을 잃는 경향이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이경호 교수와 다양한 신장 질환과 신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알아본다. 이경호 교수는 “신장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커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소변량 감소 ▲잦은 소변 ▲배뇨통 ▲잔뇨감 ▲혈뇨·농뇨·단백뇨 ▲무력감 ▲식욕 저하·구토·설사 ▲전신 부종 ▲옆구리 심한 통증 ▲고혈압 등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신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이 경호 교수 소변량이 감소하고, 손·발등 부종, 구토·설사 등이 발생하면 신장 기능이 수일, 수주 이내 급격히 나빠지는 ‘급성 신부전’일 수 있다. 감염, 탈수, 독성물질·약물 복용, 소변 배출이 막히는 경우 급성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
과거에는 비만을 체형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만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보건복지부가 2020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이 무려 38.3%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7년 1만 5천여 명에서 2021년 3만여 명, 즉 4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건강 악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비만’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준철 교수에게 물었다. Q1. 비만은 증상인가, 질환인가? 비만은 증상이 아니라 질환이다. 물론 뚱뚱한 체형이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숨찬 증상, 관절통 등을 유발하는 정도에서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심장질환, 뇌졸중, 암, 제2형 당뇨병 등 각종 심각한 질환들의 원인으로 작용해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질환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만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
심부전(心不全ㆍcardiac failure)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혈액을 온몸으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전이 발병하면 5년 내 60~70%가 사망에 이르기에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는 2017년 12만3,000여 명에서 2021년 15만7,000여명으로 4년 새 27%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심장 질환인 협심증이 9%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하면 심부전은 3배 정도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심부전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한국노바티스가 심부전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2020년 40~6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질환 인식 조사를 시행했을 때 58.5%가 심부전을 모른다고 답했다. 김경수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심장내과 전문의)은 “지방간ㆍ이상지질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을 현대사회 4대 질환이라고 부르는데, 이 네 개 질환이 모두 합병증으로 심부전을 일으킨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심부전 환자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움직이고 있을 때만 숨이 찬다. 그러나 시간이